-중국어 가이드 주축의 ‘중국어관광종사원협동조합’ 
-조합 출자로 여행사도 설립…“권익보호+수익창출”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가이드)를 주축으로 한 협동조합이 탄생했다. 출자를 통해 중국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도 설립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기존의 관련 협회(한통협)와 협의회(한중협)와 과연 어떻게 차별화하고 입지를 다질지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중국어관광종사원협동조합(중관조) 김선희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중순 중관조 설립을 마치고 2017년 새해부터는 조합원 및 준조합원 모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며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가 주축이지만 중국 인바운드 관련 업종 종사자들도 가입할 수 있으며, 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권익보호는 물론 실질적인 수익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지난 2일 설명했다.

중관조는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들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태동했다. 대화방 참여자 수 1,000~2,000명 규모의 단체대화방 3곳이 협동조합 설립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설립 동력을 얻었다.  

김선희 이사장은 “쇼핑 페널티와 인두세 등으로 중국어 가이드들의 처지는 여전히 열악한 상황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드 문제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도 줄기 시작해 위기감이 크다”며 “협동조합을 통한 조합원 권익보호는 물론 수익모델을 개발해 실질적인 이윤도 안겨주는 게 중관조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중관조 설립에는 10명의 설립발기인이 참여했으며, 새해부터는 중국어 가이드를 포함한 전체 중국 인바운드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조합원 확충 작업에 나섰다. 중국어 가이드가 주축이지만 그 외 중국 인바운드 관련 업종 종사자들도 참여할 수 있다. 조합원은 1구좌당 10만원씩 10구좌 이상의 출자로 참여할 수 있으며, 준조합원은 가입비 1만원으로 자격을 얻는다. 조합원과 준조합원 모두 월회비 1만원씩 납부한다. 조합원은 1인1표 의결권과 배당권을 갖는다.

중관조는 출자를 통해 (주)한도연트래블도 2016년 12월 설립했다. ‘한도연’은 ‘한국가이드연맹’을 뜻하는 중국어 발음에서 따왔다. 일반여행업과 국제회의기획업에 등록했으며, 향후 조직정비 과정을 거쳐 중관조와의 연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도연을 통해 유치한 중국 인바운드 물량을 중관조 조합원인 중국어 가이드에게 배정하거나, 중국 인바운드 수요 유치 능력은 있지만 여행업 법인이 없어 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중관조 소속 중국어 가이드들과 협력해 공동이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서울 시내 소재의 쇼핑센터나 면세점으로 치우친 쇼핑동선도 지방으로 돌리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이런 맥락에서 강화도 소재의 인삼제품 제조판매사인 강개상인과도 협업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중관조는 새해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서울 구로구 소재 조합 사무실에서 중국어 가이드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조합원 확충을 꾀할 예정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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