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방송료에 여행사 궁여지책… ‘비용도 문의도 절반만 부담하겠다’ 

여행사들이 손을 잡았다. 홈쇼핑을 당장 대체할 수 없다면 힘을 합쳐 가성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하나의 상품을 두 개 이상의 여행사가 함께 공동으로 진행하는 ‘홈쇼핑 공동방송’이 늘고 있다. 

약 1년 전부터 떠오르기 시작한 홈쇼핑 공동방송은 두개 이상의 여행사에서 공동으로 방송료를 지불하고 하나의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방송에는 두 여행사 모두 판매 여행사로 공개되고, 방송 중 들어온 예약 전화는 반으로 나눠 각각 여행사로 분배한다. 이후 여행사에서 분배받은 고객으로 해피콜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전환되는 고객의 수는 여행사의 재량이다.

공동방송의 시작은 부담스러운 홈쇼핑 방송료에서 발단이 됐다. 매년 야금야금 오르기 시작한 TV홈쇼핑 방송료는 평균 4,000~6,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대안으로 생각했던 T커머스 홈쇼핑 역시 1,000만원대 초반이었던 방송료가 2,300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여행사의 부담이 커진데 비해 결과는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같은 상품을 판매할 여행사와 손을 잡고 홈쇼핑을 진행한 것이다. 공동방송은 한 번 진행할 방송료로 두 번까지 진행할 수 있으니 홍보 효과는 물론 모객 확률도 증가된다. 항공사·관광청 역시 두 여행사에 각각 제공했던 지원금을 한 번에 제공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최근 자유투어와 함께 마카오 상품 홈쇼핑을 공동으로 진행한 여행박사 관계자는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 상품의 공동방송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투어 관계자 역시 “T커머스의 방송료도 초기와 비교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T커머스 홈쇼핑에도 공동방송이 진행되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양이슬 기자 y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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