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가 지난 2일 항공권 메타 서치 대열에 합류했다. 해외 OTA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들까지 메타 서치 서비스를 속속 내놓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유통산업의 큰손까지 움직이자 업계의 관심도 높다. 11번가 여행사업팀 김주완 팀장을 만나 11번가 항공 서비스의 차별점과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다양한 요금 노출과 비교 검색 등 기본 충실
-올해 제휴사 10개까지 확대 목표, 홍보 시작
 
 
-항공권 비교 검색 서비스를 준비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 1월 11번가 여행사업팀에 합류했다. 11번가가 유통업계에서는 큰손이지만 여행 카테고리는 재정비가 필요한 상태였다. 그래서 지난해 초에는 여행 카테고리에 대해 개편을 진행했고 대열을 다듬은 후 여행의 기본인 항공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스템 정비나 제휴 등 실질적인 작업은 지난해 8~9월부터 돌입했다고 보면 된다. 

-다른 항공권 메타 서치 업체들과 비교해 경쟁력은 무엇인가 
11번가는 아마데우스를 기반으로 항공권 메타 서치 및 부킹 서비스를 지원한다. 여행사가 요금을 GDS에 각각 입력할 필요 없이 여행사 웹페이지 요금을 실시간으로 크롤링(Crawling)해 11번가로 포함시킨다. 따라서 사용하는 부킹 엔진이 달라도 상대적으로 입점이 쉽다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와이페이모어는 갈릴레오 부킹 엔진을 사용하고 있으며 애바카스 등 또 다른 부킹 엔진을 사용하는 여행사들도 향후 입점할 예정이다. 
하지만 가장 큰 경쟁력은 ‘기본’에 충실했다는 점이다. 요금을 많이 노출시키는 등 항공권 구매에 필요한 조건에 대해 최대한 초점을 맞췄다.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항공권 메타 서치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나
이미 글로벌 OTA들과의 경계가 무너진 상태로 향후 항공뿐만 아니라 e커머스 내에서의 여행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일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역시나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랜드를 앞서가느냐, 후발주자(Second Follower)로 따라가느냐인데 안타깝지만 아직까지 선도자는 글로벌 OTA고 11번가는 후자에 속하는 것 같다. 이는 여행업계 전체적으로도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시장의 지휘자 자리를 놓쳤다면 전략적으로 따라가 어느 정도 동등해졌을 때 다시 선도자가 되기 위한 전략을 내야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따라서 내년까지는 플랫폼 간의 전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한다. 

-메타 서치 업체들 간의 수수료 경쟁도 예상된다
그렇다. 하지만 수수료 부분은 정도(程度)로 책정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항공 비교 검색 서비스 유통 과정은 B2B2C 구조로 이루어진다. B2B로는 11번가에 입점한 여행사가 성장하는 것을 돕고, B2C로는 경쟁력 있는 가격과 퀄리티 좋은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올바른 유통 구조를 만들어야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11번가 항공 비교 검색 서비스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우선 항공권을 국내·해외로 나누지 않고 검색 가능하다. 도착지만 선택하면 된다. 요즘은 해외-한국-해외 또는 해외 국가 간 항공권에 대한 수요도 높다. 다구간 예약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검색 시 조건에 해당하는 항공권은 요금, 여행사 별로 검색되는데 잔여좌석이 0개인 항공권, 즉 대기상태의 항공권은 노출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실제 예약 가능한 항공권만을 보여주는 거다. 여기에 ‘찜하기’ 기능을 추가했다. 수많은 항공권을 스크롤 다운해서 살펴보던 중 마음에 드는 항공권이 있으면 클립처럼 찜하기 버튼을 누르면 나중에 찜한 상품만 모아 따로 비교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 출발 기준일 전후 3일에 대한 최저가 요금도 함께 제공해 효율적인 비교 검색이 가능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모두투어, 현대카드 프리비아, 노랑풍선, 탑항공, 와이페이모어, 인터파크투어까지 6개사와 제휴를 맺었다. 제휴사는 올해 안으로 10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또 지난해 국내 당일 호텔 예약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제 항공과 호텔 등 구비를 갖췄으니 이를 알리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다. 11번가가 여행 시장에서 포지셔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도 함께 펼칠 예정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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