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좋은 1월 모객 “상반기는 긍정적”
-설 연휴 뒤  2~3월 모객도 빠르게 마무리
-성수기 피해 선예약·욜로족 증가도 영향 

시작이 좋다. 이른 설 연휴로 1월 모객이 성장한 데 이어 연휴 뒤인 2월 모객도 예상 외로 선전하고 있다. 5월과 추석 연휴는 물론이고 비수기로 꼽히는 3월까지 성·비수기를 막론하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전망하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어수선한 정국과 경기 침체 등으로 불투명했던 당초 전망에 비하면 의외의 성적표다. 

지난 2일 기준으로 하나투어는 2월 모객이 전년대비 2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 지역이 전반적으로 순조로운 모객 현황을 보이며 특히 동남아(16.6%)와 유럽(19.6%)이 비교적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KRT 역시 9일 기준 2월 모객이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으며, 당월 예약을 포함하면 성장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모두투어도 2~3월 예약이 지난해 대비 30% 넘는 성장률을 보였고, 3월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의 성장을 보여 올해 1분기 실적의 신기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단거리 수요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참좋은여행도 “2일 기준으로 이미 2월 목표치의 85% 이상을 달성했으며 월말에는 117%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모객 증가는 전반적인 여행객 증가와 이르면 1년에서 최소 3~6개월 전에 예약을 진행하는 ‘얼리버드’ 여행객 수요 상승, 연휴 기피 여행객 증가, 소비 트렌드의 변화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각 여행사에서 보다 빠르게 상품을 예약하는 얼리버드 고객을 대상으로 활발한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소비자도 얼리버드로 상품을 구매했을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여행 시기와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폭이 다양하다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얼리버드 개념으로 미리 여행을 예약하는 선 모객이 증가하고 있다. 인기 노선을 얼리버드로 예약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 많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소비자들 역시 점점 익숙해지는 것 같다”며 “여행사 입장에서도 항공 좌석 운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연휴를 피해 평일에 여행을 떠나는 수요의 증가도 비수기 모객 증가를 도왔다. 가격 측면에서의 부담이 높고, 많은 수요가 몰리는 연휴보다 평일이나 비수기에 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연휴 기간 앞뒤로의 여행에 대한 선모객 문의도 높고 실제로 예약도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연휴 앞뒤인 5월 연휴 전후, 여름 성수기 전후, 10월 초 연휴 전후 기간에 선모객이 집중돼 있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여행의 경우 지금 당장이 아닌 일정 기간을 앞두고 계획하기에 사회 분위기나 경기 침체 등으로 취소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때문에 어수선한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최근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떠오른 라이프스타일 ‘욜로(YOLO, You Only Live One)’도  비수기 여행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행복을 위해 선택하는 소비 중 하나로 여행이 주로 언급되기 때문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지금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욜로족들은 사회 문제나 경기 침체에도 여행에 대한 욕구를 실현한다”며 “꼭 연휴가 아니더라도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수요로 오히려 사람이 적고 가격이 합리적인 비수기에 모이는 편”이라며 “보다 실속 있는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욕구와 맞물리면서 향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