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하루 전에 4차례 전세선 취소 … 6,000여명 피해, 투어컴“환불 중”

우려가 현실이 됐다. 투어컴크루즈(주)가 운항하겠다던 코스타 세레나호가 지난 2월7일 첫 출항을 앞두고 출발 하루 전인 2월6일 전격 취소됐다. 코스타 크루즈 측은 지난 6일 ‘투어컴의 계약 상 의무 불이행으로 2월 운행 예정인 모든 전세선에 대한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으나, 관련 현황에 정통한 이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모객 저조 및 중도금 연체·미지불 등의 여러 가지 문제가 얽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투어컴크루즈는 지난해 8월 후불제 여행사 투어컴이 새로운 이름으로 설립한 법인회사로 설립 이후 본격적인 크루즈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콴텀호 전세선에 대해 계약이 제대로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광고 및 판매 활동을 펼쳐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로얄캐리비안 콴텀호 전세선은 불발로 이어졌고 투어컴크루즈는 결국 그동안 해온 모객에 대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투어컴크루즈는 곧바로 지난해 12월2일 코스타 크루즈 세레나호 전세선을 운항하겠다고 밝히며 2월7일, 14일, 17일, 23일 총 4차례에 대한 모객 영업에 돌입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경 콴텀호가 불발되고 곧바로 12월에 코스타 크루즈 전세선 확보에 나선 것은 콴텀호를 예약한 손님 다수를 다른 크루즈로 대체해주기로 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면서 “아무리 투어컴 회원이나 이전 모객 손님을 감안하더라도 출항 2개월 전 모객을 시작하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다고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11만4,500톤으로 최대 3,780명 수용 가능한 규모의 크루즈다. 투어컴크루즈 모객 현황은 1항차 약 1,850명, 2항차 800명, 3항차 1,300명, 4항차 2,000명으로 5,95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규모는 1인당 200만원 대에서 최저 30만원 대까지 상품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투어컴크루즈 측은 지난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순차적으로 환불절차를 진행 중이며 약 3분의1 가량의 손님들에게 환불 조치를 취했다”면서 “크루즈 사업은 향후 다시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직 5월 2차례 출발 예정인 코스타 빅토리아호에 대한 계약이 유효한 상태라 일부 손님들은 5월 출발 상품으로 예약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운항이 취소된 터라 불안감 해소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또 문제는 이번 사건이 코스타 크루즈를 비롯해 전체 크루즈 상품에 대한 이미지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부산에서 출항하는 또다른 코스타 크루즈 판매를 시작한 A여행사 관계자는 “이번에 출항이 취소되면서 불안감에 전화 문의를 주는 손님도 생겼다”며 “크루즈 상품 판매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여부 확인도 예약 전 중요하게 파악할 요소다”라고 설명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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