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외국인 등 다변화 필요
-모두투어 월 1,000억원 최초 발권
-과도한 BSP 순위 경쟁 지양 필요

올해도 항공권 시장을 두고 여행사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더구나 오르락내리락 매달 달라지는 BSP 발권 실적 상위 3사의 지형도는 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모두투어는 새해 첫 달부터 월별 발권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BSP 순위(본사+지사 포함)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모두투어가 월 발권액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두투어 항공본부 정의식 본부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올해 첫 달부터 성적이 좋다
지난 1월 월 1,000억원 발권을 돌파했다. BSP 기준 총 1,088억원이다. 지난해 동기간 대비 41% 실적이 성장했다. 월 실적 기준 모두투어의 첫 1,000억원 돌파라 상징적이다. 지난해 제휴 확대 및 내부 업무 시스템을 개편하는 등의 노력이 성과를 이뤘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얻었다고 본다. 시차 출퇴근제를 시행해 발권 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9시로 늘렸고, 당직 근무와 주말 근무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서비스 가능 시간을 대폭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다. 

-지난해 기반 구축에 집중했다
기본적으로 제휴의 용이성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을 다각화했다. 아마데우스 기반의 발권 시스템에 갈릴레오를 도입했다. 두 가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제휴 채널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고,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했기 때문에 제휴 시 활용성이 높아지고 비용 절감도 노릴 수 있었다. 오픈마켓, 글로벌 OTA, 카드사 등 영역 구분 없이 제휴를 늘려나갔고, 공공기관이나 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안정적인 수요 기반도 확충했다. 올해도 계속 땅을 다져나갈 것이다. 아마데우스와 갈릴레오에 이어 오는 3~4월 중에는 세이버도 오픈될 예정이며 이베이, 티몬, 11번가 등 제휴사도 추가된다. 

-발권액 변동폭이 크지 않다
항공 매출은 꾸준해야 한다. 단순한 외형 부풀리기는 리스크가 높다. 항공권 판매의 수익은 80~90%가 항공사의 VI다. 매출 성장률을 기반으로 VI가 지급되는데 규모를 키우기 위해 일시적으로 외형을 키우면 지속적인 수익성 유지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항공권의 ‘수익성’이 화두다
대내외적 환경에 따라 올해 항공권 시장에서 큰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 본다. 수익이 더 이상 크게 발전하지 않는 단계에 접어든 것인데, 성장률 기반의 VI가 수익이 되는 여행사로서는 다들 고민하는 부분일 것이다. 구조적 문제도 있다. 항공사의 좌석 공급이 무한정 늘어나는 것이 아닌데, 여행사는 계속 매출을 늘려야만 수익을 만들 수 있다. 항공사도 좌석의 시장 공급 부분을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 그 밖에도 VI 외, 소비자 대상의 유일한 수익원이었던 환불수수료가 정책적으로 1만원으로 낮아지게 됐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준비는
결과적으로 수익성 확대를 위한 여러 가지 설계가 필요하게 됐다. 우선 환불수수료 하락과 함께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발권수수료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유료 서비스도 출시했다. 현지에서 통역, 병원 안내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컨시어지 서비스, 상담 서비스, 응급의료 등의 묶음 상품으로, 항공권 구매 시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현재 항공권 전체 판매의 15~20% 가량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반응은 좋은 편이다. 그 밖에 항공권을 자유여행 속성의 여러 단품과 접목해 복합 상품을 구성하는 새로운 상품 개발이 진행 중이다. 개별여행 부문을 지금보다 무게감 있고 규모 있게 가져가는 것이 목표다.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있다고
지금까지 항공권 판매는 국내 시장에서, 내국인 수요를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시장을 다변화하고 넓혀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개별여행 시장 영역은 국내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넓다. 해외 시장, 외국인 수요를 함께 아우를 수 있는 것이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시장에 대한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다국어가 지원되는 항공권 예약 시스템을 개발 중이고, 올해 상반기 중에 공식 론칭할 계획이다. 

-올해 시장을 전망한다면
모두투어의 경우 현재 2~3월까지의 판매는 성장성을 유지하면서 당초 추구하는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다. 1월부터 유류할증료가 부활한 것이 변수이긴 하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에 그쳐 항공료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속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OTA의 한국 진출도 위협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항공 시장에서만큼은 국내 여행사와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면 신생 업체도 순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항공권 시장이다. BSP 순위에 집착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양한 속성의 여행 상품을 운영하는 여행사를 BSP 순위만으로 평가하는 것도 부적절하다. 과당경쟁을 피하고 각자의 경쟁력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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