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X 6월28일 주4회 신규 취항
-양국간 이원권 활용, FSC 요금의 30%

일본과 하와이를 잇는 항공노선에 최초로 저가항공사(LCC)가 가세한다고 일본 주요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국적의 LCC 에어아시아X(D7)가 오는 6월28일 간사이(오사카)-호놀룰루(하와이) 노선에 매주 월·수·금·토요일 주4회 규모로 신규 취항한다. 일본과 말레이시아 간의 항공협정상 인정한 이원권을 활용한 취항이다.

하와이는 현재 연간 약 150만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인기 여행지다. 일본항공(JAL)이 1954년 취항한 이래 현재까지 운항을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하와이안항공(HA)도 수송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에어아시아X가 가세한 셈이어서 향후 여객 획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LCC인 에어아시아X가 기존 대형항공사(FSC)의 30% 수준으로 파격적인 요금정책을 펼칠 예정이어서 긴장감도 높다. 

지난 10일 오사카 난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에어아시아X  벤야민 이스마일 CEO는  “에어아시아X는 장거리 여행을 대중화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지역 최저가로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취항기념 특가로 편도 1만2,900엔(13만원)이라는 파격적인 요금을 출시했다. 일본항공의 최저 왕복요금이 7만5,000엔이므로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취항 기념특가 이후에도 “기본적으로 대형 항공사 대비 경쟁력 있는 요금을 목표로 한다”고 밝혀 파격요금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장거리 노선에 특화한 LCC인 에어아시아X는 현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일본 하네다공항, 간사이공항, 신치토세공항을 연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적의 항공사가 일본 간사이공항에서 호놀룰루 행 비행기를 운항할 수 있는 이유는 일본과 말레이시아 간의 항공협정에서 규정한 이원권 조항 덕분이다. 양국은 일본 수도권 이외의 공항의 경우 제3국으로 운항할 수 있는 이원권을 인정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간사이공항을 경유해 호놀룰루로 향하는 말레이시아인 고객도 물론 있겠지만, 대부분의 승객은 일본인이 차지할 전망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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