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국 마켓 7.1%↑ …  성장률 1위
-2017~18년, ‘다시 자연의 품으로’ 캠페인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여행 상품 공급
 
2017년 스위스관광청이 출범 100주년을 맞았다. 역시 스위스다운 계획도 발표했다. 올해 스위스는 그들이 가진 가장 멋진 자원인 ‘자연’을 내걸고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여행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스위스관광청 우어스 에버하트(Urs Eberhard) 부사장을 만나 향후 100년을 위한 목표는 무엇인지 들었다. <편집자 주> 
 
 
-올해 스위스관광청 마케팅 키워드는 ‘자연’이다. 특별한 이유는 

철학자 장 자크 루소(Jean Jacques Rousseau)는 이미 18세기 ‘다시, 자연의 품으로(Back to Nature)’라는 가르침을 통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근원으로 자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위스관광청은 스위스를 방문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를 통해 스위스 여행객들이 스위스를 방문하는 주요 이유로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서’라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이처럼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도시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심각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에서 벗어나 깨끗한 물과 공기가 있는 청정 자연을 찾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스위스는 도시인들이 간절히 찾는 자연을 가진 나라다. 스위스관광청의 2017~2018년 슬로건 ‘다시, 자연의 품으로(Back to Nature)’는 고도의 업무 스트레스에 지친 이들에게 휴식을 선사하고 자연을 통해 마음을 차분하게 정화시키는 역할을 맡겠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스위스만의 자연은 

스위스는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자연(Accessible Nature)’을 자랑한다. 약 150년 전부터 스위스 청정 자연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았다. 케이블카, 버스, 트램, 기차 등 1km마다 어떠한 교통수단이라도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하이킹 코스만 6만5,000km, 자전거 도로만 1만6,000km다. 스위스는 자연 구석구석으로 쉽게 닿을 수 있으면서도 탄소배출을 지양하는 여행을 추구함으로써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스위스 어디에서든 15km 이내 호수나 산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자연과 가까운 나라다. 그만큼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거대한 대륙에서 볼 수 있는 똑같은 풍경이 아니다. 기차나 자동차를 타고 달리면 30분마다 차창 밖 풍경이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스위스 여행 3일이면 유럽 12개국을 여행한 것과 같은 느낌이라는 여담도 있을 정도다. 

-올해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은

올해는 자연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 공급에 초점을 맞췄다. 직접 예약하고 체험할 수 있는 야생동물 관찰 프로그램 120여 가지, 산 정상에 지어진 예쁜 산장 150여 개 등을 B2B, B2C 양방향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여기서 가장 아름다운 산장, 사진 스폿 등과 같은 한국의 트렌드나 정서에 맞는 콘텐츠를 선별하는 작업이 추가된다. 이렇게 수집된 콘텐츠는 올해 선정될 스위스 홍보대사를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홍보될 예정이다. 

-한국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우선 한국 마켓은 ‘믿는다’고 말하고 싶다.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한국지사 팀과의 협업은 지금까지도 성공적이었다. 또 스위스는 안전하고 영어가 통용되며 대중교통을 쉽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점 등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여행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한국 시장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 마켓의 성장률은 7.1%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스위스 패스 이용 비율은 중국 다음으로 2위다. 영국 경제연구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스위스 여행시장에서 한국은 2017년에는 5%, 2018년 3%, 2019년 1%, 2020년 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2017년은 스위스관광청 출범 100주년이 되는 해다. 앞으로 100년을 바라 본 계획은

우선 올해는 그동안 스위스 여행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돌아보기 위한 포스터 전시회를 전 세계적으로 진행한다. 또 전 세계 5개국에서 사진작가 5명을 초청해 그들의 시각으로 담은 사진도 전시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콘텐츠를 어떻게 개발하고 가공하는 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스위스의 모든 정보와 콘텐츠는 ‘온라인’을 통해 공급될 것이며 소비자가 직접 나서서 ‘찾기(Searching)’보다 자연스럽게 ‘발견(Discovery)’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유할 것이다.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한다기보다 소비자들에게 여행에 대한 영감을 주는 독창적인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이전의 콘텐츠는 B2C로 공급됐다면, 이제는 C2C로 순환한다. 즉, 이제 소비자는 정보 제공에 대해 대가를 지불한 콘텐츠를 선호하지 않는다. 순수하게 가공된 콘텐츠가 중요하다. 
 
여행의 경험이 많아질수록 많은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자연을 해치지 않는 여행에 대해 가치를 느낀다. 또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심화되어가는 만큼 여행인구의 고령화도 함께 진행 중이다. 스위스관광청은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보다 품격 있으면서도 어떠한 장애가 없는 편리한 여행 상품을 개발 및 공급하고 싶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