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 악재 겹쳐 관광객 증가효과 미미 … 실내관광지·스키장 이용객 증가

올해 처음 실시한 ‘겨울 여행주간’의 효과가 당초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처음 실시한 겨울여행주간(1월14일~30일)의 국내 관광객 수는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관광 100선, 박물관 등 주요 관광지 56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설 연휴(1월17일~1월30일) 이외 기간인 1월14일부터 26일까지를 대상으로 했다지만 설 연휴 이동이 26일부터 본격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광객 수 증가분(2.6%)은 더욱 미미하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7.9% 늘었다지만 이 역시 설 연휴 효과가 일부 작용한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여행 비수기인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은 물론 조류 인플루엔자(AI)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상향되는 등 대외 악재도 겹쳐 관광객 증대에 악영향을 미쳤다. 

문관부는 실내형 관광지 여행객이 증가한 데서 의미를 찾았다. “조류 인플루엔자 등 여행 장애 요인이 발생해 실외 관광지 방문객은 감소했지만, 박물관 등 가족단위 실내형 관광지 이용객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실외관광지인 경주 동궁과 월지 방문객이 지난해 조사기간 3만614명에서 1만8,808명으로 38.5% 감소하는 등 조사대상 실외관광지 10곳의 방문객은 지난해 21만7,206명에서 올해 20만345명으로 7.7% 줄었다. 반면 국립중앙박물관 방문객이 지난해 15만9,285명에서 올해는 21만3,986명으로 34.3% 증가하는 등 실내관광지 26곳의 방문객은 전년동기대비 8.9% 늘었다.

스키장 이용객 수가 증가한 것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스키장 이용객 수는 2011-2012 시즌(686만명)을 정점으로 2015-2016 시즌(492만명)까지 매년 하락했다. 이번 조사 기간 동안 여행주간 참여스키장 3곳을 방문한 이용객 수는 12만2,942명으로 전년동기 이용자 수(11만475명)보다 11.2% 증가했다.    
 
문관부 관계자는 “겨울여행주간을 처음 실시한 결과 스키장과 실내관광지 등을 찾는 국민들의 겨울여행 동향을 파악해 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이에 적합한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진행해 맞춤형 효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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