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바운드 100만명 취소 추정 … 신규 시장 찾지만 망가질까 ‘우려’

중국의 노골적인 사드 보복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국내 인바운드 시장은 초토화 상태다. 단체 예약 취소가 이어지면서 여행사는 물론 호텔 업계까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빠르게 대응 방안을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눈치다.

분위기만 감돌던 사드 보복이 실제 예약 취소로 이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3월2일 저녁 무렵 언급되기 시작한 ‘한국 단체 여행 금지령’은 3월6일 업무시간을 기준으로 약 3일 내 대부분 취소됐다. 중국 인바운드 업계는 3월부터 6월까지 여행사가 유치한 중국인 관광객 중 취소인원이 100만명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80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타격이다. 

중국 인바운드만 전문으로 하는 A여행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모든 예약이 취소돼 단체가 전무한 상태”라며 “뚜렷한 대책 마련이 없어 손 놓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언제 마무리 될지도 모르는 것이 더 문제”라고 설명했다. 호텔 역시 마찬가지다. B호텔은 “하루에 3,000개 객실이 무더기로 취소됐다”며 “이렇게 되면 단체 수요로 채워졌던 전세기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 결국  전세기를 이용하려던 개별 예약자의 취소까지 더해져 앞으로 취소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예약 ‘절벽’까지 생각하면 피해는 더 커진다. 일각에서는 올해 전체의 방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율을 30% 선으로 보고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반 토막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여행사를 비롯한 호텔은 신규 시장을 찾아야하지만 그것마저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C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타이완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 해당 지역의 수요를 잡아볼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대부분 여행사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텐데 공급이 집중되면 저가, 덤핑상품 등으로 시장이 망가질 가능성이 높아서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줘야 하지 않나”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뚜렷한 지원책도 없는 것 같아 답답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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