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1,000원선도 무너질 위기 … 변수 많아 불투명… 상반기에는 엔저 지속될 듯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 인바운드 부문이 급랭 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 제2의 인바운드 시장인 일본 역시 ‘환율 리스크’가 커지면서 양대 시장이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3월8일 매매기준율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7.70원으로 1,000원선 코밑까지 바짝 내려왔다. 3월2일의 경우 1,000.92원으로 1,000원선 붕괴 직전까지 갔으며, 2월15일에는 996.72원으로 최근 1년여 내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원-엔 환율은 2016년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1,000원대로 진입한 데 이어 6월27일에는 1,165.15원까지 오른 바 있다. 이후에도 1,100원 선을 오르내리며 11월 중순까지 일본 인바운드 시장에 비교적 유리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내림세로 전환되더니 1,000원선도 위험한 지경에 처했다.   

일본 인바운드 업계에 따르면, 일본인 관광객을 한국으로 이끄는 데 환율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행상품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일본인들의 소비심리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을수록 인바운드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실제로 지난해 원-엔 환율이 상승하면서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도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침체기였던 2013~2015년 3년 동안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0원을 밑도는 ‘원고 엔저’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엔저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인바운드 여행사들도 100엔당 1,000원을 기준선으로 그 위로는 유리하고 밑으로는 불리한 수준으로 삼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환율 상승과 함께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기 시작해 기대를 키웠는데, 다시 1,000원선도 위험해져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대외 변수가 많고 불확실성도 높아 향후 환율 추이를 섣불리 예측할 수도 없다. 3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4월 미국 국무부의 환율조작국 발표 가능성, 5월 프랑스 대선 등 유럽 내 정치상황 변화 가능성, 북한 리스크에 따른 안정자산 선호 경향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하지만 원엔 환율의 경우 적어도 올해 상반기에는 원고엔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일본 인바운드 부문에는 부정적인 여파를 끼칠 가능성이 높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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