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승까지 정상 완료되지 않은 예약에 부과
- 일부 항공사, 여행사에 비용 전가해 문제
-“GDS 차원의 자동 청소 툴 개발 필요”

일부 항공사의 미정리 세그피 전가에 대해 입장차가 벌어지고 있다. 매 건당으로는 적은 액수지만 총제적으로는 무시할 수 없는 지출이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가 되고 있다. 

세그피는 GDS로 예약이 들어왔을 때, 각 세그(Segment) 예약에 대해 항공사가 GDS에 지불하는 비용이다. 편도 기준으로 비용이 책정돼 일반적인 왕복 예약이라면 세그피를 두 번 지불하게 된다. 예약 서비스를 제공받는 대신 지불하는 비용이기 때문에 항공사에게는 필수비용이다. 

문제는 예약 건이 승객 탑승까지 정상적으로 완료되지 않았을 경우에 발생한다. 예약은 됐지만 발권기한을 넘기거나, 예약과 발권을 마쳤지만 승객이 탑승하지 않는 등의 상황이다. 이런 완료되지않은 예약을 GDS 상에서 삭제하면 세그피가 발생하지 않지만, 삭제하지 않은 경우에는 완료 여부와 상관없이 세그피를 지불해야 한다. 결국 없는 고객에 대한 예약이 이뤄진 셈이기 때문에 항공사로서는 불필요한 세그피 지출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이때 항공사가 이 손실비용을 해당 예약이 진행된 여행사에 전가하면서 여행사와 항공사 간의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미정리 세그피를 여행사에 청구하는 항공사의 여행사 부과액을 살펴보면, 한 세그당 A항공사는 미화 10달러, B항공사는 미화 20달러, C와 D항공사는 10유로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왕복 기준이거나 경유 일정일 경우 금액은 몇 배로 불어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여행사가 실제 여행자가 없어도 좌석 확보를 위해 미리 GDS 작업을 하는 등의 이슈가 있고, 이 때문에 정상적으로 판매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불가피한 상황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A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가 좌석 확보를 위해 활용하다 생긴 문제라기보다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여행자의 불가피한 사정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미정리 세그피가 발생하는 경우는 아주 많다고 보기 어렵지만, 인력으로 하는 만큼 작게라도 쌓이고 쌓이면 큰 지출이 된다”며 “당연히 항공사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예약을 대행한 여행사에 전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런 문제에 대해 GDS 차원에서의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왔다.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사용자의 불만을 처리하고 편의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B 여행사 관계자는 “발권 시한이 넘어간 건을 시한에 맞춰 자동으로 청소하는 툴이 있다면 갈등요소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GDS 측은 “미정리 세그에 대한 맞춤형 상품은 아니지만 특정 내용을 잡아서 정리할 수 있는 시스템은 보유하고 있다”고 답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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