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고웨스트에서 성사된 비즈니스 계약의 가치는 약 711만8,254달러에 달했다. 행사 이후 18개월 동안 집계된 수치에 따르면, 참가한 바이어들에 의해 미국에 유입된 방문자 수는 362만6,203명, 투자수익률(ROI, Return On Investment)은 약 1억7,228만7,905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 주진 않는다. 고웨스트 서밋 주최측을 비롯해 2016~2018년 개최지인 앵커리지, 리노, 솔트 레이크 시티 관계자가 직접 피부로 느끼는 고웨스트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개최지 관계자가 말하는 고웨스트 서밋

 2016 개최지 앵커리지
“지역 관광 비즈니스 활성화 실감”
 
 앵커리지관광청visit anchorage 
 데이비드 카서 David Kasser, AWE 관광 개발 & 세일즈 부사장

지난해 고웨스트 이후 그동안 앵커리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숫자로 나타나는 성과를 굳이 따지지 않고도 알래스카 지역 관광 비즈니스가 보다 활성화되고 있음을 실감한다. 고웨스트에서 성사된 비즈니스 계약 이후에도 현지 투어 상품들이 계속적으로 개발, 발전됐다. 한국 바이어들 사이에서도 움직임이 있었다. 대한항공의 직항 전세기, 델타항공 시애틀 노선과 연계된 여름 시즌 5~6일 패키지 등 다양한 상품이 시장에 나왔다. 곧 다가올 4월에는 한국,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항공사, 여행사 등 모든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은 물론 앵커리지 여행 가이드북 제작 지원 등 앞으로도 한국에서 알래스카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2017년 개최지 리노
“주변 대도시와 연계상품 개발 기대”
 
 RSCVAReno-Sparks Convention and Visitors Authority 
 벤 맥도날드Ben McDonald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뉴욕, LA, 라스베가스 같은 대도시에 비해 국제적인 홍보 예산이 부족한 리노에게 고웨스트는 아주 큰 기회이자 영광이다. 이번 행사의 가장 최우선 목적은 리노와 인근 지역의 여행지로서의 장점을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이었다. 레이크 타호, 칼슨 시티 등 리노 부근에는 여행 상품으로 개발될 수 있는 장소들이 많다. 리노는 특히 카약, 하이킹 등 다양한 스포츠의 장이기도 한데, 스키 리조트로 매우 유명해 해마다 미국 전역에서 많은 스키어들이 찾는다. 카지노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지만 라스베가스보다 규모가 작고 물가가 저렴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단독 상품 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등 주변 대도시와의 접근성을 활용한 연계상품도 활발히 개발되길 기대한다. 
 
 
2018년 개최지 솔트 레이크 시티
“숨은 여행지로의 매력 발산할 것”
 
 패튼 머레이Patton Murray
 관광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고웨스트 서밋 2018의 개최지로서 이제 막 기획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유타주 여행업계 모두가 들떠 있다. 고웨스트 30주년을 빛낼 수 있도록 컨벤션 센터와 호텔 등 기본 시설 세팅과 더불어 스키, 하이킹, 쇼핑, 브루어리 투어 등 인상적인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솔트 레이크 시티는 최근 IT 업계에서 각광 받아왔다. 

보잉, 어도비 등 저명한 IT 기업들이 실리콘 슬로프(Sillicon Slopes)를 조성하고 있는데, 실제로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보다 비용이 저렴할뿐더러 삶의 질도 만족스러운 도시로 평가되고 있다. 여행지로도 매력적이다. 솔트 레이크를 비롯해 템플 스퀘어, 유타 주청사 등 주요 명소들이 있다. 스키와 스노보딩 등 스포츠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02년에는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기도 했다. 유타 재즈(Utah Jazz) NBA팀의 홈그라운드로도 유명한데, 서밋 기간과 유타 재즈 NBA팀 경기 일정이 겹쳐 참가자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었으면 한다.
 

●mini interview  
 
고웨스트 서밋 밥 리벨로Bob Rebello 부사장
‘바이어’가 ‘셀러’를 기다리는 비즈니스 미팅 

-29번째 고웨스트는 ‘리노’에서 열렸다
리노는 레이크 타호, 칼슨 시티, 버지니아 시티 등 관광지와 근접해 있다. 수많은 스키어들의 사랑을 받는 스키 명소이기도 하다. 이번 고웨스트를 준비하며 인상적이었던 건 매우 협조적인 리노 투어리즘 관계자들이었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고웨스트와 어드벤처 데이, 포스트 투어를 기획하는 그들은 마치 손발이 잘 맞는 ‘치어리더’ 팀 같았다.   
대도시보다는 소도시를 개최지로 선정하는 건 고웨스트의 차별점이다. 교육 세션, 미팅, 어드벤처 데이, 포스트 투어라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정형화된 구성에 개최지만의 색다른 옷을 입히는 것이다. 대도시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의 매력을 알리는 동시에, 인근 현지 소규모 업체들이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는 취지도 있다.

-다른 교역전과 다르게 바이어에게 테이블을 주는 방식이다
처음엔 서플라이어들에게 테이블을 제공하고, 바이어들이 미팅을 하러 옮겨 다니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사전에 약속된 미팅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 바이어들이 많았다. 그래서 반대로 바이어들에게 테이블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물론 서플라이어 중에서도 미팅에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이전 방식에 비해서 실제 미팅 성사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미팅 시간이 12분인 특별한 이유가 있나
역시 그동안의 시행착오에 기반한 결과다. 10여 년 전에는 15분 단위로 미팅이 이루어졌으나, ‘너무 길다’는 참가자들의 의견이 많았다. 고웨스트 서밋은 매년 행사가 끝난 후 모든 서플라이어와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포스트 서밋 평가(Post-summit Evaluation)를 실시하는데, 이 평가의 피드백에 따라 6~7년 전 미팅시간을 12분으로 변경했다. 앞으로도 계속 동일한 방식을 이어갈 예정이다.  

-서플라이어들 사이에서 한국 시장의 비중은
행사 전 서플라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특히 호텔, 레스토랑 분야에 있어서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거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미서부 여행업계 내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도는 앞으로도 계속 커질 거라 예상한다.
 
미국 리노 글·사진=김예지 기자 ye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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