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 등 여파 미미…테러 불구 예약늘고 가격 상승

연이은 테러 소식에도 유럽 여행시장은 활황을 누리고 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파리에 이어 브뤼셀, 이스탄불, 니스 등 유럽 내에서 발생한 테러 소식에 모객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신규 문의가 뚝 끊기는 등의 파장이 일었던 상황과 대조적이다. 

지난 22일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로 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중에는 하나투어를 통해 여행하던 한국인 여행객 5명도 포함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3월에만 스위스 바젤 총격 사건, 독일 뒤셀도르프 흉기 난동 사건 등의 사고 소식이 연달아 이어졌다. 하지만 유럽 여행시장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인기 목적지는 ‘좌석이 없어서 못 판다’는 수준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런던 테러 사건 보도 직후인 지난 23일 “런던 일정이 포함된 몇몇 예약자나 현재 여행 중인 손님들의 가족들로부터 현지 상황이 어떤지 묻는 정도의 문의만 있을 뿐 유럽 상품 취소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로마 노선은 워낙 인기가 높다보니 항공료도 계속 오르고 있고 4~6월 예약도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바닥을 찍었던 터키 시장은 오히려 이전보다 수요가 늘었다. 저가 상품으로 변질된 모습도 엿보이지만 침체기를 극복했다는 분위기다. 

테러 소식에도 여행을 굴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분석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요즘 여행자들은 언론 보도보다 현지 소식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통해 판단한다”며 “자극적인 내용의 기사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테러 소식이 연이어 보도되면서 테러 뉴스 자체에 적응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유럽 여행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테러로 인해 런던 여행을 고민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에 ‘이미 예약한 것이 많으니 가는 편이 좋겠다’, ‘오히려 한동안 더 안전할 것이다’ 등의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자유여행사들도 마찬가지다. A여행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테러도 자연 재해와 마찬가지로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제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 공급도 늘어나고 있고 현지에서도 일정에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이전과 달리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테러나 흉기 난동 사건들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더 많아지면서 오히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손고은 기자 koeun@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