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 시선집중, 언어 달라서 한계
-‘시팅가이드’ 기대 …“단속 완화 등 필요”

중국 인바운드 가이드(관광통역안내사)들이 대체시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생계형 이동인 만큼 정책 차원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금지령이 15일부터 발효되면서 일감을 잃은 중국어 가이드들의 생존을 위한 이동도 한층 빨라졌다. 홍콩·마카오·타이완 등 중화권은 중국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충격이 적지만 자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게 한계다. 유력 대체 시장으로 부상한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곳 역시 언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여의치 않은 점이 많다. 대부분 ‘시팅 가이드’로 활동하며 생계라도 유지하겠다는 속내지만, 불법 행위라는 리스크가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동남아권의 경우 태국어, 마인어, 베트남어 할 것 없이 가이드 자격증 소지자가 부족하지만, 현행법상 해당 언어 자격증 소지자만이 가이드로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시팅 가이드’ 역할은 엄연한 불법이다. 복수 언어 사용국가 등 예외 조항에도 대부분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을 고려한 정책적 배려도 일정 수준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전봉애 회장은 “일본 인바운드 시장이 침체됐을 때 많은 일본어 가이드 회원들이 업계를 떠났고, 그 결과 정작 시장이 회복단계로 접어들었을 때는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사태로 유자격 중국어 가이드들이 대거 업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당수가 동남아 인바운드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이들이 시팅 가이드로라도 활동하며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단속수위를 완화하는 등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인바운드 시장 다변화와 함께 동남아권 유자격 가이드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아졌다. 중국 인바운드 시장이 최근 몇 년 동안 급성장하면서 유자격 가이드 양성 역시 중국어에만 초점이 맞춰져 그 외 동남아권 언어 유자격자 배출은 미미했다는 이유에서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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