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 은행정산제도(BSP)가 실시되면서 여행사 카운터장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여행업계는 늘어만가는 여행사 수에 비해 카운터장으로서의 능력을 갖춘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카운터장의 주요업무는 항공권을 발권하는 일이지만 복잡한 규정들과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만큼 자칫 사소한 실수로 커다란 손실을 가져오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문제는 발권당시보다 발권이후의 정산과정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항공사 및 여행사에 정산상의 손실을 가져온 몇가지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항공권발권 및 정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의 원인을 분석해 보기로 한다.
여행사에서 유능한 카운터직원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항공권 발권업무에 능숙해야 한다. 그러나 항공권을 능숙하게 발권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방대한 양의 각종 까다로운 발권규정을 모두 준수해야하고 수십개에 달하는 항공사들의 복잡한 노선망과 스케줄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하며 매일매일 달라지는 항공기 운항사정과 요금등의 최신정보들을 신속하게 알아내야 하고 이같이 지식들을 총동원하여 가장 편리한 여정과 합리적인 요금을 산출해서 손님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항공권을 끊어야 하기 때문이다.
같은 여정이라도 어떻게 발권하느냐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고 동일여정에 같은 요금일지라도 사소한 기재여부에 따라 회사의 손익금액이 큰 차이가 나기도 한다.
실제 지난 5월 서울시내 S여행사에서 생긴 사례를 하나 살펴보자.
고객은 서울-LA-툴사-아틀란타-콜럼비아-밀워키-세인트루이스-시카고-뉴올리안즈-덴버-산타나-LA-서울구간의 항공권을 요구했고 카운터 O씨는 능숙한 솜씨를 발휘, 대한항공으로 발권해 주었다.
이처럼 복잡한 여정일 경우 정산상의 편의를 위해 보통2개의 마디로 나눠 하게 되는데 O씨는 이 항공권의 요금을 「서울 -밀워키」 구간 1천5백55달러 95센트와 나머지 세인트루이스-LA구간을 1천3백25달러10센트로 산출해 모두 2천8백81달러5센트를 받았다.
그러나 서울-LA구간을 운송해준 대한항공은 오히려 1백28달러68센트를 손해봐야 했다. 첫째 마디의 경우 LA-툴사구간은 유나이티드항공으로부터 4백82달러, 애틀란타-콜롬비아구간은 TWA에서 4백5달64센트, 콜럼비아-밀워키구간은 델타에서 2백2달러35센트, 밀워키-세인트루이스구간은 3백73달러가 청구돼 대한항공의 몫은 겨우 92달러 96센트였다.
둘째 마디는 이보다 더욱 심하다. 대한항공이 오히려 2백21달러70센트를 다른 항공사들에게 나눠줘야 했던 것이다. 세인트루이스-시카고구간은 아메리칸항공으로부터 3백6달러, 시카고-뉴올리언즈구간은 유나이티드로부터 3백9달러, 뉴올리언즈-덴버구간은 노스웨스트로부터 4백57달러80센트, 덴버-산타나구간은 다시 유나이티드로부터 4백73달러나 청구됐기 때문.
왜 이런일이 일어났을까? 원인은 항공사를 지정하지 않고 오픈발권했다는데서 비롯된다. 그렇다고 해서 카운터 O씨가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다. 정상요금으로 발권할 경우 손님은 오픈해줄 것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규정을 어기지 않았는데도 항공사는 왜 손해를 봐야 하는가. 해답을 구하려면 운송항공사간의 정산 규정을 먼저 살펴봐야한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