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1일로 민항출범 24주년을 맞는 대한항공이 지금 신세대 경영자로 주목받고 있는 사장(43)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경영혁신을 단행하며 대외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장이 취임 1년만에 밝히는 앞으로의 사업전략과 경영철학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사장취임 1주년을 맞아 그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일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혁신입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외부환경에 창조적으로 도전해야 함은 물론 끊임없는 자기개혁을 통해 새로운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업확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도 때에 따라 물론 필요하지만 우리 주위에 산재한 비능률, 비효율적인 부분들에 대한 경영개혁부터 실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항공의 작년영업실적은.
▲적자는 면했지만 목표엔 미달했습니다. 어려운 여건속에서 적자를 보지 않은 것 만해도 다행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성장없는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어려운 때일수록 임직원 모두가 함께 뭉쳐 좀더 노력하고 서로가 합심하면 불황타개도 결코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올해 세계항공업계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추정하고 있는 작년 세계항공업계의 전체 적자 26억달러가 말해주듯 올해의 전망 역시 결코 희망적이지 못합니다. 지역간 경쟁양상이 심화되고 있고 공항시설의 수용능력 한계로 인해 항공기의 운항도 갈수록 제약을 받고 있으며 각 항공사들은 항공사간 제휴와 합병, 즉 대형화를 통해 원가절감과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세계경제의 회복을 단기간에 기대할 수 없듯이 솔직히 항공업계의 경영정상화도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한항공의 올해 신규취항계획은.
▲중국과의 항공협상이 이뤄지면 몇 개의 새로운 한중노선이 개설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미 올해 초 항공협정이 체결된 베트남에는 조만간 취항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모스크바에만 취항중인 러시아에도 1개 도시를 더 연결할 계획이다. 국내선은 이미 「목포-제주」와「울산-제주」노선을 신설했는데 대도시와 지방, 지방과 지방을 잇는 항공노선들을 지속적으로 개설해 국민들의 국내여행편의를 최대한 도모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국내선 서비스가 많이 개선되고 있는데.
▲지난해만해도 복편 탑승수속 및 국내선항공권 타지역송부 서비스, 짐없는 승객을 위한 별도의 익스프레스 카운터 운영, 팩시밀리 무료이용 서비스등 각종 서비스를 개발, 신속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승객들이 집중적으로 밀리는 시간대에 공항발권 카운터의 혼잡을 피할 수 있도록 무인자동발권기를 설치하기 위해 현재 기계적인 시험단계에 있고 은행에서도 발권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등 각분야에서 지속적인 서비스개선 방안을 창출해 나갈 것입니다.
-컴퓨터 예약 시스템(CRS)이 항공사의 경쟁력을 크게 좌우하고 있는데 외국의 CRS에 대한 KAL의 대응방안은.
▲정보화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고유의 정보체계를 구축하지 못하면 외국의 정보체계에 종속되지 않을 수 없으며 또한 이만큼 국가장래를 위협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대한항공의 종합여행정보시스템인 토파스(TOPAS)를 우리실정에 맞게 꾸준히 개발해온 독자적 CRS로 외국의 CRS에 비해 조그도 손색이 없습니다. 지난 91년에 한글전용 단말기 PBT-I을 전국 대리점에 보급한바 있고 작년말부터 더욱 신속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PBT-Ⅱ시스템을 개발, 보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고객을 위한 서비스확충 및 개발에 전력할 방침입니다.
-여객운송부문의 경쟁력강화 방안은.
▲무엇보다 실속있는 장사를 해야겠지요. 정확한 수요예측을 통한 노선운영, 항공기 가동률 제고, 노선별, 계절별, 수요변화에 적응하는 탄력적인 공급운영등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각 부문의경영혁신을 올해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우리와 수교했고 무한한 잠재수요를 가지고 있는 구 공산권국가들에 대한 적극적 진출노력이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고객에게 사랑받는 항공사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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