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 국토부에 운항신청… 주7회 일정
-경쟁 치열한 노선, 국내 항공사 의견 ‘분분’

방콕 노선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2월 출범한 타이 에어아시아 엑스가 인천-방콕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타이 에어아시아 엑스는 지난 2월3일 태국 민간항공청으로부터 운항증명을 받았으며 태국 돈므앙 공항을 허브로 삼고 있다. 운항 기종은 A330-300기로 총 377석의 중대형 항공기다. 

타이 에어아시아 엑스는 태국에서 운항증명을 받은 직후 2월 중순경 한국 국토교통부에 운항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하고 있는 노선은 인천-방콕이며 주7회 일정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달(4월) 중순 경에 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천-방콕 노선에는 양국 국적기인 대한항공과 타이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비즈니스에어가 취항 중이다. 

그러나 이런 행보에 대해 업계의 시선은 분분한 상태다. 우선 국적 문제가 거론된다. 양국 국적기가 운수권을 가질 수 있는 노선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지분이 많은 타이 에어아시아 엑스는 그 자격이 없다는 설명이다. 

타이 에어아시아 엑스는 태국을 국적으로 하고 있지만 항공사 지분상으로는 타이 에어아시아가 41%,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 엑스가 49%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레이시아계 지분이 태국 지분에 비해 높아 실질적으로 태국 국적으로 볼 수 없다는 문제제기다. 

공급석의 포화 문제도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타이항공 뿐만 아니라 국내 LCC 대부분이 취항 중인 노선이어서 이미 공급석이 한 달 24만6,000여석(도착·출발 합계 기준)에 이른다. 여기에 타이 에어아시아 엑스가 취항할 경우 하루 377석, 일주일에 2,639석이 추가 돼 경쟁 심화를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저가 항공사들의 불만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방콕 노선은 경쟁사가 많은 상황”이라며 “승객 입장에서는좋은 일이겠지만 이미 취항하고 있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에어아시아 엑스는 에어아시아 그룹의 장거리 저비용항공사를 칭하며 에어아시아 엑스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타이 에어아시아 엑스는 태국 방콕을 거점으로 삼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에어아시아 그룹의 단거리 저비용항공사며, 아직 한국에 취항하지는 않았으나 청주 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아시아 코리아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단계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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