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 사실상 규제되던 지난 87년만 해도 해외여행자수는 51만 여명에 불과했으나 89년 해외여행 완전자유화로 지난해 해외여행자수는 7년만에 6백가 넘는 3백15만 여명에 달하는 등 시장규모가 급속한 성자에를 기록했다.
이 같은 해외여행시장의 성장은 자연히 이를 취급하는 일반 및 국외여행업체수의 증가를 가져오게 했다.
해외여행 완전자유화가 실시된 지난 89년 1월에 일반 및 국외여행업체수가 3백76개 사였던 것이 올들이 지난 5월1일 현재 1천6백74개로 4배 이상의 증가를 가져왔다.
해외여행시장의 급격한 환경변화는 그 동안 고전적인 마케팅이라 할 수 있는 연고판매 등의 해외여행상품 판매형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와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신문광고가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신문광고는 매스 미디어의 발달과 정보화사회의 정착 등으로 그 효과 면에서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입장이 됐다.
특히 신생 여행업체의 시장 진입의 수단으로서 신문광고는 불가피한 마케팅 전략으로 꼽히기 시작했다. 이 같은 신생업체의 신문광고전은 기존 여행업체들까지 자사의 영업영역을 고수하고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처하는 수단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정부도 여행업체의 고객유치를 위한 광고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93년 말과 지난해 상반기에 걸쳐 관광진흥법 및 동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해 기획여행상품의 신고와 광고규정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여행업체의 신문광고전이 고객확보를 위한 영업활동의 차원을 넘어 과당 유치경쟁으로까지 치닫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문제점을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 대형여행업체를 중심으로 신문 전면광고전이 불붙은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얘기. 삼홍여행사, 씨에프랑스, 온누리여행사, 코오롱고속관광, 계명여행사, 한주여행사, 아주관광, 실버관광, 오아시스관광, KAL PAK, E&I 여행사 등이 전면광고를 통해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기도. 이들 업체들은 일본의 경우에도 신문 전면광고를 통한 모객 활동을 하고 있고 기획여행 광고요령과 수많은 여행상품을 동시에 광고를 하기 위해서는 전면광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들 업체들은 국소 여행사들의 소규모 광고가 오히려 시장질서를 어지럽히고 소비자들의 상품선택의 폭을 좁히고 있다고 지적 하기도.
그러나 여행업계가 뿌리가 약하다고는 하지만 설립된 지 1~2년도 채 안돼 가격파괴를 통한 신문광고만으로 기존의 여행업계 거래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나친 신문광고는 자칫 광고비 부담으로 여행사 경영이 악화돼 궁극적으로 광고비가 소비자에게 전가됨은 물론 여행에서의 불이익가지도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결국 소비자의 피해로 연결될 경우 여행업계의 이미지가 실추돼 전체 여행업권의 신장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미 전면광고 등을 하고 있는 여행사들은 광고효과가 좋다는 C일간지의 경우에 1회전면 흑백광고 시 3천만 ~ 4천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데 업체의 과당경쟁으로 광고 효과가 종전의 1주일 정도에서 1~2일정도로 그치고 있다며 광고비 인하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
여행업계에서는 정보화 사회에서 매스 미디어를 이용한 광고전을 펴는 것은 필연적이겠지만 3천만원이란 광고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1인당 5만원의 수익이 있는 여행상품인 경우 기타 경비를 제하더라도 6백명은 모객을 해야 하는 부담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와 한국여행도매업협의회 등에서 자율규제 방안을 마련해 실시하기도 했으나 개별업체의 자율경영권을 침해할 수 있어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여행업계로서도 새로운 기획상품과 이벤트상품 등의 개발로 경쟁력을 갖춰 신문광고 부담을 줄여나가는 다양한 마케팅전략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광고 시에도 단순히 여행상품의 나열식이 아닌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새로운 기법을 개발해 광고효과를 극대화해 광고횟수와 크리 등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밖에도 통신판매, DM판매의 효과 증진방안, 텔레마케팅 등을 통한 다양한 판매기법의 활용이 요구된다.
업계의 한 중진은 『현재 단순 신문광고를 통한 고객유치에서 본격적인 지방화시대를 맞아 일부 여행사에서 시도하고 있는 지역별 여행사와의 연합 판매형태를 구축해 판매비용을 최소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한해 해외여행자수는 4백만명, 내년에는 5백만명을 넘어서는 등 매년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민의 10% 이상이 해외여행에 참여하게 되는 등 해외여행시장의 볼룸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만큼 보다 여행업계가 자율적으로 신문광고의 효과 극대화와 시장질서를 정착시켜 나가는 방안이 마련돼 여행업계의 확실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고객은 손쉽게 여행상품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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