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을 잡아라""
『여러 인종이 모여 사는 미국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뛰어난 동남아시아 노선망을 이용해 미국 내 아시안 계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미주노선을 지키는 미국내 지점 중 가장 선두에서 활약하고 있는 LA지점. 이곳에서 4년전 창설멤버로 온갖 난관을 극복한 이창수(49)지점장에게 오늘날의 위상은 매우 감회가 깊다.
그는 미국지점의 책임자로서 본국의 송객에만 의존하는 수동적 자세에서 탈피, 적극적인 교포 및 현지인들의 고객유치로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점장은 이에 대해『백인들은 그들의 고향 격인 유럽에 발길이 가고 아시안 계는 아시아 쪽에 관심이 많은 것이 고향을 찾는 인간의 습성』이라고 말하며『물론 매스컴을 통한 전체 미국인에 대한 홍보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으나, 특히 남가주. 뉴욕. 시애틀 등 미국거주 아시안의 본거지를 목표로 삼아 그들의 지역사회에서 행해지는 각종 행사의 스폰서로 나서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유치를 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 동남아노선이 장거리임을 감안할 때 아시아나항공의 잘 발달된 동남아노선을 이용, 서울을 경유지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 이런 관점에서 그는 영종도 신공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교포 및 한국인들의 호응도에 대해 이지점장은 아시아나항공이 한국항공업계의 후발업체로서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하며 그 원인은전직원의 적극적인 노력과 새로운 기자재, 심혈을 기울인 참신한 기내서비스, 우수한 마일리지 보너스 프로그램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주노선의 경쟁과열에 대해 그는『샌프란시스코노선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과다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국내노선을 주요시장으로 인식하는 미국항공사들의 전략을 고려할 때 결국 아시아-미국노선은 아시아 쪽 항공사들간의 경쟁으로 좁혀지지 않겠는가』라고 분석했다.
실례로 서울에 취항하고 있는 미국 N항공사의 경우 항공기 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20년전 운임보다도 가격이 인하돼 있는 것은 한-미 노선의 치열한 경쟁을 보여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의 운항편 명 공동사용(Code Sharing)에 대해 이지점장은『성수기 때는 좌석부족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으나 양사의 차별화 된 항공망 이용 및 상호 보너스 프로그램의 적용으로 매우 효율적인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평가하며『향후 미국노선에 대한 확장은 주요노선이 다 취항돼 있는 상태이므로 이원권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유도 공인 2단으로 다부진 몸매의 이지점장은 바쁜 미국생활에서 가족과 좀더 시간을 갖는 것이 개인적인 바램이지만 그이상의 관심을 한국관광산업에 쏟고 있는 관광맨 이기도 하다.
『해외지점에서 일하면서 살펴본 외국의 관광산업은 자국의 약점을 관광상품화 하거나 문제점을 참신한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등 매우 합리적이고 적극적입니다』라고 말하며 휴전선부근의 관광도로 개발과 한강을 이용한 시내관광을 강력히 추천했다. 특히 한강을 통한 시내관광에 대해『세계 어느 곳이나 강은 훌륭한 관광자원이며 우리의 한강은 수량도 풍부하고 아름다우며 고수부지등 기본적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귀중한 자원』이라며『교통난이 심각한 서울의 경우 강변에 식당가와 쇼핑센터를 유치하고 만찬이 가능한 현대식 유람선을 이용해 시내관광을 할 수 있다면 관광객은 물론 시민의 휴식처 제공에도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해 해외에서 본 한국관광산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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