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놀거리」 어우러진다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시고, 스포츠도 즐기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춤도 추고, 레크리에이션에 게임, 거기에 노래까지.
한 공간에서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을까.
食문화의 개념이 단순히「먹기」위함이 아닌「즐기기」위한 것으로 변화되면서 공간활용에 대한 배려가 점차 강조되고 있다.
흔히「즐거운 식사시간」이라 말해 왔지만 식사 중에는 오로지 식사만 해야했던 우리 옛 어른들의 식사예법을 굳이 거론한다면 공간활용에 대한 최근의 변화가 격세지감의 일례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서구에서는 펀 다이닝(Fun Dining)이라 하여 한자리에서 동서양의 음식을 맛볼 수도 있고 연령을 초월해 놀이를 즐길 수도 있는 음식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돼 왔다.
동적인 생활에 익숙한 서양인들의 식문화에 어울리는 변화지만 아직까지 우리의 기성세대에게는 낯설기만 한 것도 사실이다.
웨스틴조선호텔의 식음료 이사 브라이언 린드필드씨는『각 나라간 교류가 많아지고 조리사들과 여행객들의 경험이 풍부해짐에 따라 다양한 요구사항들이 음식문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비교적 한국인들은 무엇을 먹을까, 어디에 가서 먹을까 등「먹는 일」에 중요성을 두고 있어 펀 다이닝의 개념이 쉽게 정착될 전망』이라고 말하면서『최근 한국의 각 호텔들이 이러한 추세에 따라 업장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덧붙인다.
최근에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잦은 호텔업장들이 공간활용에 눈을 돌리고 있어 이제는 우리네 음식문화도 변화의과도기를 걷고 있다.
단순히 앉아서 식사나 술만을 마시기 위한 즉 먹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먹는 공간과 더불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오락공간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오킴스]웨스틴조선호텔 지하1층
아일랜드 팝&스포츠 바/레스토랑.
오킴스란 아일랜드인의 이름 앞에 흔히 붙이는「오」와 한국인의 姓중 가장 흔한「김」을 합쳐 만든 이름. 굳이 우리말로 풀이하면 김씨네 집, 김씨네 아들 혹은 딸네 집이란 뜻이다.
오킴스 내부는 아일랜드의 상징적인 초록색의 인테리어와 갈색조명이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기능상 4개 공간으로 나뉘어진다.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아일랜드 기념품을 파는 작은 가게가 있고 이곳을 지나면 곡선을 이룬 벽면을 따라 둥근 테이블이 놓여있는 곳이 첫 번째 바다. 역시 초록색 대리석으로 꾸며진 이곳은 테라스를 연상시킨다. 그 맞은편에는 중후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주는 아일랜드 식 응접실이 있다. 아일랜드의 전통응접실 모습을 재현한 곳으로 한쪽 벽면에는 벽난로가 있고 책장에는 예이츠나 베케트와 같은 아일랜드 문인들의 작품이 꽂혀 있다.
바의 흥청거림과는 달리 조용히 책을 읽거나 담소를 나누고 사람들이 그림처럼 평화로워 보인다. 한 곁에 놓인 비디오화면을 통해 전세계의 각종 스포츠경기를 볼 수도 있고 홀 뒤쪽에는 오킴스가 자랑하는 게임룸이 있다. 실내 골프연습기(퍼팅골프기), 다트 포켓볼 당구대, 농구백보드를 갖추고 있으며 이곳 손님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웃음소리가 이야기소리에 왁자한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드는 것은 아일랜드악단이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아일랜드리듬에 맞춰 율동을 하는 동안 모르는 옆 사람과도 금방 친해질 수 있다.
이곳의 음식은 주로 양고기나 감자를 이용한 요리가 많은 것이 특징이며 12개국 17가지의 각종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아일랜드인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흑맥주 기네스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
음식요금은 4천5백원에서 1만6천원까지 저렴하며 오전 11시30분부터 새벽2시까지 영업한다.
[그랑아]노보텔앰배서더강남 로비
가장 최근에 문을 연 이곳은 기존의 불란서식당을 개보수, 신세대 감각에 맞는 공간으로 재 탄생 했다.
멕시칸타일로 장식된 바닥에서부터 전반적으로 스페인과 멕시코풍의 인테리어로 조화를 이뤘다. 한쪽 코너에는 당구다트 및 셔플보드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으며 랩에서 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과 뮤직비디오도 볼 수 있다.
음식값도 저렴해 각종 샐러드와 불란서식 샌드위치 등의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한 버거와 샌드위치류를 비롯해 새우. 오징어. 닭고기, 튀김요리. 쇠갈비구이. 파이. 케잌 등을 4천원에서 1만6천원선에 맛볼 수 있다.
특히 한쪽에는 피자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어 즉석에서 원하는 재료로 토핑된 피자를 맛볼 수 있다. 이외 꼬냑. 럼보드카. 칵테일 등 세계 각국의 주류. 음료도 즐길 수 있다.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
[제이제이마호니스]그랜드하얏트서울 지하 2층
국내 최초의 종합오락사교장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비교적 국내에서 펀 다이닝의 역사(?)가 가장 오래된 곳.
서로 다른 분위기의 공간 9개로 구성돼 있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생음악이, 왼쪽엔 아일랜드 바가 있는데 아일랜드 바를 중심으로 당구실, 다트코너, 디스코테크, 벽난로실, 델리스택코너가 있으며 디스코테크를 둘러싸고 그린하우스 식당이 있다. 또 정원쪽으로 나서면 한강을 바라보는 야외테라스가 있다.
이중 특히 생음악실은 무성영화시대의 3백여개 사진액자가 벽을 가득히 장식하고 페르시아융단, 초록색 티파니램프, 그리고 원형스텐드바 뒤로 보이는 스테이지는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생동감을 더해준다. 이밖에도 델리는 개방식 주방이 있어 각종 다양한 샌드위치. 피자. 스파게티 등 뉴욕델리카트슨 풍의 먹음직스럽고 시각적으로도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이 만들어진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 오후 5시30분부터 새벽 2시까지다.
[닉스& 녹스] 호텔리츠칼튼서울 지하1층
MBC미니시리즈「호텔」에서 이진우 이승연의 약혼파티가 열렸고 한석규와 배종옥이 분위기 있게 술잔을 기울이던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뉴욕스타일의 팝바, 레스토랑인 홀 중앙에는 바텐더가 만들어주는 여러종류의 칵테일과 술을 맛볼 수 있는 ㅁ 자모양의 바가 있으며 미국 LA에서 수년간 연주활동을 해온 뮤지션들이 아메리칸 스타일과 유러피안, 레게, 재즈, 우리가요와 올드팝송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다.
한쪽 코너에는 디스코테크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이 업장 입구에는 오픈키친이 설치돼 주방장들이 요리를 만드는 손놀림을 직접 볼 수 있다. 오픈키친에서는 하와이언피자, 인디안양념을 곁들인 피자, 가늘고 긴모양의 빵에 머스타드소스를 얹어 먹는 프레첼도 맛볼 수 있다.
바옆 한쪽 벽에 놓여진 진열장에는 호텔로고가 새겨진 각종 기념품들이 눈길을 끄는데 룩색과 야구모자. 티셔츠. 물병 등이 현장 판매되고 있다.
닉스& 녹스 2층에는 첨단 레이저 디스크시스템을 갖춘 별도의 가라오케룸이 마련돼 있으며 약혼파티나 피로연시 소규모 파티도 마련해 준다.
영업은 오후 5시30분부터 새벽 2시까지다.
[파라오]서울힐튼호텔 지하1층
다국적 레스토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비즈니스를 마친 투숙객에 오락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이곳은 디스코테크, 가라오케룸, 바와 클럽 외 다트게임, 포켓볼 등의 게임룸이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30분까지 입장하는 여성에 한해 칵테일, 기녀선물이 무료 제공되며 매주 화요일에는 블라인드 데이트 행사를 실시, 이상형의 파트너를 짝지어 주며 결혼에 골인할 경우 괌힐튼 이용권을 제공한다.
특히 20대 초반, 30대의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클럽회원제도 운영하고 있다.
신비스럽고 고급스러운 실내장식이 특이하다.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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