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의 얼굴 격인 시티투어가 제자리를 잃고 있다.
서울정부 6백년이자 한국방문의 해였던 지난해 외래관광객 수는 3백58만24명이었다. 이중 대부분의 외래관광객이 서울을 찾고 있으며 대한민국은 몰라도 서울은 아는 외국인이 있을 정도로 서울은 국제화된 도시로 성장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렇게 국제화된 수도 서울을 최단시간에 외래관광객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시티투어이다.
따라서 시티투어는 짧은 체류를 하는 외국인에게 서울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최적의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3시간 혹은 4시간 사이에 역사 및 문화뿐만 아니라 서울시민의 삶을 동시에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시티투어는 서울관광의 얼굴이다.
서울시내에서 시티투어를 운영하는 여행사는 삼희관광, 대한여행사. 셋방여행사. 킴스여행사 등 4개 사에 불과하지만 이나마도 이용자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시티투어는 오전, 오후, 종일, 야간호텔 쇼 관광, 한강유람선 관광 등이 있다.
4개여행사 모두가 운영하고 있는 상품은 덕수궁, 경복궁, 창덕궁, 비원, 남대문 등의 역사적 유물과 서울의 전경을 즐기는 북악 스카이웨이, 남산 등과 서울시민의 삶의 모습이 투영됨 동대문시장, 남대문시장 등의 코스로 구성돼 있다.
이외에도 각 여행사에서는 오전과 오후를 연계한 종일관광, 야간호텔의 나이트클럽에서 쇼를 즐기는 야간관광, 강바람을 쐬며 서울의 발전상과 한강주변의 경관 등을 관광하는 한강유람선관광이 있다.
여행사별로 보면 대한여행사가 한강유람선관광과 롯데월드관광을, 삼희관광이 가야금투어와 「한국의 집」투어를 셋방은 가야금투어, 한국의 집 투어, 올림픽스타디움과 롯데월드어드벤쳐를, 킴스여행사는 파노라마투어와 쉐라톤 나이트투어를 각각 실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이용객인 일본관광객과 구미관광객들은 각각 독특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
일본관광객은 오전관광과 야간에 쇼가 펼쳐지는 호텔관광을 즐기는 반면, 구미관광객은 민속박물관이나 인사동 등의 문화를 접하는 관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시내관광을 이용하는 외래관광객 수는 한해동안 2만 여명 정도이며 여행사별 행사인원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5천명에서 7천명 정도이다.
이는 한국을 찾은 지난해 외래관광객 3백58만 명에 비교하면 아주 미약한 수준에 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미약한 서울관광의 얼굴 격인 시티투어가 35년만에 맞는 지방화시대의 도래와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아직 많은 문제점이 가로 놓여 있다.
우선, 시티투어를 운영하는 여행사에서는 교통문제, 놀이공간의 부족, 문화유산의 관리소홀, 볼거리의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교통문제의 경우 외국손님의 볼멘소리가 나오는 주 요인으로 버스가 예정시간에 맞추어 운행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서울교통의 심각성을 감안하면 10분내지 20분의 지연은 빈번하고 당연한 일이지만 외래관광객에게는 서울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차 사정 또한 심각해 서울도심의 관광지를 소개할 경우 주차장이 없어 관광객이 내리면 버스는 일단 진행됐다가 정차한 곳에 시간에 맞춰 돌아와야 하는 번거로움과 함께 관광객에게는 쇼핑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구미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은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 한국의 맛이 담긴 공연과 참여형 투어를 하는 곳이다.
그러나 서울에는 외국인이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은 물론 서울시민이 즐길만한 곳도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대개의 역사적 유물과 문화공간이 산업화라는 명분아래 붕괴되고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에서 그나마 남아 있는 유적조차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상태이다.
쓰레기와 먼지로 뒤덮인 북악스카이웨이, 매연에 찌든 남대문과 동대문 등의 공사중인 유물 등이 속병을 앓고 있다.
서울을 찾은 외래관광객의 경우 한국문화의 독특한 면을 보고 싶어하지만 소개시켜줄 문화공연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
한국의 가무를 소개하는 국악원의 경우는 토요일에만 개관해 정규상품으로 포함시키는데는 어려움이 있다.
이밖에 한강유람선의 경우는 예고 없는 운행중단으로 역시 정규상품에 포함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과 외래관광객의 이용 부진 등의 요인으로 시티투어 여행업체가 매년 적자를 안고 운행하고 있어 시티투어가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불안마저 안겨주고 있다.
시티투어의 경우 2명 이상이면 무조건 버스가 운행되는데 10명 미만의 승객을 태우는 6개월 정도의 비수기 기간의 운행은 여행사의 적자 원인이 돼 시티투어 운영이 문제가 많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매년 여행수지의 적자폭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인 바운드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티투어의 위상정립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리고 시티투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교통정책의 배려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버스전용차선에 전세버스도 운행이 허용된다면 어려운 교통상황에서 외래관광객의 불만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여행사들은 지적한다.
이밖에 다양한 문화공간의 확보도 절실하다. 공해에 찌든 서울시민과 서울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에게 문화공간의 확보는 서울시민에게는 휴식처를 외래관광객에게는 독특한 문화체험의 계기가 될 국악공연, 연극 등의 놀이문화의 정착도 필요하다.
그리고 현재 진행되는 공연을 상설화 시킨다면 보다 많은 관광객에게 서울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 매년 적자를 안고 시티투어를 운영하는 여행사에 대한 정부의 세제혜택이나 서울시의 보조금, 지원 등이 요구되고 있다. 시티투어는 대외적으로 한국과 서울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준다는 점에서 공공서비스의 개념이 돼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이렇게 서울관광의 얼굴 격인 시티투어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정책과 더불어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하는 서울시에서도 서울의 이미지를 특화 시키는 문화사업과 유적보전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여행사는 관광객의 기호에 맞게 새로운 시티투어코스의 개발 등 상품을 차별화, 특성화하고 외래관광객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등의 적극적인 활성화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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