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하롱베이입니다. 저편이 바다고요.”사위는 바다인지 육지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검어진 때였다. 아, 꿈에도 그리던 하롱베이.바다가 싣고 오는 특유의 바람은 내일을 설레임으로 기다리게 하고, 청승맞게 추적이는 비는 마음에 걱정을 더한다. “이 정도면 괜찮은 날씨입니다.”다행이다. 희부연 안개를 가르는 뱃머리에 앉아 신선놀음만 할 정도로 하롱베이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다. 용이 꿈틀거리며 만들어 놓은 활기차고도 유연한 길의 흔적을 확인하며, 그가 만들어낸 작품에 길지도 짧지도 않은 하루를 맡기려 했다. 용이 내려오는 곳
," New Zealand 평범함속에 빛나는 독보적인 아름다움 오클랜드 시내를 통과하고 있을 때였다. 밴쿠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내게 일행 중 여행을 많이 다녀봤다는 한 사람이 “사실 밴쿠버나 오클랜드나 시드니나 비슷해 보이긴 하죠.”라고 말했다. 같은 동네 사람들이 만든 나라들이니 사실 무리도 아니다. 단지 나는 오클랜드에서 크라이스트처치로 오는 비행기를 탔을 뿐이다. 영국을 가보지 못해, 가장 영국적이라는 크라이스트처치(Cristchurch)를 비교할 대상이 달리 없는 내게 ‘캐나다의 밴프(Banff)랑 비슷하다’고 누군
," 너른 바다 가르며 ‘낭만특급’ 나들이 가고시마·나가사키 5박6일‘수퍼스트 카프리콘’ 크루즈찌들었던 도시의 일상일랑 넘실대는 푸른 물결 속으로 휙~ 던져버리자. 망망하게 펼쳐진 너른 바다는 여행자들의 고단한 마음을 모두 받아들여 주기 때문이다.선상호텔에서의 편안한 숙박, 고급스런 식사, 누구도 방해받지않는 여유로움, 그래서 크루즈여행을 ‘마지막 여행문화’ 라고 말하지 않던가! 스타크루즈는 국내 최초로 5박6일 일정으로 일본 큐슈 지방을 다녀오는 상품인 ‘평택항-가고시마/나가사키-평택항’ 노선을 지난달 말부터 출항했다. 이 여행에
," 배낭 초보자의 ‘유럽 박물관 기행’ ①‘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유흥준 교수는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고 느낀 만큼 보인다’라고 했다. 9박10일 동안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스위스 로잔과 체르마트, 이탈리아 로마를 거쳐 독일의 하이델베르크로 도는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내일여행이 여행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3회 유럽배낭 EDUCATIONAL TRIP 10일간’을 함께 한 것이다. 10일간의 여행으로 유럽을 아는 척 하기엔 도시 하나하나가 지닌 역사와 이야기가 너무 많다. 짧은 여행은 여행책자에 있는 건물, 미술품이
," 기기묘묘한 대리석의 만물상웅장한 대 자연의 신비 태로각 협곡타이페이가 찬란한 과거와 현대의 활기참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면, 대만 동부의 중심도시 화련(花蓮)은 웅장하고 신비로운 대 자연을 몸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타이페이에서 비행기로 30분, 열차로는 3시간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이곳은 북쪽으로는 소오로 가는 고속도로가 있고, 동쪽으로 동부해안 국립관광지가 자리하고 있어 어느 방향이든 주변 관광지 접근이 쉬운 위치적 장점을 지니고 있다. 화련을 포함해 다소 거친 준봉과 계곡으로 특징지어지는 대만 동부지역은 지형이 험한 만
,"일주일 간의 여행은 끝났다. 베트남 사이공에서 하롱베이까지 남과 북을 길게 이은 여정. 아쉽고 또 아쉽다. 그곳에 들르고 내려 기막힌 사람과 풍경을 눈과 사진에 담았어야 했다. 한국 사람을 닮은 베트남 사람을, 한국의 그것과 닮은 베트남의 논과 바다를. ‘그럼 내려 볼 것이지’하고 반문하신다면 고개를 숙일 따름이고 넓은 아량으로 변명할 기회를 주신다면 지금부터 시작하겠다. 시간을 거듭해 배를 움직여도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섬, 섬, 섬. 사방의 섬이 점에 불과하다는 것은 전망대에 올라서 깨달았다. 하롱베이를 모두 보려는 것은 어리
," 마오리의 영혼이 숨쉬는 곳“어? 베이 오브 아일랜드(Bay of Islands)? 거기 나 세 번 정도 갔었는데. 진짜 좋아!”오클랜드에 살고 있는 친구의 말만 믿고 홍콩을 경유해 세끼 밥을 기내식으로 때우고 마침내 비행기에서 내린 시간이 현지 시간으로 오전 여섯시 반.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창 밖을 내려다보니 사흘 동안 내렸다던 비가 그치고 푸른 하늘에 군데군데 구름이 떠 있다. ‘드디어 뉴질랜드다’라는 감상도 잠시, 흰 수염을 멋지게 기른 이번 여행의 운전사이자 가이드인 존의 뉴질랜드 이야기를 시작으로 우리는 베이 오브
," 순수공연·서커스·카지노 볼거리 다양 모스크바의 밤은 아름답다. 카지노 입구의 현란한 네온사인처럼 값싼 유혹이 아니더라도 모스크바 시내의 밤 거리는 상당히 화려하다. 주요 포인트를 부각하기 때문에 모든 거리가 밝다고 할 수 없지만 중심가 곳곳과 주요 상징물에는 어김없이 화사한 조명이 시선을 잡아끈다. 모스크바 시내를 전망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참새 언덕이라고도 불리는 모스크바 언덕에 오르는 것이다. 모스크바대학 본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모스크바 언덕은 관광객은 물론 호젓한 시간을 즐기려는 아베크족과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모스크바는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연출하는 천의 얼굴을 지닌 도시다. 냉전 시대의 색안경을 끼고 본다면 딱딱하고 경직된 사회로 느낄 수도 있고 개방 이후의 성급함으로 바라보면 서구 유럽의 한 도시라고 착각할 만도 하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면 거리를 오고가는 자동차만 봐도 반세기 동안의 메이커별 변천사를 읽을 수 있다.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도이자 856년의 역사를 지닌 고풍스런 도시다. 거리 곳곳에서 만나는 재정러시아 시대의 찬란했던 건축물과 대문호의 동상은 856년을 이어져 온 오랜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
," 난해한 그림들과 친해지다 말라가와 안달루시아 지방이 피카소 회화의 원천을 더듬어 보게 만든다면 그 흔적들을 직접 비교하고 확인해볼 수 있는 곳은 스페인 지중해의 중심 항구도시 ‘바르셀로나(Barcelona)’다. 스페인 제2의 도시이지만 오히려 마드리드보다도 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피카소와 가족들이 1895년에 북쪽 라코루냐에서 이주해오면서 본격적으로 화가의 꿈을 키우고 첫 전시회를 열면서 작품 활동을 펼치기 시작하던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1900년 열아홉살의 나이에 친구와 함께 파리로 떠나기까지
,"시퍼렇게 출렁이는 파도 너머로 옛 신라인의 아스라한 꿈이 피어오른다. 드넓게 펼쳐진 바닷길을 따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호걸의 웃음소리가 아득히 들려오는 듯 하다. 해상왕 장보고.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무적함대를 이끌고 동양 3국의 해상권을 장악한 위인으로 알려진 장보고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바는 사실 극히 적다. 단지 완도 출생으로 당나라에서 무관 벼슬을 지낸 뒤, 고국에 돌아와 완도에 청해진을 세우고 신라인을 납치해 노예로 파는 해적무리를 소탕했다는 정도. 이 와중에 삼국사기 등에서는 자신의 딸을 왕비로 세우려다 실패
,"봄 꽃은 봄의 신호탄이다. 꽃샘잎샘을 지나 꽃과 잎을 틔운 봄 꽃은 본격적인 봄이 도래했음을 알린다. 4월은 개나리와 산수유, 유채꽃, 진달래, 벚꽃, 매화 등 열거하기도 힘든 온갖 꽃들이 앞 다퉈 피어나는 시절이다. 이 즈음, 필 새라 질 새라 여기저기에서 봄 꽃 축제가 열린다. 이러한 축제는 화려하지만 꽃 ‘밖에’ 볼 수 없어 아쉽다. 하지만 이달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왕인문화축제에서는 꽃’도’ 볼 수 있어 좋다. 50리는 충분하다는 벚꽃 길을 배경으로 왕인박사 도일 행렬이 재연될 즈음, 벚꽃잎은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