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오리의 영혼이 숨쉬는 곳“어? 베이 오브 아일랜드(Bay of Islands)? 거기 나 세 번 정도 갔었는데. 진짜 좋아!”오클랜드에 살고 있는 친구의 말만 믿고 홍콩을 경유해 세끼 밥을 기내식으로 때우고 마침내 비행기에서 내린 시간이 현지 시간으로 오전 여섯시 반.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창 밖을 내려다보니 사흘 동안 내렸다던 비가 그치고 푸른 하늘에 군데군데 구름이 떠 있다. ‘드디어 뉴질랜드다’라는 감상도 잠시, 흰 수염을 멋지게 기른 이번 여행의 운전사이자 가이드인 존의 뉴질랜드 이야기를 시작으로 우리는 베이 오브
," 순수공연·서커스·카지노 볼거리 다양 모스크바의 밤은 아름답다. 카지노 입구의 현란한 네온사인처럼 값싼 유혹이 아니더라도 모스크바 시내의 밤 거리는 상당히 화려하다. 주요 포인트를 부각하기 때문에 모든 거리가 밝다고 할 수 없지만 중심가 곳곳과 주요 상징물에는 어김없이 화사한 조명이 시선을 잡아끈다. 모스크바 시내를 전망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참새 언덕이라고도 불리는 모스크바 언덕에 오르는 것이다. 모스크바대학 본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모스크바 언덕은 관광객은 물론 호젓한 시간을 즐기려는 아베크족과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모스크바는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연출하는 천의 얼굴을 지닌 도시다. 냉전 시대의 색안경을 끼고 본다면 딱딱하고 경직된 사회로 느낄 수도 있고 개방 이후의 성급함으로 바라보면 서구 유럽의 한 도시라고 착각할 만도 하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면 거리를 오고가는 자동차만 봐도 반세기 동안의 메이커별 변천사를 읽을 수 있다.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도이자 856년의 역사를 지닌 고풍스런 도시다. 거리 곳곳에서 만나는 재정러시아 시대의 찬란했던 건축물과 대문호의 동상은 856년을 이어져 온 오랜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
," 난해한 그림들과 친해지다 말라가와 안달루시아 지방이 피카소 회화의 원천을 더듬어 보게 만든다면 그 흔적들을 직접 비교하고 확인해볼 수 있는 곳은 스페인 지중해의 중심 항구도시 ‘바르셀로나(Barcelona)’다. 스페인 제2의 도시이지만 오히려 마드리드보다도 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피카소와 가족들이 1895년에 북쪽 라코루냐에서 이주해오면서 본격적으로 화가의 꿈을 키우고 첫 전시회를 열면서 작품 활동을 펼치기 시작하던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1900년 열아홉살의 나이에 친구와 함께 파리로 떠나기까지
,"시퍼렇게 출렁이는 파도 너머로 옛 신라인의 아스라한 꿈이 피어오른다. 드넓게 펼쳐진 바닷길을 따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호걸의 웃음소리가 아득히 들려오는 듯 하다. 해상왕 장보고.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무적함대를 이끌고 동양 3국의 해상권을 장악한 위인으로 알려진 장보고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바는 사실 극히 적다. 단지 완도 출생으로 당나라에서 무관 벼슬을 지낸 뒤, 고국에 돌아와 완도에 청해진을 세우고 신라인을 납치해 노예로 파는 해적무리를 소탕했다는 정도. 이 와중에 삼국사기 등에서는 자신의 딸을 왕비로 세우려다 실패
,"봄 꽃은 봄의 신호탄이다. 꽃샘잎샘을 지나 꽃과 잎을 틔운 봄 꽃은 본격적인 봄이 도래했음을 알린다. 4월은 개나리와 산수유, 유채꽃, 진달래, 벚꽃, 매화 등 열거하기도 힘든 온갖 꽃들이 앞 다퉈 피어나는 시절이다. 이 즈음, 필 새라 질 새라 여기저기에서 봄 꽃 축제가 열린다. 이러한 축제는 화려하지만 꽃 ‘밖에’ 볼 수 없어 아쉽다. 하지만 이달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왕인문화축제에서는 꽃’도’ 볼 수 있어 좋다. 50리는 충분하다는 벚꽃 길을 배경으로 왕인박사 도일 행렬이 재연될 즈음, 벚꽃잎은 눈
,"하루는 안연이 공자에게 인(仁)에 대해 물었다. 이에 공자는 “자신을 이기고 예(禮)를 회복하는 것이 인이다. 극기(克己)란 자기 억제이며 복례(復禮)는 예에 부합되지 않은 언행을 예의 원칙에 부합되도록 하는 것이다. 하루라도 극기복례를 이룬다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가리켜 어진사람이라고 부를 것이다”라고 답했다. 안연은 한걸음 더 나아가 “극기복례는 무엇을 뜻합니까?”하고 물었다. 공자는 답했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나아가지 말라. 인의 원칙에 부합되
," 보유한 자의 자부심 관람한 자의 뿌듯함 “넌 아마 시스틴 성당이 어떤 내음을 가지고 있는가를 내게 말해줄 수 없을거야. 한번도 그곳에 서서 그 아름다운 천장을 올려다본 일이 없으니!“유난히 직접 돌아다니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비가 세차게 내리던 우드스탁 콘서트장에 있었다거나 맥과이어가 일흔 번째 홈런을 날리는 모습을 직접 봤다고 자랑삼아 얘기할 것이다.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위의 대사는 영화 ‘굿윌헌팅’에서 마음만 먹으면 무엇에든 박식한 주인공 맷데이먼에게 의사 로빈윌리암스가 했던 말이다. 미켈란젤로에 대한
,"꼭지점마다 다채로운 매력 상·쑤·항 삼각벨트‘상하이-쑤저우-항저우’ 도시 간 자기부상열차 연결 프로젝트는 현대문명, 자연, 고대문화라는 세 개의 꼭지점을 축으로 이들 세 도시에 깃들여진 다채로운 매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상하이-쑤저우-항저우’ 여행코스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경제상과 함께 역사와 문화의 고즈넉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중국여행의 대표적인 코스 중 하나다. ‘상·쑤·항 삼각 관광벨트’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세 도시가 지리적으로 정삼각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각 도시간
," 살아있는 피카소를 만나러 가는 길내리쬐는 햇볕의 각도에 따라 같은 건물이라도 다른 모습을 그려내는 변화무쌍한 이 지방의 모습은 피카소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에게 다채로운 영감을불어넣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글거리는 붉은 땅은 초록의 올리브 나무, 울긋불긋한 바위, 옥빛의 지중해 바다, 뭉게구름이 낮게 드리워진 푸른 하늘과 어울려 감성을 자극한다. 그림을 잘 모른다. 피카소는 더더욱 알지 못했다. 이 여행을 떠나기 전 피카소(Pablo Picasso·1881~1973)에 대해 알고 있었던 점은 ‘현대 미술의 대가이며 입체
,"구름과 바다가 만나는 천상의 휴식여행만큼 사적인 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없다. 그것은 사람들의 잡다한 생각을 끄집어내 일목요연한 정리를 돕는 누군가는 문학청년 시절의 옛 기억을 되살릴 수도 있다. 여행지에서 만큼은 누구든 ‘구름을 사랑하는 헤세, 별을 기리던 생텍쥐베리’가 될 법하지 않은가. 누구나 시인이, 혹은 소설가가 되도록 문을 열어 놓는 몰디브에서도 이 곳의 물빛을 언어로 구사할 때엔 한계에 부딪힌다. 일사분란한 변화상에 적응하기도 전에 몰디브 바다는 어느새 홍조를 띄고 있으니 말이다. 이 참에 널리 알려져 있는 무라카미
,"LA의 새로운 심장 Hollywood & Highland극장·레스토랑·쇼핑·나이트클럽...고급스런 ‘르네상스 헐리우드 호텔’ 신축세계적 관광단지 꿈꾸는 대규모 위락지LA의 헐리우드 앤 하이랜드(Hollywood & Highland)는 한국의 코엑스몰처럼 할리우드의 새로운 심장이다. 6개의 극장을 갖춘 영화관, 다양한 레스토랑, 명품을 살 수 있는 고급 쇼핑센터, 방송 스튜디오, 나이트 클럽이 모두 모여있는 이 공간은 전세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다. 22층 규모에 640개 객실을 갖춘 고급스러운 르네상스 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