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내 나라 인생야행’을 주제로 열린 ‘2019 내나라 여행박람회’는 자기 지역의 여행매력을 홍보하려는 전국 각 지자체의 열기로 가득했다. 정부 지원 아래 국내여행을 주제로 열리는 유일한 여행박람회였으니 당연했다. 특히 2019년을 스스로 ‘방문의 해’로 설정했거나 정부가 ‘관광도시’로 지정한 곳들은 더욱 적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서로 뒤질세라 경쟁적으로 방문의 해나 관광도시임을 내세우고 자기 지역을 알렸다. 하지만 여러 지자체가 비슷한 마케팅을 전개하다보니 관람객 입장에서는 다소 진부하게 느껴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등 마케팅이 빈번한 학원 광고가 눈에 쏙쏙 들어왔다. 서울대 최다 배출, 합격생 수 1위, 인터넷 수강생 1위 등 진짜인지 허울뿐인지 알 수 없지만 여러 학원들이 공격적인 카피로 대대적인 홍보 전쟁을 펼치는 모습 말이다. 하지만 실상 진짜 1위는 딱히 최고와 숫자 1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들이 갖고 있는 그 자체를 보이는데 열중한다. 이번 제14회 랑데부 프랑스(이하 랑데부 프랑스)를 위해 프랑스관광청과 프로방스, 알프, 코트 다쥐르 각 지역 관광안내사무소가 준비한 프로그램에서 1등의 자신감을 체험할 수 있었
요즘 테마여행 상품을 다루지 않는 여행사가 없어 보인다. 대개 테마여행 상품은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 목적 등을 반영한 일정으로 꾸며지는데 자전거, 등산, 낚시, 커피, 예술, 건축, 문학 등 그 종류도 다양해졌다. 천편일률적인 상품에서 벗어나 선택의 폭이 넓어진 느낌이다. 이런 테마여행이라면 환영한다. 그런데 취향을 반영한 여행상품을 테마여행이라 칭한다면 듣기만 해도 불쾌한 테마여행도 있다. 이름은 ‘골프 투어’지만 성매매 알선을 옵션으로 판매하는 상품이나 오직 성매매 알선에만 무게를 둔 ‘황제투어’와 같은 것들이다. 그 동안 1
패키지 여행을 갔다고 하자. 그리고 천재지변으로 갑자기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 꼭 보고 싶었던 일정을 아예 못하게 되고, 가이드는 일정변경동의서를 건네며 이러저러할 수 밖에 없다고 설득한다. 상황이 썩 탐탁지 않은데 동의서를 보니 몇 가지 항목은 추가 비용이 든단다. 낯선 곳, 불편한 상황.똑같진 않지만 비슷한 일은 여행업계에서 비일비재하다. 현지 사정은 예측한대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하나투어는 ‘여행객을 버렸다’고 대중에게 몰매를 맞았다. 캐나다 패키지 여행 중 일정에 포함돼 있던 옐로나이프가 기상악화로 접근이 차단되면
인바운드 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관광안내업’이 부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광안내업을 신설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중 관련 법령을 개정한다고 ‘2019년 업무계획’을 통해 최근 공표했다. 처음 도입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인바운드 여행사와 관광통역안내사가 상반된 의견을 내놓으며 찬반 대립구도를 그렸던 사안이다. 법령 개정 시기까지 공표했으니 관광안내업 신설은 이제 기정사실화됐다. 관건은 세부사항이다. 정부 정의에 따르면, 관광안내업은 외국인 개별 관광객을 대상으로 교통이나 숙박에 대한 중개 없이 관광자원에 대해서만 해설 및 안내 업무를
소비자는 이기적이다. 상품의 품질과 적정 가격의 균형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결국 저렴하지만 수준 높은 상품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여행 상품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깔려 있다. 가성비가 유행이지만 성능보다는 가격에 방점이 찍히며 절대적인 가격이 구매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행사가 상품의 질보다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방법을 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품 질을 높이고 가격을 방어해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수시로 들리지만 시장의 사정은 녹록하지 않다. 또 LCC를 활용한 단거리, 단기간 여행이 유
최근 랜드사들의 단품 플랫폼 입점이 활발하다. 네이버 현지투어를 비롯해 모하지, 마이리얼트립, 와그 등 단품 전문 플랫폼이 등장함과 동시에 급속도로 폭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 항공에 이어 단품 판매 채널이 확대된 셈이지만 새로운 영역인 만큼 채널관리나 수익 등 안정적인 유통구조가 형성되려면 여러 시행착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가장 민감하게 눈여겨 볼 부분은 수수료다. 대부분의 플랫폼은 운영 초기 상품군 확대를 위해 낮은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입점사를 유치하는데, 상품이 한데 모이고 소비자들의 이용률이 증가하면
길면 세달, 짧아도 두어달 정도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예상했다. 이렇게 싸운 듯 만 듯 끝나버릴 줄은 몰랐다. 걱정인 것은 이 다음이다.스카이스캐너 보이콧 사태가 허무맹랑하게 끝났다. 여행사는 갑자기 높아진 수수료가 부당하다고 스카이스캐너에 반기를 들었다. 당장 수수료가 명분이었지만 쿠키 적용 등 다른 여러 계약 조건 때문에 오래 곪아있었던 불만이 터진 것이었다. 외국계 기업에 대해서 펼치는 여행사들의 첫 공식적인 보이콧이었다. 12월 이러저러한 상황이 공개됐을 때, 여행사들이 이만큼 의견을 모아 공식행동을 준비할 정도라면 개별 여행
우리나라 여행사 수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7,600개에 달했고, 이런 추세면 올해 1만8,000개를 넘어 1만9,000개까지 돌파할 수도 있다는 본지 기사(2월11일자)를 접한 한 소규모 여행사 A 대표는 “여행업 경력이 20여년인데 해가 갈수록 사정이 악화되고 있고, 그래서 이제 그만 접어야하나 매일 고민하는데, 왜 여행사는 갈수록 늘어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아해했다.A 대표 말고도 여러 사람이 품는 의구심이다. 하지만 ‘언뜻 보면’ 전혀 의아할 일이 아니다. 여행이 늘고 비용도 저렴해지면서 파이가 커졌기 때문에 자연스레
최근 혼자 동남아 여행을 가는 남자친구를 의심하라는 내용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는데, 동남아의 유흥 이미지 탓에 생긴 에피소드였다. 유흥 이미지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는 곳이 또 있는데 골프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필리핀 클락이다. 호텔과 골프장 등이 포화 상태에 이를 만큼 열기가 뜨겁다보니 클락 가는 항공기는 남성 뿐이라는 과장 섞인 발언이 돌고, 남성끼리만 가서 일탈행위를 한다는 오해도 받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런 유흥 이미지를 여행사나 언론사가 개선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국가 또는 도시 이미지 관리는 관광청의 역할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을 땐 신경이 곤두선다. 사정이 넉넉할 때야 조금 헤프게 쓰더라도 잔고가 남아있으니 어영부영 눈 감고 넘어가지만, 곳간이 바닥을 보이면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생존을 위한 소비 전략은 이때부터다. 불필요한 지출은 무엇인지,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매기고 지갑을 여닫는다. 슬프지만 그래야 산다. 지난해 여행 경기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여행사들은 힘든 한해를 보냈다. 때문에 파산한 여행사도 다수였고 살아남은 여행사들은 하나둘 비용절감을 위한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10월부터 비상경영
과거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유효했다면, 요즘에는 ‘모든 길은 유튜브로 통한다’는 표현이 들어맞는 시대가 아닐까 싶다. 이제 겨우 말을 떠듬거리기 시작한 조카부터 마케팅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장까지, 만나는 사람들마다 유튜브를 이야기하게 되니 가히 유튜브 전성시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유튜브의 시대가 도래했음은 수치로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앱 사용 분석업체인 와이즈앱이 2018년 11월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간 한국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3,800만명을 대상으로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을 조사한 결과 유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