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도와 소매물도는 한려해상 국립공원 거제지구 최남단에 있는 섬이다. 어느 하나 빠뜨리기엔 아쉬운 우리나라 대표 섬들. 이왕에 나선 걸음, 두 섬을 한데 묶어 인생 여정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섬 캠핑의 성지매물도폐교터에 자리한 텐풍 명소매물도 당금마을에 있는 야영장은 한산초등학교 매물도분교 폐교터에 자리하고 있다. 짙푸른 남해를 전면에 펼쳐둔 이곳은 캠핑을 조금이라도 해 봤다는 사람들에게는 로망의 장소로 꼽힌다.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기발한 입지를 자랑하기 때문. 여느 섬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너른 평지에 잔디까
완주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 ‘건축기행’.그 속에는 문화예술, 한옥, 종교가 담겼다.완주의 시간이 녹아든 공간들.여기 다 모았다.●지나간 시간의 새활용비비정예술열차끊겼던 철길을 문화로 다시 이었다. 만경강 철교를 특별한 공간으로 만든 ‘비비정예술열차’. 열차는 레스토랑과 아트숍, 카페, 테라스로 구성돼 있다. 완주군에서 4량짜리 새마을호 폐열차를 구매해 리모델링 했는데, 더 많은 사연이 있다.만경강 철교는 일제강점기에 호남평야 쌀을 수탈할 목적으로 1928년 7월에 지어졌다. 그로부터 80여 년이 지난 2011년, 누구도 지나다니지
어린이와 어버이, 스승과 부처.모두를 모시는 가슴 따뜻한 5월. 가정의 달을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강화도로 향했다.●짜릿한 스피드, 루지강화 씨사이드 리조트강화 씨사이드 리조트는 루지와 푸드코트, 산책로, 전망대 등을 갖춘 복합테마파크다. 주인공은 단연 루지다. 루지는 1984년 뉴질랜드에서 처음 선보인 중력을 이용한 놀이기구다. 우리나라에는 루지 체험장이 2017년을 기점으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강화 씨사이드 리조트도 그중 하나다.이곳에서는 해발 335m 길상산에 설치된 1.8km의 두 트랙을 즐길 수 있다. 스카
내 나이 여든 둘. 제주 바다에 발을 적시니,또다시 마음에 젊음이 깃든다.●귀족이 된 아침“엄마, 백신 접종 완료 기념으로 제주도에 다녀올까요?” 큰 딸의 제안에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나중에 다리 못 쓰면 가고 싶어도 못 가요.” 나보다 더 망설이던 남편과 함께, 등 떠밀리듯 도착한 김포공항. 6월 중순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는 만석이었다. 50분간의 탑승시간. 그래도 비행기 타는 기분은 예나 다름없이 설렘이다. 고단하게 묶여 있던 일상을 풀어 버리니, 흰 구름 뒤로 낯선 해방감이 흐른다. 제주 앞바다가 손짓한다. 엄두가 안
초록빛, 분홍빛, 노랑빛.김천의 봄은 유독 진했다.●봄과 여름, 그 사이의 초록빛구성면 양파밭 김천은 어느 계절이든 짙다. 연중 해가 좋기 때문이다. 지형적으로 산과 평야가 적절하게 섞여 있고 수량이 풍부해 토질도 비옥하다. 김천에서 나고 자란 과채들은 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대표적으로 샤인머스캣이 있다. 김천은 샤인머스캣의 최초 재배지다. 당도는 두말할 것도 없고, 은은하게 퍼지는 향긋함이 ‘맛있다’라는 단순한 표현으로 형용하기 아까운 풍미를 지니고 있다. 자두, 참외도 빼놓을 수 없다. 자두의 경우 전국 생산량의 27% 정도가
김천의 봄의 색을 만끽하고 돌아왔습니다.초록빛, 분홍빛, 노랑빛.유독 짙은 이유를 찾았습니다.트래비가 여러분들께 김천의 봄을 전합니다. ▶Location-구성면 양파밭-직지문화공원-연화지-청암사-옥류정-부항댐 출렁다리 Director : 강화송 기자 ※ 이 영상은 김천시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여행이 주는 감동은 거리에 비례한다고 했던가? 대체로 동의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는 데에 한 표. 자연환경이 아름다우면서도 걷고 캠핑하기에 딱 좋은 섬, 곁에 있어 좋은 섬. 수도권에서 가까운 장봉도가 좋은 예다.●갯티의 섬, 장봉도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여객선에 오르면 30분 만에 장봉도에 닿는다. 1시간마다 있는 여객선 승객의 반은 경유지 섬, 신도에 내린다. 신도, 시도, 모도는 다리로 연결돼 1타 3피의 섬 여행을 할 수 있다. 2025년이면 신도와 영종도 사이에 다리가 놓인다. 섬다운 섬의 시절도 얼마 남지 않았으려
내 생애 가장 높은 일주일 오르기 전까지 상상하고,내려와서는 수십 번 새기고, 살아가면서 수백 번 떠오르는 곳. 안나푸르나에서의 일주일은 그렇게 아로새겨졌다. 전초기지, 포카라포카라(Pokhara)는 네팔 제2의 도시다. 배낭여행자들 사이에선 이집트의 ‘다합’과 파키스탄의 ‘훈자’와 더불어 세계 3대 블랙홀로 잘 알려진 곳. 도무지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어 붙은 별명이다. 네팔어로 호수를 뜻하는 ‘포카리’에서 유래된 지명처럼 도심 서쪽에는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진 페와 호수(Fewa Lake)가 자리한다. 도심 북쪽으로는 세
백제의 마지막 도읍을 여행했다.소박하고 천진한 동네였다. ●궁남지의 밤백제는 도읍을 3번 옮겼다. 위례성에서 웅진으로, 웅진에서 사비로. 위례성은 경기도 하남시 부근이라는 설과 충남 천안시 북면 일대라는 설이 있다. 웅진은 충남 공주 자리다. ‘사비’는 지금의 부여다. 백제의 마지막 도읍으로 떠났다.부여에 도착했다. 동네가 소박하고 천진스럽다. 내일이 오는 것도 모르게 게으름 피우고 싶은 기분이다. 금강변에 차를 세웠고 시동을 껐다. 봄이라기엔 아직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꽃망울이 맺혀 있다. 쾌청한 바람이 분다. 겨울과 봄에 걸쳐 시
인간의 몸이 모두 제로(0)의 상태에서 시작했다면,출생 이후 +, - 를 새겨 넣는 건 우리의 몫이다.템플스테이부터 유기농 건강식까지,몸과 마음에 득(+)이 될 여행을 강화도에서 만났다.▶강화군 대표 웰니스 관광지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인천의 웰니스 관광 육성을 위해 ‘2021 인천 대표 웰니스 관광지’ 10개소를 선정했다. 지난해 선정된 이들 관광지 중에는 전등사 템플스테이, 연등국제선원, 약석원, 해든뮤지움 등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강화도의 명소들이 포함됐다. 개인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웰니스 관광에 대한
토요일 아침, 우린 함께 속초로 떠났다.산과 바다로부터 가까워졌던 어느 주말 동안의 기록. Day 1▶08:00AM 풀 묶음을 향하여, 속초토요일 아침, 우리는 속초로 향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 30분. 다정한 봄을 닮은 햇살이 쏟아지는, 그런 아침이었다. 나른한 하늘을 올려봤다가 쏟아지는 졸음을 견디며 개운하게 불어오는 바람 따라 속초에 닿았다. 속초의 동쪽에는 동해가 넘실거리고 서쪽에는 설악산이 도심을 두르고 있다. 바다와 산, 갈림길 앞에 멈춰 섰다. 속초 사람들은 속초를 ‘풀 묶음’이라고도 부른단다. 이유는 제각
어떤 여행은 사진 같고 어떤 여행은 영상 같다.당신에게 전하는 아세안의 필름. History 역사시간의 연속선상에 놓인 아주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기억은 사람의 몫이다. ●Lao PDR 라오스역사의 시작, 란쌍 왕국 란쌍 왕국(Lan Xang) 이전의 라오스는 여러 소국의 각축전이 끊이지 않았던 지역이다. 캄보디아 크메르 제국의 왕가에서 성장한 ‘파 웅음(Fa Ngum)’은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에 수도를 정하고, 크메르 제국으로부터 독립해 1353년, 라오스 최초의 통일 왕조 란쌍 왕국을 세우게 된다. ‘란쌍’은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