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와 17세기의 행복한 동거 찬란히 부서지는 카리브 해의 현란함을 닮아서일까? 쿠바는 한 가지 색깔로 표현하기 힘든 나라다. 쿠바는 살아 움직이는 구형자동차 박물관을 연상시킨다. 하바나 시내로 들어서며 마주치는 거리의 풍경은 한눈에 가난한 나라임을 말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표정에서까지 가난을 읽기는 쉽지 않다. 체 게바라의 나라 쿠바는 아직 사회주의의 빗장을 걸고 있다. 하바나에는 놀랍게도 한국말을 하는 쿠바인 가이드가 있다. 쿠바에서 한국말을 하는 가이드는 동생과 자신이 유일하다는 이 쿠바인의 억양은 영락없는 귀순용사다.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 남쪽 끄트머리. 카리브 바다와 호수를 양 옆에 거느리고 길게 늘어선 지형 때문인 듯 마야인들은 이곳을 ‘뱀’이라는 뜻의 ‘칸쿤’이라 불렀다. 그후 멕시코가 만든 철저한 인공의 휴양지로 다시 태어난 칸쿤은 더 이상 멕시코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카리브해를 마주 보는 칸쿤의 등장은 순식간에 아카풀코를 왕년의 스타로 만들만큼 신선했으며 누구나 꿈꾸는 휴양지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칸쿤은 여러 모로 세계적인 휴양지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눈부시게 투명한 카리브의 바다는 오늘날의 칸쿤을 만든 가장 큰 원동력. 보는 방
,"‘인생부지장가계 백세기능칭노옹(人生不到張家界, 百歲豈能稱老翁)’-사람이 태어나서 장지아제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가 있을까혹한, 혹서 없는 무릉도원아름다운 산봉우리들과 동굴, 아열대 경치와 생태계의 원시림 만으로 장지아제의 아름다움을 설명하기란 어렵다. 약 3억8,000만 년 전 이 곳은 말 그대로 망망대해. 억겁의 세월 동안 이 산하가 치러낸 그간의 변화를 짐작키란 불가능하다. 해저가 육지로 솟아오르는 지구의 지각운동으로 침수와 자연붕괴 등을 거쳐 장지아제는 지금의 깊은 협곡과 기이한 봉우리,
,"정치적인 사대주의 때문인지, 대중문화를 타고 각인된 인식 때문인지 ‘미국’이라는 단어에는 아직도‘자유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먼저 묻어난다. 1886년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자유의 여신상은 이같은 공식을 뒷받침하며 대표적인 미국의 상징으로 자리잡아 왔다. 여신상이 세워져 있는 리버티섬으로는 뉴욕의 베터리공원(battery Park)과 뉴저지의 저지시티에서 1시간여의 간격으로 페리가 연결한다. 이들 배들은 일정한 시간에 맞춰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목적지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둘러본 후 다음 배편을 타고 이동하면 된다.
,"낭만의 도시 시드니, 갓 결혼한 신혼부부들의 달콤함이야 어디 비할 데가 없겠지만 시드니에서라면 그 농도가 더욱 짙어진다. 어디 그 뿐인가?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수많은 관광명소들이 시드니 주위를 감싸고 있으니 언제든지 호주의 때묻지 않은 대자연이 발산하는 낭만과도 만날 수 있다. 한정된 일정 동안 그 매력들을 모두 맛볼 수는 없겠지만 효율적으로 일정을 구성한다면 알짜배기 매력들을 모두 품안에 넣는 일도 큰 무리는 아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정부 관광청은 여기에 초점을 맞춘 각 지역별 모델 일정을 추천하고 있다. 시드니에서는
,"시마네현 관광의 시작은 이곳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신지코 호수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일본에서 일곱 번째로 큰 호수로서 일본의 자연 100선에 뽑혀있는 곳이다. 그 둘레가 무려 45km나 된다고 하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바다라고 단정 짓게 될 정도로 그 규모도 크려니와 요메가시마 섬을 점경으로 한 석양의 경치가 뛰어나, 시시각각으로 석양에 물드는 호면의 아름다움이 일품이라 한다.경관의 아름다움 이외에도 민물과 바닷물이 섞인 기수호로서 어패류가 풍부하여 시마네의 주요 특산물과 7대 진미를 자랑케 하는 곳이다. 신지코 호수를 중
,"벌써 몇 편의 영화를 봤는지 모르겠다. 작은 소음 하나 없는 기내 안에도 이미 어둠이 깔린지 몇 시간이 지났건만 도통 잠이 오지 않는 건 왜일까. 열 시간이 넘는 긴 비행시간이 낯선 탓도 있지만 아마 ‘호주’라는 지명이 주는 설레임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캥거루와 코알라의 나라, 대자연의 나라라는 수식어가 붙은 호주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에 깜빡 잠이 들 무렵, 이미 비행기는 멜버른 공항에 착륙하고 있었다. 공항을 나서자 마자 서늘한 바람이 잠에서 덜 깬 멍한 의식을 꿰뚫고 지나간다. 누가 10월의 호주를 따뜻하다고 했던가. 멜
,"미키마우스’보다는 ‘아톰’과 ‘캔디’가 더 익숙한 세대다. 한낮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이 터무니 없이 값비싼 인형으로 둔갑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을 보면 기가차다고 느끼는 사람이다. 모든 환상의 이면에는 매직이 아니라 정교한 기술이 있고, 눈을 땔수 없을 만큼 예쁜 선물 꾸러미에는 치밀한 마케팅적인 심미안이 숨어있다. 하지만 이런 비판의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디즈니랜드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꿈과 환상이라는 단어를 동원할 수 밖에 없다. 디즈니가 정말로 아이들에게 동심의 세계를 펼쳐주는지, 어른들에게 어린 시절의 환상을 되돌려주는지는
,"시드니 남쪽으로 차를 몰아 두시간이면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 울롱공 (Wollongong)에 도착한다. 미국과 엇비슷한 크기의 땅덩어리에 2천만명이 안되는 인구가 산다는 호주이고 보니, 일라와라 지역의 중심 도시라는 울롱공 주변의 볼거리가 도시의 화려함 보다는 빼어난 자연경관 일색이라는 것이 특별히 신기해 보이지 않는다. 전원 속의 아담한 테마 파크 잼버루 고원스키 슬로프로 쓰면 좋을 적당한 높이의 언덕 아랫자락에 자리잡은 잼버루 공원(Jamberoo Park)은 소박하지만 다양한 재미거리들로 여행객들을 맞는다.
,"1972년 전 수상인 리콴유(Lee Kuan Yew)의 집행으로 싱가포르강(the Singapore River) 입구에 세워진 이래, 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merlion)이 올해로 30살 생일을 맞았다. 높이 8.6미터에 70톤이라는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머라이언상은 싱가포르 사람들과 싱가포르를 찾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싱가포르를 떠오르게 하는 상징물이다. 영원한 싱가포르의 상징, 머라이언산스크리트 어로 싱가(Singa)는 사자를, 푸라(pura)는 도시를 의미한다. 그리고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머라이언의 물고기 몸은 고대
,"멕시코 시티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이 땅에 그 옛날 아즈텍과 마야의 문명이 꽃피웠던 찬란한 시절이 있었음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경제 위기의 여파로 치안까지 불안하다는 이곳에서 과거의 영화는 너무도 먼 역사가 돼버린 탓이다. 때문에 멕시코에도 피라밋이 있다고 했을 때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머릿속에 기억돼 있는 피라밋이라는 단어는 이집트의 것이었고 모든 피라밋은 모래사막 위에 서있어야 걸맞을 듯 싶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다. 멕시코 고원에 세워진 신들의 도시‘신들의 도시’라는 뜻의 떼오띠
,"어느 산수화가 그려낸 진기한 화폭일까. 장지아제(張家界)의 주요 산과 기이한 모습으로 하늘을 향해 뻗은 석봉, 또 석봉을 감싼 수풀 등과 굽이쳐 흐르는 시내는 어느 책에서 보았던 산수화를 떠올리게 한다. 분명 우리의 산하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지만 낯설지는 않다. 안평대군의 꿈에서 ‘무릉도원’을 그려낸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본 기억 때문일까. 조선시대 산수화가 중국 화가의 화필을 닮아있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왔지만 내가 봤던 그 풍경들은 우리의 것이 아닌 비로소 장지아제의 비경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소 약간 씁쓸한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