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거리며 서서히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잠깐 동안 들뜬 분위기가 느껴진다. 창 밖의 날씨와 다르게 포근함마저 느껴지는 기차 안에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많다. 기차 만큼 가족이 함께 여행하기 편한 운송 수단이 또 있을까. 따로 운전하지 않아도 되겠다, 서로 마주보며 여유롭게 갈 수 있겠다, 이동하는 동안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공간도 충분하니 장시간 여행에 익숙치 않은 어린 자녀를 동행한 부모들의 시름까지 덜어 준다.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나니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이 도시의 모습을 완전히 벗어났다. 약간은 스산해 보이는
,"올해부터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관광인력지원센터의 가이드 재교육 과정이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개정된 관광진흥법에 따라 ‘무자격자의 가이드 활동’이 법적으로 허용됐기 때문. 이번 조치로 관광통역가이드 자격증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고 현역 가이드에 대한 재교육마저 중단된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만성적인 가이드 부족에 시달려 온 중국어권 인바운드 여행사는 다른 의견을 비치고 있다. 관광인력지원센터의 교육기능 중단에는 정부의 규제개혁이라는 명분이 있다. 지난 99년 관광진흥법상의 관광종사원 자격요
,"일본에서 스키나 골프를 즐기고자 한다면 후쿠시마 여행은 다른 지역들에 비해 유리한 점이 많다.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1시간 반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오가기도 용이하다. 직항 노선도 있으므로 후쿠시마로 직접 들어갈 수도 있다. 인공설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후쿠시마현 내 30여 곳의 스키장들은 북국의 정서를 충분히 담아내며, 일년 내내 기후가 온화한 후쿠시마현 우측의 하마토오리 지방에는 현 내 60여개의 골프장 중 반 수 이상이 위치하고 있어 사계절 언제라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추위에 곱은 몸을
,"유럽 A랜드 서울 사무소 관계자는 현지 랜드 직원으로부터 하소연조의 전화를 받았다. 물량이 증가한 만큼 수익도 늘어야 하는데 지상비 하락과 환차손과 수수료로 실질적인 소득은 줄었다는 얘기를 전해왔다. 아울러 그는 이번 시즌에 현지가 비용전가 요소를 부담한 대신 여행사에 그에 상응하는 물량을 더 요구하라는 부탁도 함께 받았다. 매년 성수기 이후 유럽 현지 랜드들은 정산을 마치게 되면 시름이 커진다. 안정적인 패키지 물량을 담보로 한 랜드들의 지상비 경쟁은 현지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결과적으로 부실 행사를 양산하고 있다.현실성 없
,"지난 1991년 6월에 발생한 필리핀 피나투보(Pinatubo) 화산의 폭발은 세계인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대자연에 대한 외경의 마음에서도 그랬지만 인근 지역의 피해가 엄청났기 때문이다. 피나투보 화산 폭발로 약 4만채의 가옥이 무너져 내렸고 25만명의 이재민을 낳았다. 900여명의 소중한 생명까지 앗아갔다. 수빅(Subic) 지역도 화산 폭발의 피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자동차로 1시간 넘게 떨어진 곳이었지만 일주일동안 화산재가 계속해서 쌓였고, 화산재 무게를 이기지 못한 다리와 지붕이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이곳에 주둔
,"영화‘러브레터’나 ‘철도원’에서 보았던 온통 눈뿐인 세상에 대한 기대를 삿뽀루는 저버리지 않았다. 온통 눈으로 덮여있는 길을 뚫고 치토세공항에서 루스츠리조트까지 가는 1시간 30여분은 영화 속에서 보았던 모습 그대로. 시코쓰코호수는 루스츠로 가는 동안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루스츠리조트는 여름에는 골프, 겨울에는 스키로 유명하다. 자연설로 덮인 이곳에서 즐기는 스키는 국내외의 스키매니아들을 불러들인다. 다른 곳의 스키장은 밤새도록 인공설을 뿌려대기에 바쁜데 이곳은 밤새도록 내린 눈을 다지고 처리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 이
,"출국 인원 자체가 줄지는 않겠지만 여행업계의 체감 경기는 느낌이 좋지 않다. 월드컵이나 대선과 같은 눈에 보이는 악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라크 전쟁과 북한 핵 문제 등 불안감을 조성하는 위협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 20년 넘게 여행업에 종사한 전문가들도 올해 전망을 세우는데 고심하고 있다.양적성장 지속 속에 여행사별 명암 교차대다수 여행사들이 올 한해 공격적인 영업목표를 세워 놓고 있지만 700만명을 넘어 800만명 출국 시대로 향하고 있는 양적 팽창을 여행업계에서 얼마나 실익으로 연결시킬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특히, 올해는
,"어떤 일이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희미해지기 마련이지만 정말 가슴 뭉클했던 기억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새록새록 그 파장이 깊어지기도 한다. 올 한해 한국인들의 최고 빅뉴스는 한국팀의 월드컵 4강 진출과 거리 응원의 열기였음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벌써 반년이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이태원, 동대문에는 붉은 악마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고, 상암경기장에서 경기 재방송을 보면서 망년회를 가지는 회사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전설을 현실로 만들어 준 대표팀과 18개월 동안 함께 했던 감독 구스 히딩크에 대한 국민적인 사랑은 아직 유효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도착한 새벽 1시의 인천국제공항은 을씨년스럽다 못해 쾡하다. 출입구 대부분이 통제됐으며 항상 북적이던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도 인적하나 없다. 움직임이 잡히는 유일한 곳은 ANA전일본항공의 카운터 앞 뿐이다. 이 시간 불을 밝히고 있는 공항 내 모든 시설물들은 ANA밤도깨비 투어를 위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항 체크인 카운터는 물론 출입국 심사대의 사람들은 모두 밤도깨비 투어를 예약한 승객들이다. 새벽 3시15분 비행기를 기다리는 ‘흔치않은’ 인천공항의 새벽. 한가로운 탑승수속을 마치고 의자에 앉아
,"“월드컵 이미지 밑거름으로 힘찬 도약”월드컵축구대회와 대선, 발리 폭탄 테러사건, 대형 패키지업체의 부도 사태 등 올해 한 해도 많은 사연과 사건을 남기고 저물어 가고 있다. 과연 한 해 동안 어떤 이슈들이 여행업계의 주목을 끌고 영향을 미쳤을까? 지난 1년 동안 여행업계 안팎에서 일어난 사건과 사고들 중에 파급력과 중요도 등을 고려해 2002년 여행업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1 월드컵 열기, 여행업 한파지난 6월 나라 전체가 월드컵축구대회로 열광했지만 여행업계는 ‘월드컵 한파’를 견뎌내야 했다. 한국 축구팀은 사상 최고의 기
,"2002년은 현지 랜드와 서울 사무소, 여행사의 불화가 두드러진 한해였다. 올해 들어 지상비에 따른 여행업계의 해묵은 문제들이 현지 여행사 혹은 가이드들의 집단행동으로 표면화됐다. 태국에 이어 파리, 베니스 등 유럽 지역, 뉴질랜드 등지에서 지상비와 선택관광, 가이드 팁에 관련된 가이드들의 해묵은 갈등이 드러났다. 특히 성수기를 앞둔 시점에서 벌어진 이 같은 일들로 현지 한국 여행사가 원만하게 조율을 이끌어낸 지역도 있는가 하면 문제 요인만을 확인한 채 뚜렷한 성과 없이 종결되기도 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누군가에게서 섬에 간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동요하곤 한다. 섬은 뭍 사람들에게 묘한 기대를 갖게 하는 곳이다. 그래서일까? 동서양을 막론하고 섬은 신비한 일이 일어나는 곳으로 묘사되어 왔다. 율리시스에게 섬은 끊임없는 모험의 세계였고, 홍길동에게는 유토피아의 터전이었다. 거문도 또한 수많은 전설과 사연들이 있어 관광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이름 거문도는 이름만큼은 제주도나 울릉도 못지 않게 친숙하지만 그렇다고 사시사철 타지 사람들로 크게 붐비는 곳은 아니다. 특히 남단에 위치한
,"태국 내에서 치앙마이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생각하면 최근 국내에 일고 있는 관심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치앙마이는 방콕에 이은 태국 제2의 도시이자 북부 행정의 중심. 지금까지 알려진 태국의 이미지가 파란 바다를 중심에 두고 있다면 치앙마이에서는 푸른 산과 황금빛 찬란한 불교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태국을 만날 수 있다. 도이수텝에서 치앙마이를 내려보다바다가 없는 대신 치앙마이로의 여행은 지금까지와는 다소 다른 태국여행을 기대해도 좋다. 우선 겨울에 찾는 치앙마이는 후끈한 열대의 더위가 아닌 북부 지역 특유의 온화한 날씨로
,"싱가포르는 아기자기한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주롱 새공원’ 은 특히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곳. 아침 일찍 부지런을 떨면 뷔페식 식사를 즐기면서 오색앵무, 펠리칸 등 각종 새들의 재롱을 지켜볼 수 있다. 공원 내에 냉방 시설이 갖춰진 모노레일이 운행되어 편리하다. 세련된 진행이 인상적인 ‘새쇼(Bird Show)’ 도 가족들이 함께 관람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센토사’ 섬은 섬 전체가 거대한 놀이 공원. ‘언더워터 월드’ 는 열대 해양수족관으로 80미터 규모의 아크릴 터널 속에 2500여 마리의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살고
,"아웃바운드양적 성장 속에 질적 성장 모색여행사 영업 환경의 변화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여행사를 둘러싼 영업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두드러졌다. 우선 항공사들이 여행사 중심의 판매 채널을 본격적으로 다양화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지하철역에서 국내선 항공권을 판매키로 하면서 5%를 상설 할인해 주기로 한 데 이어 카드사 사이트나 항공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항공권 할인 판매 등이 줄을 이으면서 여행사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수익 모델 모색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한동안 허니문 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들이 치뤄야 할 주요 행사
,"호텔 업계도 올 한해는 말 많고 탈 많은 어려운 시기였다. 월드컵을 둘러싼 호텔업계의 악몽은 올 초 월드컵 보이콧을 둘러싼 논쟁에 이어 바이롬사와의 악연으로 계속됐다. 그나마 내년도 6월까지 연장된 영세율 제도로 인해 한숨 돌렸다. 국내여행 업계도 주5일 근무제에 대한 장밋빛 기대를 품었지만 올 한해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호 텔월드컵 보이콧 둘러싼 논쟁관광호텔업계는 올 초부터 월드컵 보이콧 논쟁으로 후끈 달아 올랐다. 월드컵을 둘러싸고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관광호텔들의 슬롯머신과 증기탕 등의 재허가 요청이 정부의 불허방침에 막
,"설국의 아침. 밤새 내렸을 법한 눈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아쉬움은 창 밖으로 펼쳐진 무채색의 경치에 이내 녹아내린다. 눈을 얘기하지 않고 겨울의 매력을 논할 수 있을까? 실내의 안온함에 길들여진 탓에 추운 바깥 날씨에 한참을 적응하지 못하면서도 객들의 손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느라 정신이 없다. 나이를 잊고 눈앞에서 짓궂어 지는 표정들을 보니 당장 눈싸움이라도 한바탕 벌어질 태세다. 후쿠시마의 대표적인 여행상품은 스키와 골프. 이 곳의 특징이라면 스키와 골프를 즐긴 후 현 내에 산재한 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네덜란드 암스텔담의 스키폴 공항을 출발한 버스는 두어시간을 달린끝에 소리소문도 없이 국경을 넘어 벨기에(Belgium)로 들어왔다.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와 함께 베네룩스(Benelux) 3국에 속하는 벨기에는 네덜란드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상남북도를 합친 크기밖에 되지 않는 나라다. 수도 브뤼셀(Brussels) 외곽에 위치한 작은 호텔에 도착하니 어느새 칠흙같은 어둠이 내리고 객실마다 샤워소리, 짐푸는 소리가 가득 들어찬다. 긴 비행에 피곤한 몸은 스르르 침대와 하나가 되나 싶더니 아무래도 8시간의 시차를
,"올해 인바운드 여행업은 월드컵이라는 호기를 맞이하고도 민과 관의 불협화음과 여행사간 덤핑 경쟁이 여전해 한국 관광의 제반 문제를 곱씹어야 했던 한해였다.한국방문의 해가 한해 더 연장되면서 의욕적으로 시작한 2002년 인바운드 관광산업은 한일월드컵 공동개최와 부산아시안게임 등 커다란 국제 이벤트에 대한 기대와 함께 후끈 달아올랐다. 그러나대회가 개최됐던 6월에는 오히려 전년보다 낮은 외래객 유치를 기록했다.하지만 악재로 평가받았던 월드컵을 분기점으로 하반기 동안 외래객 유치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증가를 계속해 정부는 올해 사상최
,"멜버른 근교관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가 바로 옛 금광촌의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소버린 힐(Sovereign Hill)이다. 멜버른에서 북동쪽으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는 발라랏(Ballarat)은 지금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 지나지 않지만 1850년대만 해도 골드 러쉬의 주무대였던 곳. 이 곳에 자리해 있는 소버린 힐은 한 때 찬란한 꿈으로 가득했던 금광 시대의 자취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살아 있는 역사의 공간이다. 지역민 손으로 일궈낸 자부심소버린 힐은 1854~1861년 사이에 세워졌던 실제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