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기도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더니, 요새는 기도에 소홀했었나보다. 꽁꽁 숨기려 했던 것이 만천하게 까발려지고 말았으니 말이다. 온 국민의 관심사가 최순실 게이트에 쏠렸다. 강남부터 먼 독일까지 최순실씨의 흔적을 쫓는 이 스릴러를 보고 있자니, 그녀가 호텔과 단독주택을 두었다던 그 마을이 궁금해진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미텐은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북쪽으로 24km거리, 타우누스 산지에 자리한 마을 중 가장 고지에 위치해 있다. 슈미텐 웹사이트(www.schmitten.de)를 보니 한가롭고 목가적인 분위기의 시골 마을이다. 특
오사카에 다녀왔다. 문제의 와사비 테러가 일어난 일본의 그 도시 말이다. 괘씸하기 그지없었지만 여행을 취소하진 않았다. 그리고 오사카에서는 여전히 한국인들로 북적이는 거리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와사비 테러에 이어 한국 가족여행객 묻지마 폭행, 한국인 비하 은어를 적은 버스표 등 ‘혐한’ 사건들이 연이어 보도됐지만 여행사들도 이로 인해 여행을 취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SNS나 뉴스에서 아무리 떠들어대도 ‘갈 사람은 간다’는 것이다. 혹자는 수면에 드러난 일부 극단적인 사건으로 여행을 취소한다는 것은
소비자가 여행사를 통해 구매한 항공권을 취소할 경우 여행사는 취소업무에 대한 비용으로 항공사의 취소수수료와는 별도로 이른바 ‘취소대행수수료’를 부과한다. 그런데 여행사에 따라서 부과조차 못하기도 하고 어렵사리 받기도 하고 부과액도 다르다. 항공권 팔아서 이렇다할 수익도 남기지 못하는 마당에 취소업무까지 해주면서 한 푼도 벌지 못할 땐 속이 탄다. 이러니 항공권은 아예 취급하지 않겠다는 여행사도 생기고, 구매는 여행사에서 했더라도 취소는 항공사에서 하라는 소리도 서슴없이 나오는 것이다. 게다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항공권 취소시점에
9월,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9.3%로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p나 증가한 청년실업률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N포세대, 달관세대(높은 청년 실업률로 이미 좌절한 청년들이 희망도 의욕도 없이 무기력해진 모습을 비유한 말) 등 청년 실업률의 상황을 대변하는 신조어가 난무한 상황 속에서도 어김없이 채용 시즌은 돌아온다. 올해도 어김없이 하반기 공개채용이 시작됐다.여행업계에도 채용 소식이 가득하다
때는 1949년, 장제스(장개석) 총통의 중국 국민당 정부가 타이완으로 쫓겨왔다. 국민당을 향한 불신을 바로잡고 당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장제스가 본보기로 삼았던 것은 바로 며느리였다. 밀수사건에 며느리가 연루됐다는 소문이 나자 장제스는 압수수색 명령을 내렸고 실제로 많은 양의 보석이 발견됐다. 그 후 며느리를 만난 장제스는 마지막 선물이라며 상자 하나를 건넸다. 상자 안에 들어있던 것은 권총이었다.고 김영삼 대통령은 가족들에게 장제스와 며느리의 일화를 들려주며 청렴을 강조했다. 대한민국 사회 전반을 공정하게 개혁하려 했던 김
“습관의 노예가 된 사람, 매일 똑같은 길로만 다니는 사람, 결코 일상을 바꾸지 않는 사람, 위험을 무릅쓰고 옷 색깔을 바꾸지 않는 사람,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걸지 않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브라질 출신 시인이자 저널리스트인 마샤 메데이로스의 중 일부 구절이다. 얼마 전 지인의 SNS에서 이 시를 우연히 발견하고는 몇 번을 다시 읽어 내려갔는지 모르겠다. 아마 찔리는 구석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는 개개인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닐 테다.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분들을 만나면 ‘10년이면 강
2013년 10월 향년 61세로 별세한 고 정우식 회장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년 동안 한국여행업협회(KATA) 5~6대 회장을 역임했다. 장교 출신이어서 그랬는지 모든 면에서 선이 굵었다. KATA 회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전임 회장으로서 애정은 여전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애정 표현은 2011년 11월 KATA 정기총회 자리에서 나왔던 것 같다. 대의원이 회장을 선출하는 ‘대의원총회’ 도입 방안이 안건으로 올라오자 발끈했다. 모든 회원사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대의원총회 간선제로 전환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역설했다. 회원
최근 중국과 관련해 여행업계의 속병도 심해졌다. 그 중심에 ‘비자’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행사를 통한 상용복수비자 발급 중단, 개인 관광 복수 비자 신설에 이어 단체비자 신청시 여권 원본 제출, 선상 비자 체류일 단축, 한시적인 별지 비자 발급 중단 등 다방면으로 비자와 관련된 새로운 규정들이 쏟아지고 사라지고 있다. 원인도 여러 가지다.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로 인한 규정 강화도 있으며 일각에서는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의 보복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여
책임 회피는 이 시대의 트렌드인가 보다. 신문의 사회면이나 정치면은 문제 상황에 대해 변명조차 하지 않는 얼굴들로 꽉꽉 채워져 있다. 자발적으로 책임지고 떠나는 사람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다. 아마 책임 회피가 우리 사회의 생존방식 1순위 즈음에 올라있는지도 모른다. 업계라고 다르지 않다. 가해자는 없어지기 일쑤고 남겨진 피해자는 홀로 자궁책을 찾아야 한다. 피해 구제는 생각만큼 촘촘하지 않아서 가해자가 아무리 떵떵거리고 있어도 구속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소비자는 물론이고 때로는 여행사나 항공사도 황당한 책임 회피 앞에
열대야만큼이나 잠 못 이루게 했던 리우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기대했던 정도의 금메달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지만 올림픽은 도전정신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축제 아니던가. 말로는 누구나 공감하는 올림픽의 진정한 정신이지만 8강전에서 탈락한 축구대표팀에게 낯 뜨거운 비난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어김없이 볼 수 있었다.이번 축구대표팀은 대회 전까지만 해도 ‘골짜기 세대’로 평가절하 받았지만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해 올림픽 2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수 받아 마땅했다. 네티즌들은 조별리그에서 피지를 대파하고 독일을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8월7일로 2주년을 맞았다. 여행업 특성상 초기 혼선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비자발급, 여행자보험 가입 등을 위해 여권정보나 주민등록번호 수집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결국 여행자보험 가입이나 비자발급 대행을 위해 고객의 개인정보를 보험회사에 단순 전달한 후 즉시 파기하는 경우에는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선에서 해결 접점을 찾았다. 여행업계 차원에서도 개인정보 수집, 보관, 파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사내 교육이나 설명회, 자율점검을 진행하는 등 법 준수 노력을 펼쳐왔다. 그동안 개인
처음 여행업계 전문용어를 접했을 때 ‘수배’ 못지않게 낯설었던 용어 중 하나가 ‘팸투어’였다. 농촌여행(Farm Tour)을 말하는가 싶기도 했고 영어권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엄청난 ‘콩글리쉬’일 것 같기도 했다. 팸투어는 ‘Familiarization Tour’의 줄임말이며, ‘여행지나 관광시설, 여행상품 등을 홍보하고 판매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여행업계 종사자나 기자 등을 초청해 진행하는 투어’라는 설명을 들어도 어렴풋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나중에 한 외국관광청이 자국에서 열린 국제 트래블마트에 맞춰 주최한 팸투어에 참가하고 나
홀세일러 간판을 달고 있는 대리점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단순히 개별 여행사나 홀세일러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여행사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판매 대리점에 대한 관리 감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7월20일, 강원 강릉에 자리한 여행사 직원이 고객 200여명에게 받은 5억여원의 돈을 가지고 잠적한 사건이 일어났다. 하나투어 간판 대리점을 달고 있었으나 법인 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로 돈을 입금 받았다. 성수기를 앞둔 시점이어서 피해 인원과 금액도 컸다. 현재 피해자들은 집단 고소
‘항공교통 이용자 보호기준’이 7월20일부 시행됐다. 이와 관련해 몇몇 외항사의 의견을 들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의견을 묻자 한 가지 사례를 이야기했다. 얼마 전 밤 8시에 도착해 이튿날 오전 9시에 출발하는 항공기의 도착이 지연돼 이튿날 출발 역시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시각은 밤 9시였고 이미 퇴근했던 직원들은 일산, 김포 등 각 지역에서 다시 서울 사무실로 돌아와 해당 항공편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지연 소식을 전달했다. 늦은 밤이었지만 모든 직원이 깨어있었던 시각이었기에 가능했다. 또 해당 항공기를
“도대체 관광청 존재의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모 여행사 상품기획 팀장의 하소연이다. 그는 얼마 전 일본의 모 관광청과 콘텐츠 확보를 위한 미팅을 가졌다. 상품 페이지에 넣을 사진과 추천 일정 등에 대해 지원을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 당했다고 한다. 그는 관광청이라고 해서 무조건 여행사를 도울 수 없다는 입장은 잘 알지만, 어떠한 제안을 해도 ‘여행사가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의 태도가 몹시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취재원들을 만나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연락이 잘 닿지 않는다’, ‘여행사 지원이 없다고 봐도 무방
우리나라 6번째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RS)이 운항을 시작했다. 7월11일 김포-제주 국내선을 시작으로 10월에는 국제선에도 취항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까지 합하면 총 8개의 국적 항공사가 국내외 노선을 운항하는 셈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양대 국적 항공사’ 시절이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에어서울의 가세로 LCC의 시장 확대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이미 기존 5개 LCC의 시장 점유율은 국내선에서 50%를 돌파한 지 오래됐고 국제선에서도 20%에 육박했다. 취항지도 일본과 중국을 넘
얼마 전 모 여행사에서 ‘헝가리 일정을 포함한 동유럽 12일 패키지 상품’을 홈쇼핑으로 선보였다. 279만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동유럽 일정으로 진행된 홈쇼핑이라 기대가 컸지만 방송 중 걸려온 예약 콜(Call) 수는 800건에 불과했다. 구마모토 지진으로 모객이 뚝 끊겼던 규슈 지역의 홈쇼핑도 지난 5월 말부터 시작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규슈 지역만을 상품으로 엮은 ‘규슈 단독’ 상품 홈쇼핑을 다시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성과라는 반응이지만 여전히 콜 수는 아쉬웠다. 2박3일 일정에 39만9,000원으로 진행한 홈쇼
얼마 전 톱스타 박유천씨가 성폭행 혐의에 휩싸였다. 각종 언론들은 관련 기사를 무더기로 쏟아냈고, 이에 대한 증권가 정보지 일명 ‘찌라시’도 삽시간에 퍼졌다. 높은 수위의 동영상 찌라시마저 일파만파 전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동영상은 이미 예전에 온라인 상에 유포됐던 것으로 그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성폭행 논란에 이어 2차, 3차까지 허위 소문이 확산되면서 사건의 핵심이 흐트러지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황당한 소문에 휩싸여 본 당사자는 안다. ‘소문’은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는 것을.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정부가 올해 3월말 우리나라 관광정책 총괄조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내에 ‘관광정책실’을 신설하면서 그 수장은 개방형직위로 민간인을 발탁한다고 했을 때, 기껏해야 ‘민간인 낙하산’이 내려오겠거니 생각했다. 초대 관광정책실장으로 황명선씨를 임명했다는 정부 발표에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했던 것은 다 그런 냉소적 추측 탓이다. 민간인 낙하산이 아니라 진짜 민간인 전문가, 그것도 여행업계 출신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이다. 황명선 신임 관광정책실장은 대한항공 한국지역본부장(상무)을 거쳐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항공사와 여행사에서 30여년
우리나라 국민들의 1회 평균 여행 지출액 분포를 보면 ‘여행상품 구입비’에 39.3%, ‘숙박비’에 4.7%, 교통비에 ‘12.4%’를 쓴다. 일반적으로 여행상품에는 호텔과 항공이 포함돼 있다고 생각하는데 숙박비와 교통비가 따로 표기돼 있으니 혼란스럽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 국민여행 실태조사’의 내용 중 일부다. 담당자에게 구분을 어떻게 해야 하나 물으니 개별여행과 그룹을 구분하지 않고 조사했기 때문이라며 “교통비에는 항공이 아닌 현지 이동수단도 포함될 수 있다”는 다소 비전문적인 답변을 내놨다. 역으로 항공 또한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