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보고 있자니 30만원이면 태국 패키지 여행도 충분하겠다 싶다. 특전이란 특전은 다 포함하고 명소란 명소는 다 포함했는데 30만원이라니. 믿고 결제하라는 쇼호스트 목소리는 악마의 속삭임이나 다름없다. 과연 30만원으로 여행이 가능할까?아니나 다를까. 일정 내내 쇼핑의 압박이 따라온다. 눈칫밥이 싫어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쇼핑도 한두 개 하고, 옵션도 한두 개 했더니 현지에서 쓰는 돈이 상품가 30만원에 맞먹는다. 라텍스라도 샀다간 몇 백만 원 넘어가는 건 일도 아니다. 여행에서 돌아와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30만원은 미끼 값
단거리 여행지에 관심이 많다면 LCC의 빅 이벤트가 열리는 1월과 7월이 다가올수록 설렐 것이다. 어디로 갈지, 항공권 가격은 어떻게 될지 생각하며 여행계획을 세우는 재미가 크기 때문이다. 올해도 지난달 25일 티웨이 메가얼리버드를 시작으로 진에어의 진마켓과 제주항공의 찜특가 이벤트가 연달아 진행되고 있다. 각 항공사 별로 이벤트 내용이 공지되면 원래 가고 싶었던 목적지와 항공권 가격이 싼 지역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고민과 상관없이 막상 예약 서비스가 오픈되면 많은 소비자가 특가 항공권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올해
얼마 전 한국공항공사(KAC)가 주최하고 항공컨설팅기관인 CAPA(Center for Asia Pacific Avia tion)가 주관한 ‘2018 CAPA 북아시아 LCC 회의(2018 LCCs in North Asia Summit)’이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한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고 주제 역시 저비용항공사(LCC)에 관한 것이어서 그랬는지 관심이 높았다. 토론 주제들도 흥미로웠다. 제주항공·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의 대표 또는 부사장이 ‘정착한 LCC’로서의 고민과 계획을 털어놨고, 에어대구·에어프레미아·에어필립 등 새롭게
미세먼지에 갑갑한 요즘은 공기 좋은 나라가 부러워 미칠 지경이다. 그 부러움은 이번 타히티 출장에서 절정에 다다랐다. 바다는 너무 맑고 투명해 바닥이 훤히 보였고 지평선에 있는 작은 섬은 선명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거슬리는 것 하나 없는 맑은 공기는 말해 뭣하랴. 그런데 이토록 천국 같은 섬을 찾는 여행객은 생각보다 적다. 지난해 타히티섬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은 고작 20만명뿐이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수가 약 1,334명이었으니 1.5%에 그치는 수준인 셈이다. 지상낙원이 붐비지 않는 건 아마 거리보다는 가격 때문에 망설이는 이들
최근 들어 자주 접하게 되는 이야기 하나. 10대부터 대학생들까지는 네이버가 아니라 유튜브로 검색을 한단다. 여전히 지식인과 구글링에 의존하는 입장에서 10대 자녀를 둔 업계 사람들의 하소연 섞인 질문을 받게 되면 몹시 당황스럽기만 하다. 유행에 뒤쳐졌다는 위기감이 들거나 궁금한 것이 생기면 글이 아닌 영상을 검색한다니, ‘영상세대’라는 말이 새삼 실감이 난다.마치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 사이에 출생한 세대)의 특권인 것처럼 느껴지는 유튜브 검색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여느 포탈사이트를 검색할 때와 마찬가지로
FIT로 간 사람과 패키지로 간 사람이 사온 쇼핑 품목을 한자리에 펼쳐놓고 비교해 본다면, 같은 지역을 갔다하더라도 그 차이가 어지간하게 벌어질 것이다. 패키지라면 라텍스 베개(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만) 하나쯤은 있을 것이고, 게르마늄 팔찌나 홍보하는 문장대로면 거의 만병통치에 가까운 가루 식품 한 통 정도는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반대로 FIT 여행자의 쇼핑 품목을 보면 현지 마트에서 일명 ‘털어온’ 치약, 비누, 커피 등등 그리고 유명 드럭스토어 상품들을 상상할 수 있겠다. 이 둘의 쇼핑 품목 중 겹치는 것은 10 중 1에 채
TV 다큐멘터리에서 원주민들을 주제로 다룰 때 빠지지 않는 장면이 있다. 부족 또는 마을만의 전통 행사를 지내고, 음식을 나누며 환하게 웃는 장면. 그리고 구성원 간의 마찰이나 갈등 상황이 발생해 긴장감을 고조시키지만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다큐멘터리와 현실은 사뭇 달랐다. 2016년 4월 캐나다 정부는 온타리오주 애터워피스컷(Attawapiskat) 마을에 ‘자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애터워피스컷의 인구는 고작 2,000명인데 2015년 9월부터 100명 이상의 주민이 자살을 시도했고, 10명은 사망했다. 이외에
BSP항공권 발권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몇 년 전 IATA코리아의 BSP 관련 제반 업무가 싱가포르 본부로 이관되더니 올해는 빌링(Billing) 생산과 발행 거점인 DPC(Data Process Center)도 이전했다. 한바탕 소동을 치렀던 것은 물론이다. 한국에는 BSP 거점이 사라졌는데 아이러니하게도 BSP 제도와 정책은 그 어느 때보다 심하게 요동치며 변하는 느낌이다.PCIDSS만 해도 해외에서는 이미 지난해 이슈가 됐던 문제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갑자기 2월말까지 인증하라고 해서 난리가 났다.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사
아직 봄기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냉면집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4월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평양냉면이 등장한 덕분에 맞이한 때 아닌 호황인 셈이다. 두 정상이 나란히 앉아 냉면 ‘면치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나니 평소 좋아하지도 않던 평양냉면집을 기웃거리게 된다. 사람들 사이에서 옥류관 평양냉면이 단숨에 먹방 버킷리스트 1순위로 떠올랐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 때문인지, 평양냉면의 인기에 더해 남북 관광교류 재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회담의 성과에 대한 시각차이는 차치하더라도, 두 정상이 손을 맞
NDC(New Distribution Capability)가 화두다. 현재 국내에 취항한 외항사들 중 루프트한자 그룹,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 HOP!, 영국항공은 여행사가 자사의 NDC를 이용하지 않고 GDS를 통해 항공권을 발권할 경우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NDC를 이용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여행사 입장에서야 수수료를 별도로 지불해야 하는 게 아니니 손해 볼 게 없겠지만 소비자는 다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해당 항공사(아메리칸항공 제외)의 항공권을 여행사에서 구매하게 될 경우 ‘
올해는 해외여행과 관련해서 첫 경험이 많았는데 면세점이 기억에 남는다. 약 2,100달러의 카메라 렌즈가 인터넷 면세점에서 1,800달러라 바로 구매했다. 하지만 출국 시 면세점에서 구입한 물건을 해외의 친지나 친구에게 선물하지 않고 국내로 들여올 경우, 해당 물품이 600달러 이상이라면 세금을 내야한다. 관세청 홈페이지에서 상품별 세율을 알 수 있는데 디지털카메라는 10%다. 초과범위의 세금을 계산하니 시중 가격과 차이가 크지 않아 구매를 취소했다.2차 시도는 달랐다. 각종 할인 혜택으로 1,800달러 렌즈를 1,300달러로 ‘득
해외 여행 중이었다. 그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클럽에 갔는데, 한국인 단체가 우르르 들어와 테이블을 잡았다. 한참 분위기는 무르익었고, 클럽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사람이 들어섰다. 관광지 클럽인지라 온갖 언어가 뒤섞였다. 한국인 팀도 흥이 오르는 것인지 웃음이 만발이었다. 가이드는 이사람 저사람 꼼꼼하게 챙기며 주문을 해주고 먼저 나서 춤도 추면서 열심이었다. 즐겁게 노는 일이 무엇이 나쁘리오? 문제는 거기서 부터였다. 가이드가 갑자기 작은 무대 위로 올라가 독춤을 추다 허리의 버클을 풀고 지퍼를 내리기 시작했다. 몇 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