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개최한 ‘항공권 유통체계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전한 기사가 나간 뒤 한 패키지여행사 간부급 직원은 “제로컴(Zero Commission)이 얼마나 부당한 것이었는지 새삼 알게 됐고, 그런 만큼 (정책 당국에 부당성을 제기하고 개선책을 도출하는 일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느꼈다”고 다소 들뜬 투로 말했다. 공청회 당일 “우리들도 미처 몰랐던 부분을 법리적 측면에서 일깨워줬다”며 발표자들에게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미 끝난 게임인데 이제 와서 연구하고 공청회를 한들 달라지
언제부터인가 여행사들의 메타서치(Metasearch) 의존도가 높아졌다. 스카이스캐너, 카약 등 대표적인 메타서치가 한국 진출을 시작하면서 국내 대부분 여행사가 계약을 맺고 있다. 항공사도 예외는 아니다. 직접 계약을 통해 메타서치로 항공운임을 노출하고 있다. 이유는 하나다. 메타서치를 활용한 항공권 구매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한때 여행 좀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카약 신공’이라는 유행어가 생겼을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메타서치는 최저가를 제공하는 최고의 창구였다. 메타서치에 입점하는 여행사들도 그만큼 늘어났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온라인 여행사를 이용해 예약했던 숙소를 찾아갔는데, 엉뚱한 소리를 한다. 전체 일정 중 며칠은 다른 객실(그것도 다른 건물!)에서 자야 한다는 것이다. 딱 보니 오버부킹이다. 메일로 들어온 예약 확인서 어디에도 그런 내용이 없어 따져 물었더니 숙소 주인은 얼렁뚱땅 딴소리뿐.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것이 싫어서 한 곳에 장박을 했는데 의미가 없어졌다. 주인은 환불을 해주겠다 하더니 갑자기 예약한 사이트 정책상 환불이 어렵다고 말을 바꿨다.그래, 게스트가 비빌 언덕은 이용했던 여행사 아니겠나. 약관을 뒤지다 석연찮아 로밍 요금을 감내하고
9월21일부터 23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비지트 재팬 트래블마트(VJTM)’가 열렸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해외 여행사와 미디어를 초청해 자국 관광사업체들과 비즈니스 상담 기회를 제공하는 인바운드 트래블마트다. 3년 만의 참가여서 그랬는지 적잖이 놀랐다. 어딘지 모르게 한참 달랐다. 훨씬 체계적이고 생기가 흘렀으며, 열정적이었다. 굳이 숫자로 비교하지 않더라도 국내외 참가자 수가 훨씬 늘었다는 점도 직감했다. 도대체 3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같은 전시컨벤션센터에서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TEJ)’도 VJTM과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 질 거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였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신상품을 구상하며 이 시기가 지나가길 기다렸지만 6개월이 넘어서자 하나, 둘씩 자리를 떠나고 있다. 사드(THAAD)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이 장기화되자 희망을 품었던 사람들도 기대를 내려놓고 냉정하게 현실을 보기 시작했다. 중국 아웃바운드 여행사·랜드사 관계자들 얘기다.A 랜드사는 직원의 절반이 무급 휴가에 들어갔고, 남은 직원들의 월급도 당분간 감봉해 운영하기로 했다. 한 달 후엔 두 그룹을 바꿔서 진행할 계획이다. 당초 시세 확장을 계획하고 새롭게
플랫폼의 시대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한 면에서 요즘 여행사는 약자가 됐다. 자체 채널보다 타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매출이 비등하거나 더 높기 때문이다. 같은 상품인데 여기에서는 안 팔리고, 저쪽에서는 팔린다. 손님들은 왜 여행사를 찾지 않는 걸까.여름휴가로 다낭에 다녀왔다. 다낭은 ‘한국인 천지’라고 불릴 정도로 어딜 가도 한국인들로 북적였다. 다낭 여행을 준비하면서 유명한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를 찾았다. 이곳에서는 풀빌라부터 인기 리조트, 호텔을 직접 특가로 받아 공급하고 있었고 그밖에 현지투어, 스냅, 마사지 예약, 픽
자동화가 이슈다. 최대한 사람의 품이 들어가지 않도록 시스템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것이 지금 여행업계의 크고 작은 시스템 개편의 목적이다. 현금을 품고 여행사 사무실을 방문해 여행 상품을 구매하고 수기로 적은 항공권을 건네 받던 때는 이미 지나갔으니 당연한 일이다.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시베리아 허허벌판에서도 여행사 업무가 가능해졌다.지난해부터 인공지능을 통해 상담업무를 지원하는 챗봇 개발이 시작됐고, 그 중 일부는 이미 시장에 공개됐다. 콜센터는 특수한 경우에 한정해 활용된다. 새로운 여행상품이나 프로모션은 출시되자마자 서울에서부터
8월30일, 서울시와 서울관광마케팅(주)은 하루 종일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했다. 서울관광마케팅(주)을 재단 형태로 전환하는 문이 열리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날이어서였다. 반관반민 형태의 현 조직으로는 여러 한계가 있는 만큼 서울시가 100% 지분을 보유하는 재단으로 변경해 공적 기능을 강화하고 업무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이었다. 지난해부터 주주사 설득과 지분 정리 작업을 추진해왔던 장기 프로젝트다. 이날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심의에서 ‘서울 관광 재단 설립 조례안’이 통과되면 내년 초에는 서울관광재단이 출범할 수 있었다.기대
“일단 유명해져라, 그렇다면 사람들은 당신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줄 것이다”란 말이 있다.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명언이라고 잘못 알려진 말인데, 뜻인 즉슨 “유명하기만 하면 뭘 해도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을 여행업계에 적용한다면 “일단 규모를 키워라”가 적절할 것 같다.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면, 중간만 해도 살아남을 수 있다. 딱 1년 전 여행업계에서는 단품 플랫폼이 트렌드였다. 중소형 여행사가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B2C로 직접 상품을 공급하는 단품 플랫폼을 만드는데 뛰어들었다. 한 다리 건너면 누군가는 이 사업에 투자하
이스타항공이 국내 LCC 중 처음으로 여행사 발권 수수료 지급을 결정했다. 대형 항공사들도 발권 수수료를 폐지하고 VI(Volume Incentive) 제도로 몸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의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A 항공사 관계자가 여행사 수수료 지급 정책을 발권 수수료에서 VI 제도로 변경하니 여행사에 지급했던 지출액을 절반 가까이 절감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스타항공의 향후 행보에 더욱 눈과 귀를 기울이게 됐다.이에 대한 여행사의 반응은 응당 환영일 것이라 확신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긍
흔히 업계에서는 홈쇼핑을 두고 마약과 같은 존재라 부른다. 낮은 상품가에 특전을 빵빵하게 챙겨줘야 하는데다 높은 방송료와 수수료까지 더해지면 남는 게 없는 장사라지만 물량을 채우고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홈쇼핑만한 채널이 아직 뚜렷하게 없기 때문이다. 확실히 몸에 좋지 않은 것인지 알면서도 자꾸만 찾게 되는 것이 중독성 강한 마약과도 같다. 요즘은 항공권 메타 서치·부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 마켓도 마약이 됐다. 오픈 마켓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휴사도 여전히 늘어나는 중이다. 비교 검색에 목이 마른 소비자들의
인천국제공항 일일 이용 여객 수가 7월30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만4,554명으로 기존 최고 기록(2017년 2월19일, 20만1,072명)을 3,000명 이상 상회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여름 휴가철에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까지 겹친 8월13일 또 한 번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며 ‘무결점 운영’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항공여행을 하는 이들만 인천공항을 찾는 게 아니다. 연일 지속되는 폭염 탓에 인천공항을 피서지 삼는 노년층들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에서 온갖 비행기들이 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