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공기 특별시’ 라는 영덕의 슬로건은 폐부에서 인정을 받았다. 내내 절경인 블루로드 해안길은 시각을 압도했고, 오십천 계곡의 짜릿함은 발끝에서 올라왔다. 온 감각이 영덕에 반했다.●영덕 Blue푸른 파도 소리 항구와 작은 어촌을 품은 바다가 쉴 새 없이 하얀 레이스를 펄럭이며 유혹한다.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찬란한 ‘블루’다. 강구항의 시간고속도로에서 내려오니 오십천(五十川)이 마중 나와 길을 안내한다. 오십 개의 물줄기가 결국 하나로 만나 바다로 흘러가는 중이었다. 그 강의 어귀(口)에 있는 항구가 바로 강구항(江口港)
살아 본 적도 없는 시대인데 향수가 생겼다. 교동도에서 있었던 일이다.●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나는 20분째 엉덩이뼈를 으스러트리고 있는 중이었다. 토요일 오후,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해골처럼 뼈대가 앙상한 철제의자는 ‘요즘 카페의자’답게 작고 좁고 딱딱했다. 앉으면 여지없이 송곳니 같은 게 양쪽 골반을 쿡쿡 찌르는 듯한 의자. 그런데 사진은 잘 나오는 의자. 예쁜 고문의자. 1시간 웨이팅의 결과가 이거라니. 그러고 보니 카페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화이트 톤의 모던한 인테리어에 대기 줄이 길었고, 크로플을 팔았고,
그렇다. 춘천은 만만하다. 나쁜 뜻이 아니다. 부담스럽지 않게 대할 만하다는 의미다. 가깝고도 충분한 여행이 춘천에 있다. ●청평사에 진심청평사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머릿속이 어지러운 날, 가볍게 걷고 싶은 날, 그냥 좀 별 뜻 없이 시간을 때우고 싶은 날과 같이, 언제든 잠시 환기가 필요할 때면, 곧잘 청평사에 간다고 했다. 그는 청평사의 사계절 풍경마저 속속 꿰고 있는, 청평사에 꽤 진심이었다.청평사는 973년, 그러니까 고려시대 광종 24년에 창건된 절이다. 처음 백암선원에서 보현원, 문수원 그리고 조선 명종 때 청평사
두바이 관광청이 2021년 10월1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개최 예정인 ‘2020 두바이 엑스포’를 앞두고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본격적인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여행이 잠시 중단된 사이에도 두바이는 새로운 볼거리를 개발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특히 관광청은 엑스포와 함께 새로운 두바이 여행을 위한 신상 관광지로 ‘더 포인트&팜 분수’, ‘더 뷰 앳 더 팜’, ‘블루워터 아일랜드&아인 두바이’, ‘미래 박물관’을 찍었다.보랏빛으로 물든 두바이 팜 분수더 포인트(The Pointe)는 팜 주메이라(
호국보훈의 달 6월, 서울시가 선정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3곳’을 걸으며 순국선열의 정신을 되새겨보기를 권한다.경희궁·서대문 코스는 일제강점기를 비롯해 해방의 격동기에 독립 운동가들이 탄압받던 현장을 그대로 담고 있는 장소이다. 1949년 6월26일, 김구 선생이 아쉽게 일생을 마감한 장소인 경교장은 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1919년 3·1운동 독립선언서를 외신으로 처음 보도한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인 ‘딜쿠샤’를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다.남산성곽 코스는 일제강점기 가
잠실은 그야말로 롯데 세상이다. 잠실역을 끼고 롯데월드, 롯데호텔 월드, 롯데마트,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 곳곳에 세븐일레븐까지 포진해 있다. 근처에 살고 있다면 롯데를 벗어나기 쉽지 않고, 굳이 불편함을 감수할 필요도 없다. 쇼핑, 문화, 여행까지 한방에 해결된다. 마주하고 있는 석촌호수와 15분 거리의 한강까지 포함하면 잠실에서만 2박3일 서울여행이 가능할 정도로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이러한 잠실에 긴 세월 동안 여행객을 맞이한 특급호텔 ‘롯데호텔 월드’가 있다. 롯데호텔 월드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맞춰 개관해 지금까지
오스트리아 관광청이 코로나 블루로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묵혀 둔 여행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뉴노멀 여행지로 ‘잘츠카머구트(Salzkammergut)’ 지역을 추천했다. 탁 트인 풍경과 쾌적한 환경의 잘츠카머구트는 오스트리아 대표 휴양지이자 유럽인의 인기 여행지다. 특히 빙하가 녹아 형성된 70여 개의 호수와 알프스산맥이 어우러져 압도적인 절경을 선사한다.꽃보다 할배도 반했다!샤프베르크 산악열차샤프베르크 산악열차(SchafbergBahn)는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탁 트인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잘츠카머구트 여행의 필수 코스다.
농촌에서의 하룻밤과 시골밥상에만 끌리다니오산이었다. 여행도 푸짐할수록 좋으니.●말도 쉬어간다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낯설었다. 다섯 시간이 넘는 이동시간을 보고서야 짐작했다. 땅끝 어딘가에 있으리라고. 강진은 땅끝마을로 유명한 해남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남쪽 끝으로 향한다는 건 꼬르륵 보채는 위장의 결의를 다져야 하는 일이다. 일찍이 집을 나서 주먹밥으로 배를 채우고 버스에 올랐다.해가 중천에 뜰 때쯤 눈앞에 바다가 펼쳐졌다. 해안 도로를 따라 청보리가 가득하고, 사계절의 초입에는 만개한 유채꽃이 봄을 알린다 하니 드라이브 코스로도
기껏 떠올린 게 마늘뿐이라고 해서 너무 부끄러워하지는 않기로 했다. 부끄러움에서 호기심이 발동했고 그 호기심은 상상력을 한껏 돋웠으니까! 의성에서 말이다. ●고분 아래서 잊힌 왕국을 그리다‘조문국사적지’라…, 처음에는 어떻게 띄어 읽어야 할지도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조문국’이라는 국가의 존재를 알고 나서야 비로소 ‘조문국 사적지’라고 바로 읽을 수 있었다.조문국은 약 2,000년 전 마한·진한·변한 삼한시대 때 지금의 경북 의성군 지역에 존재했던 부족국가라고 한다. 삼국사기는 조문국이 의성군 금성면 일대를 도읍지로 삼아 존속하다
덕유산 옆 백운산에 갔다. 이제 막 세상에 공개되려는 편백숲의 피톤치드를 먼저 마시고, 남대천 물에서 자라는 반딧불이 서식지도 다녀왔다. 보이지 않지만 느껴진다. 믿는다. ●개봉박두, 백운산 편백숲덕유산과 적상산, 금강과 남대천. 무주의 어디에 내려놔도 자연이 수려하다. 추석이면 덕유산 향적봉에 올라 만월을 보고 잠들었다가 운해를 뚫고 올라오는 새벽 일출을 즐겼던 몇 해가 있었다. 쓰레기를 모아 내려오며, 이 정도면 충분히 자연과 교감한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건 여행자의 마음일 뿐이고, 자연관광과 생태관광은 동의어가 아니다.
가 16주년을 맞이했습니다.16년 동안 여행하며 독자들과 소통해 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일방적으로 자랑 좀 하겠습니다.그동안의 여행에서 만났던, 기자들이 뽑은 인생 숙소를 소개합니다. ●Korea 건강하고 행복할 것정선 파크로쉬 리조트 앤 웰니스 PARK ROCHE Resort & Wellness, Jeongseon| 이은지 기자 사실 숙소는 여행 중 잠시 눈만 붙이는 곳이라 생각했다. 오늘 어디서 묵게 될지 계획 없이 떠나는 것이 나만의 여행 패턴이었다. 정선 파크로쉬 리조트는 살면서
당신이 아직 요강바위를 못 본 것은, 비경을 쉬쉬하는 사람들의 음모가 분명하다. 산도 좋고 물도 좋아 요산요수인 그곳을, 생태적으로 지켜 내는 것은 모두의 의무이고. ●요강에서 하늘까지 섬진강 상류. 꽤 너른 강폭이지만 유속이 빠르다. 주변의 바위들이 어찌하여 모두 둥글둥글 성격 좋아 보이게 다듬어졌는지 알 것 같다. 크고 작고 평평하고 기묘한 너럭바위들이 3km에 걸쳐 퍼져 있는 이곳이 바로 장군목 유원지다. 순창 사람들은 장군목을 섬진강 212.3km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꼽는다. 딱 봐도 여러 가지 전설이 수위를 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