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픕니다’ 많이여행업은 즐거움을 파는 일입니다. 이렇게 멋진 곳, 좋은 것들을 보러 가시라고 방긋방긋 웃으며 권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세월호 침수 사고 이후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본연의 일에 충실하기가 너무 힘들어 졌습니다. 부푼 기대를 안고 여행에 나섰던 학생들이 당한 참사 앞에서 어떻게 담담히 여행을 권할 수가 있을까요. 여행업계 종사자라는 사실이 지금만큼 어렵게 느껴진 적도 없을 것입니다. 취소 요청이 쏟아지고 신규 예약 문의가 없어 한숨이 나와도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소식에 느끼는 슬픔이 훨씬 더 크다고 말합니다. 사정이 여의
▶숙적을 피해라업계에는 서로 사이가 좋은 사람도, 앙숙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서로 매우 싫어하기도 하는데요, 그 때문에 여러 가지 재밌는 에피소드가 생겨나기도 합니다. 최근 한 행사장에서는 앙숙끼리 만났다고 하는데요, 직접 대면한 것은 아니고 한 쪽이 다른 쪽을 보고 멀리 자리를 피했다고 하네요. 그 전까지 행사장을 누비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상대가 들어오는 순간 바로 뒤편으로 빠져 사라졌답니다. 도망가는 법을 익히는 것보다 애초에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겠죠? ▶잘 되도 고민이야올해 시들시들했던 단거리
정정당당 마케팅, 힘든가요?속칭 ‘알바’라고 하죠?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무작위 댓글을 달며 타사를 비난하거나 자사를 홍보하는 이들이 여행업계에서도 활개를 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N포털에 올라오는 여행 관련 질문, 글에 ‘A여행사는 바가지요금이다, B여행사를 이용해 보니 가격도 싼데 서비스도 좋더라’는 내용의 댓글이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다고 하네요. 이들 댓글 내용을 잘 보면 하나같이 B여행사가 가장 좋고 다른 여행사는 별로라는 내용이어서, 누가 보아도 ‘알바’를 의심할 만 하다는데요. 적어도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해 서비스하는 업
▶어디에서 근무하시나요여행업은 특성상 세계 곳곳을 다니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팸투어라고 부르는 출장은 새로운 상품 혹은 시장을 개발하기 위해서 여행업 종사자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죠. 소비자에게 새로운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가장 멋있는 곳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팸투어는 항공사, 관광청, 여행사에서 진행하게 됩니다. 당연히 상품을 만들거나 판매할 사람이 참여하는 것이 맞겠습니다.이런 팸투어를 악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최근 한 관광청에서 최고급 팸투어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출장에서 돌아온 며칠 후,
통역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얼마 전 모 국가에서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초대해 팸투어를 진행했습니다. 팸투어 말미에 주최 측의 준비로 5성급 대형호텔에서 만찬회가 열렸고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 대표가 답사를 전했습니다. 정말 많은 준비와 정성이 느껴졌던 팸투어 일정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은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라는 다소 아쉬운 답변을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이었습니다. 자리에 함께한 통역사의 실수로 ‘이번 팸투어는 너무 별로였다’라고 전달돼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될 때 쯤, 행사에 참
무책임한 담당자여러 업체들이 자신의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 보도자료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전화를 해 추가 질문을 하기도 하는데요, 한 번은 웃지 못할 일을 겪었습니다. 담당자에게 궁금한 것을 묻자 다른 신입 직원에게 전화기를 넘기며 ‘난 이거 모르니 네가 말해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담당자는 홍보 업무를 전담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구요. 심지어는 ‘그 보도 자료를 본 적도 없다’고 말하는 것이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바빠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조금 무책임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허각, 널 좋아해지난 3월7일 오후, 모두투어 25주년 행사가 열렸습니다. 업계의 내로라하는 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모두투어의 25주년을 축하하고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군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가수 홍진영. ‘사랑의 밧데리’를 애교있게 열창했다고 합니다. 매너도 좋아서 무대 밖으로 나와 대표님들이 들이미는 핸드폰 카메라에 포즈까지 취해줬다는데, 서먹하게 식사를 하던 대표님들이 모두 한마음이 됐다는 훈훈한 소식입니다. 반전은 홍진영보다 허각과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았다는 겁
중국어가 공용어는 아니잖아요!전 세계 관광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은 대단합니다. 올해 해외여행에 나서는 중국인이 1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니 너도나도 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혈안이 될 수밖에요. 우리나라 역시 작년에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인바운드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중국의 기세도 등등한데요, 가끔 지나치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중국의 모 미디어가 서울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는데요, 한국 여행사 대표와 지자체 관광담당관 등도 초대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어 통역 없이 중국어로만 진행해 중국어가 불가능한
이미지 관리좀 할까요?요즘 저가 상품이라는 이유로 저렴한 식사를 제공하는 일이 부지기수인데요. 인바운드 여행사 역시 예외는 아니라네요. 국내 모 인바운드 여행사는 저가 상품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아주 형편없는 식사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해당 여행사에서 주로 제공하는 식사메뉴는 뚝배기 불고기인데요. 가운데 놓인 반찬 접시에는 콩나물, 김치 네조각, 김 몇장이 전부라고 합니다. 아무리 저가 상품이라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데, 이렇게 초라하게 제공해도 될까요? 한국의 이미지 관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누
인사팀 부장님의 내선번호모 여행사 직원이 출산휴가 관련해 고용노동부에 몇 가지 확인코자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벨이 울리고 남자직원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대표번호로 걸었는데 자동응답서비스도 없이 직원이 바로 전화를 받아 이상해 고용노동부가 맞는지 묻자, 남자직원은 굉장히 퉁명스럽게 고용노동부가 아니라고 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뭔가 이상해 다시 생각해보니 자신이 외선전화를 위해 9번을 누르지 않는 것을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눌렀던 번호는 사내번호였고, 인사팀 부장님에게 연결됐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고용노동부의
나PD 마음을 잡아라!‘꽃할배’ ‘꽃누나’에 등장한 여행지가 인기를 끌자 각 관광청들이 나영석PD의 마음을 잡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합니다.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연락망을 동원해 ‘우리 지역으로 촬영오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관광청이 있는가 하면, 개인적인 인맥을 통해 나PD의 휴대폰 번호를 알아내 전화 통화를 한 관광청도 있다고 하네요. 미서부의 한 관광청은 나PD의 마음은 얻었지만 할배들의 마음을 얻지 못해 촬영이 불발하기도 했다죠? 할배들이 “미국은 가 봤으니 다른 곳을 가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라는데요. 이런 가운데 캐나다
●할배도 가는데 나도 간다와 의 흥행 돌풍으로 배경이 됐던 지역들이 한창 상종가를 달리고 있습니다. 타이완을 비롯해 크로아티아, 터키까지 좌석이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라고 하죠. 그런데 이들 방송이 만들어낸 새로운 트렌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중장년층의 자유여행입니다. 나이 지긋한 할배들이 불편없이 여행을 하는 것을 보고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이 자유여행에 도전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할배, 누나들처럼 여럿이 모여 함께 여행을 가기고 하고, 노부부가 오붓하게 떠나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조금 걱정이 되
인턴한테 이래도 돼요?인턴 경험은 평소에 바라던 업무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실무를 가르치지는 않지만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당사자에게 중요한 경험이 되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죠. 그런데 한 여행사에서 인턴에게 시킨 일을 들어보니 가관입니다. 대리점에 미수금 1,200만원을 빨리 입금하라는 독촉 전화를 돌리라고 했다는데요. 해당 인턴은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하기는 했지만 그 일 이후 여행사로의 진로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인턴이라도 시킬 일이 따로 있는 것 같은데, 너무한 것 같네요. 비자 있을
노 모어 코리안 타임각종 행사 및 설명회 취재를 위해 참 많이 다닙니다. 최대한 시간에 맞춰 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그러나 제 시간에 시작되지 않습니다. 언제나 10분, 15분 후에 시작되죠. 주최 측은 정성스레 준비한 행사를 초대한 모든 분께 보여드리기 위해 지각자들을 기다려줍니다. 문득 과거 해외연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학교 선생님은 자주 늦는 한국 학생들을 보며 “노 모어 코리안 타임(No More Korean Time)”을 외치셨습니다. 그땐 그 선생님이 만든 말인 줄만 알았습니다. 한국인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졌다하
▶해외 출장도 ‘일’입니다여행사 직원들은 다른 업종에 비해 해외출장이 많은 편입니다. 보통 출장을 가게 되면 회사 동료들에게 줄 작은 선물을 사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은 선물이라도 신입사원들에게는 은근히 부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신입사원들은 부서 내에 챙겨야 할 상사와 선배가 많은데다가 타부서 동기들까지 합치면 일정 내내 선물을 고르고 신경쓰느라 정신이 없다 하네요. 아무리 해외로 가는 출장이라도 ‘일’의 연장인데 동료들의 선물까지 부담을 더해주는 셈이지요. 게다가 막내는 회사에서 월급도 가장 적지 않습니까. 어떤
멋쟁이 모여라!신년을 맞아 다양한 업계 행사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최근 행사들 중엔 참석 조건으로 드레스코드를 제시하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주최 측이 제시한 드레스 코드에 맞춘 참석자들의 복장은 종종 재미와 웃음을 선사합니다. 또한 베스트드레서에게 주어지는 상품들을 위해 드레스와 분장으로 한껏 멋을 낸 참가자들의 경쟁이 펼쳐지는 장이 되기도 하죠. 모 회사 팀장님은 곧 있을 행사 참석을 위해 오후 반차를 내고 미용실에서 헤어와 함께 메이크업까지 받으실 예정이라고 합니다. 과연 올해는 얼마나 뜨거운 행사가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
▶고객 감동 서비스는 어디까지?최근 자신만의 맞춤여행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하여 모 여행사를 찾았습니다. 예전에 비해 문의는 물론 매출도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뒤편에 가려진 이야기가 가관이더군요. 한 손님으로부터 방콕, 파타야 여행을 최고급으로 만들어달라는 견적문의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1인당 금액이 무려 140만원이 나왔지만 흔쾌히 여행을 갔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 손님이 여행 후 컴플레인 하기를 최고급 상품이 전혀 프라이빗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알고 보니, 50대 중년의 남자가 스무 살 이상 차이나는 여자와 밀애를 준비한
영원한 갑(甲)은 없다요즘 TV홈쇼핑에 여행사가 몰리다 보니 방송시간을 움켜쥔 홈쇼핑MD가 슈퍼갑(甲)이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모 홈쇼핑 관계자는 모두가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하소연 하더군요. ‘갑질’한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대접받기는커녕 밥을 사거나 일부러 더치페이를 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술자리는 생각도 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한다는군요. 또한 방송시간이 늘 없는 것은 아니고, 일찌감치 모객이 끝난 본격 성수기에는 방송할 여행사가 없어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한다고 합니다. 세상만사 돌고 도는 법. 영원한 갑도, 영원한
공포의 관광경찰관광경찰 들어보셨지요? 외래객 안전을 보장하고 불편사항을 해소해주고 각종 관광 관련 범죄도 예방하기 위해 우리나라에도 올해 10월 최초로 출범했습니다.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이들이 인바운드 여행사들에게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라고 합니다.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도 단속 대상이기 때문이죠. 외국인 관광객을 이끄는 가이드가 유자격자인지 무자격자인지 현장에서 점검을 하기에 자칫 외국인 관광객의 괜한 오해를 살수도 있다고 걱정합니다. 특히 유자격자가 부족한 특수언어의 경우 어쩔 수 없이 무자격자를 배치하는데 전혀 봐주지 않는
바다를 건너온 情얼마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관광청과 공항의 담당자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한 레스토랑에서 몇몇 기자들이 모인 가운데 인터뷰가 진행됐는데요. 테이블 위엔 따뜻한 커피와 함께 몇 종류의 쿠키가 놓여 있었습니다. 당연히 ‘레스토랑에서 파는 것이겠지’라 생각하며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 담당자들이 독일에서부터 직접 공수해 온 쿠키라고 하더군요. 조금만 충격을 받아도 부스러지고 깨지기 쉽기 때문에 조심조심 한국까지 가져오느라 진땀을 흘렸다는 얘기에 마음이 짠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랑크푸르트의 특산품(?)인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