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구글이 제공하는 지메일(gmail)을 주로 이용한다. 하루에도 수십 번 드나들면서 새로운 소식이 도착했는지 확인한다. 최근에는 지메일 화면 상단에 ‘새로운 기능이 생겼으니 웹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 받으라’라는 식의 안내가 나왔다. 매번 사용할 때마다 불편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기능’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편리한 브라우져를 받았고, 지메일의 편리한 기능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동계 성수기에는 종전에 볼 수 없었던 전세기 투입이 많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방콕, 세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ITB아시아에는 역시나 한국인 바이어가 많지 않았다. 소위 한국에서 ‘잘 나간다’는 업체는 구경하기 어려웠다. 지난 ITB베를린에서도 마찬가지였고, 다음달 런던에서 개최되는 WTM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국내 선두업체들은 ‘해외 트래블마트 무용론’이라도 신봉하는 것일까? 물론 절대 그럴 여행사들이 아니겠지만 당장의 사업에 큰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여행사는 곧, 항공 좌석을 충분히 확보하는 업체일 것이다. 이뿐 아니라 항공사 GSA, PSA 심지어 호텔,
"얼마 전 일본중부지역을 다녀왔는데 참으로 의아했다. 일본의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떨어지지 않는 매력을 느꼈는데 왜 이렇게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결론은 그간 외국인을 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일본 내국인 수요만으로 충분히 잘 지내다 보니 굳이 저렴하게 받아야하는 해외 관광객이 필요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다른 일본의 주요 도시들은 부지런히 해외 세일즈를 하며 덩치를 키워나갔다. 동북부 지진이 터진 이후에는 해외 시장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으나 중부지역은 워낙 스타트가 늦었고
"인바운드 업계가 그야말로 호황이다. 3·11 대지진으로 위축됐던 일본인들의 해외여행 심리가 풀리기 시작한데다가 환율도 유리해 시장 구분 없이 방한 여행객이 밀려오고 있다.표면적으로만 보면 분명 기쁜 일이다. 그런데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오히려 현재 ‘폭발직전’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호텔들의 일방적인 호텔요금 인상이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별로 사전에 책정됐던 요금이 월 단위로 인상되고 있다고 한다. 인상된 요금은 고스란히 인바운드 여행사의 손해로 이어지니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한 일본 인바운드 여행
"해외 관광전이나 관광청 주최의 워크숍을 가보면 패키지 담당자와 FIT 담당자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대개 FIT 담당자는 꼼꼼하게 상품 설명을 듣고 각종 특가를 받으려고 애를 쓰지만, 패키지 담당자는 상대적으로 FIT 담당자만큼 적극적으로 해외 업체를 대하지 않는다. 심지어 기자가 본 직원 중에는 설렁설렁 시간을 때우는 사람도 있었다. 패키지 담당자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패키지를 파니까요.” 간단한 한 문장에 함축된 의미또한 간단하게 파악된다. 랜드사를 통해 상품을 공급받기 때문에 여행사 직원의 권한
"호텔앤에어닷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발표 초기보다 크게 사그라진 분위기다. 지난 7월21일 호텔앤에어 출범을 공식화 한 뒤 두 달이 넘은 현재까지 항공사업과 호텔사업이 주업무라는 것 말고는 핵심 사항에 대한 공개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양사에서 조금씩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지금 다니는 회사를 사직하고 새로 입사해야하는 것, 사무실 입지, 핵심 보직 내정자 등 핵심 사항과는 거리가 있는 내용들뿐이다. 호텔앤에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사실상 절반씩 지분을 출자했지만, 경쟁 관계에 있는 그들이 회사 이
"몇 해 전부터 관광청을 중심으로 유행한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의 열기가 예전만 못한 것 같다. 몇 가지 중첩적인 요인이 있겠으나 교육을 주관하는 측과 교육을 받는 여행사 모두 필요성에 의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은 꾸준한 인기와 소기의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상당수의 프로그램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여행사 입장에서 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가 줄어든 것은 투입되는 시간에 비해 소득이 적거나 아예 없는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이 가장 활성화된 것은 200
"회사에서 오랜만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출산소식이 전해지자 모든 이들이 축하를 아끼지 않는 모습은 실로 흐뭇하기 그지 없었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누구에게나 신비롭고 놀라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사회적으로는 새생명의 탄생이 달갑지 않은 경우도 있어 아이러니하다.신규채용 중인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성의 직무연속성이 떨어지기에 직원 채용 시 남자를 매우 선호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실상을 들여다보면 열악한 현실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토로가 따른다. 가임기 여성을 채용할 때 산전후 휴가나 육아휴직을 신경쓰지 않을 수
"당신이 하와이 무료 항공권 증정 이벤트에 당첨됐다고 하자. 기쁨도 잠시, 막상 이 항공권을 이용해 여행을 하려고 하면 공항이용료, 관광진흥기금, 유류할증료 등 예상치 못했던 비용이 발생한다. 항공료 자체에 대한 제세공과금 역시 당첨자가 부담해야 할 몫이다. 금액 또한 만만치 않다. ‘무료’라고 붙은 이 항공권을 이용하기 위해 웬만한 근거리 항공료에 해당하는 40만원 가량의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항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벤트로 제공되는 무료 항공권이 실제로 사용되는 경우는 채 40%가 안 된다고 한다. 유효기간 등의 제한때문이기
"소비자 주권 시대다. 과거의 소비자들이 기업의 생산품을 일방적으로 수요하는 객체에 불과했다면 현대의 소비자는 제 3의 경제 주체로 불릴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기업이 정보를 독점하고 자본의 논리로 소비자 위에 군림했던 시대는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의 발달, 최근의 SNS의 인기 등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권리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시대의 변화 앞에 여행업계는 어느 직군보다 더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단순히 상품만을 간접적으로 판매하는 일반 기업과 달리 여행사는 소비자와 일대일로 대응하며 서비스가
"지난주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는 ‘여행업법’이라는 같은 사안을 놓고 제각각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서로 대립하고 부딪치는 느낌이 강했다. KATA는 중앙회보다 하루 앞서 기자회견일을 잡아 ‘선공’을 펼쳤고, 중앙회 역시 KATA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다소 유동적이었던 기자회견 일정을 공식 확정했다. 그 와중에 양측 실무진들의 정보 탐색전이 펼쳐졌던 것은 물론이었다. KATA는 중앙회가 KATA를 배제하고 지역협회 및 여행사 대표들과 만나 여행업법 제정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합의사항을 도출한 데 대해 강하게
"요즘 세계 항공업계 최고의 뉴스메이커는 단연 에어아시아이다. 지난해 8월 인천-쿠알라룸푸르 편도 요금을 최저 6만원에 출시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더니, 최근에는 가장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말레이시아항공과 전략적인 제휴를 맺었다. 그리고 지난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갑작스런 결항으로 인한 에어아시아X의 대처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11일 인천을 출발해 쿠알라룸푸르로 가기로 돼 있던 에어아시아X 항공기가 하루 전에 취소됐다. 에어아시아X 측은 출발 하루 전 소비자들에게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결항 사실을 알렸다고 해
"일본정부관광국(JNTO) 소장이 새로 부임했다. 재일 한국인인 정연범 소장이다. 재일교포 2세대 가운데는 한국어를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는 한국어로 의사소통 하는데 무리가 없다.JNTO에 한국인 소장이 부임한 것도 처음이고, 1970년생의 젊은 나이인 경우도 드물어서 여러모로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그를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정연범 소장의 업무 이력이었다. 1998년부터 10여년 이상을 JNTO에서 일했지만 한국에 파견 나온 적은 한 번도 없고, 해외사무소 경력 역시 뉴욕이었다. 정 소장은 “당시의 보스
"태국의 고도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로 통하는 107번 국도는 정글이나 계곡 등의 경치와 현지인이 사는 마을의 조화가 매우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지만 산악지형이 많아 길이 험하다는 평을 받는다. 자칫 위험할 수 있어 천천히 가야하지만, 이 길을 빠른 속도로 지나는 것은 한국인 관광객이 탄 버스가 대부분이다. 왜 이토록 위험을 무릅쓰고 질주하는 것일까. 이것이 패키지 여행의 대표적 폐해라고 토로하는 관계자를 만났다. 하루 동안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를 거쳐 태국 최북단의 국경도시 메사이를 찍고 다시 치앙마이로 돌아오는 일정을 진행하는 이유
"소문만 무성했던 익스피디아(Expedia)가 모습을 드러냈다. 웹사이트를 보고 실망한 사람들도 많지만 앞으로 어떻게 진화를 하며, 현지화에 성공할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국내 여행업의 변화를 일으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몇가지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다. 먼저 익스피디아의 한국시장 진출로 FIT의 개념이 재정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익스피디아 아시아 댄 린(Dan Lynn)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온라인 여행업의 규모가 전체 여행업에서 1
"얼마 전 자유여행으로 일본 오사카에 갔을 때의 일이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상대적으로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없는 곳이 많다. 때문에 어느 정도 현금을 넉넉히 환전해 가야 하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뜻밖의 지출로 인해 부득이하게 현금이 남지 않게 됐다. ATM을 이용해 현금 서비스를 받으면 된다고 생각해, 공항까지 갈 차비도 남기고 않고 써 버린 것이다. 신칸센 기차표는 신용카드를 이용해 구매할 수 있지만, 지하철이나 전철 등의 승차권 구매 시에는 현금이 있어야 한다. 결국 1,000엔이 채 안 되는 난바-간사이공항 구간
"일반적으로 경제학에서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결정된다. 단,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라는 단서가 붙는다. 만약 모든 경제 현상이 이 수요와 공급의 원리대로만 작동한다면 적정 균형을 유지할 테고, 문제가 불거질 리가 없다. 그러나 우리 주변의 경제현상을 돌이켜 보면 경제이론이 가정하는 ‘인간의 합리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이 비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이유 중 하나로 인간의 ‘위험회피 심리’를 든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손해보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당장 눈 앞의 위험부터 회피하고자 한다
"지난 3일 저녁, 집중호우로 한강 물이 불어나면서 수상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중국인 단체관광객 80여명이 고립됐고, 119구조대가 출동해 구조했다는 보도가 지난주 초 주요 일간지와 방송을 탔다. 식당 측은 위험을 우려해 취소를 요청했지만 관광객들의 항의를 받은 가이드가 각서까지 쓰고 입장을 시켰다가 벌어진 일이라는 설명도 덧붙었다. 졸지에 이들 관광객을 유치한 한국측 여행사와 가이드는 외국인 관광객의 안전은 뒷전으로 미룬 채 무리한 일정을 강행한 치졸한 존재로 전락했다. 이를 두고 식당 일정 진행을 요구한 관광객들의 책임인지,
"A 저비용항공사 임원에게 “기내식을 공급하는 데 드는 비용이 항공료에 영향을 줄 만큼 크지 않다던데…”라고 물었다. 지나가는 말처럼 물어본 한마디에 그 임원은 기자에게 면박에 가깝게 말을 던진다. ‘기내식 자체 단가만 봤을 때는 6,000~7,000원에 불과하지만 보이지 않는 비용이 상당하다. 이를테면 기내식을 공장에서 만들어 공항까지 운반하는 비용, 기내에 적재하는 비용, 기내식과 관련된 사내 직원 비용 등을 고려하면 투입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기내식은 저비용항공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중에 하나일뿐 다른 서비스까지 고려하면
"항공 공급에서 ‘적절한 수준’이라는 것이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지역이 하와이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좌석난을 호소하던 여행사들은 이제 과잉 공급을 우려하는 정반대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하와이 노선의 취항일지는 대략 이렇다. 대한항공은 하와이 방문객이 꾸준히 늘자 점진적으로 증편해 매일 2회 취항하게 됐다. 하와이안항공을 견제하려는 차원도 있었을 것이다. 하와이안항공은 지난 1월 신규 취항하면서 안정적인 판매를 위해 상당수의 좌석을 여행사에 하드블록으로 배당했다. 예상과 달리, 주중 판매가 부진하자 여행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