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 빗대어 바다의 금강으로 불리는 해금강, 이 웅장한 돌섬의 등 뒤로 해금강 마을이 포근한 시선을 던진다. 외도에서 바라보아도 해금강은 아름답다. 해금강이 태어난 마을 거제 하면 해금강. 오래된 공식이다. 한려수도의 그 많은 섬 중에서 유독 ‘갈도(葛島)’라는 작은 섬이 ‘제2의 해금강(북한의 해금강과 비교하여)’으로 불리게 된 이유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연간 수십만 명의 관광객들이 거제를 찾아온다. 그러나 해금강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보느냐에 따라 그 모습은 변화무쌍하다. 하지만 분명한 사
꼬막은 비타민·단백질·필수아미노산·철분은 물론 각종 무기질이 균형 있게 들어있는 겨울철 대표음식이다. 벌교 앞바다인 여자만의 때 묻지 않은 청정 갯벌에서 나는 벌교산 참꼬막을 최고로 치는데, 특히 겨울의 벌교산 참꼬막은 살이 가장 많이 차고 맛있어 일명 ‘명품 꼬막’이라 불린다. 제철 꼬막요리가 한 상 가득 우리가 흔히 반찬으로 먹는 꼬막에는 새꼬막과 참꼬막이 있는데, 그중 참꼬막이 새꼬막보다 서너 배 비싼 가격에 팔리며 맛 또한 더욱 깊다. 껍데기에 나 있는 빗살무늬 홈의 깊이가 더 깊고 검은색을 많이 띄고 있는 것이 참꼬막이라
석쇠 위 굴비가 노릇노릇 구워지기 무섭게 젓가락질이 교차했다. 다른 곳도 아닌 영광에서, 그것도 영광굴비였으니 당연했다. 영광스러운 첫인상이었다.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는 점은 더 영광스러웠다. 굴비만으로 완전한 영광 어찌됐든 영광은 굴비다. 굴비는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린 것이다. 영광은 옛날부터 법성포 앞 칠산 바다에서 조기가 많이 잡혀 굴비 만드는 전통과 역사가 깊다. 영광의 천일염도 굴비 맛을 빚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광은 신안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천일염 생산지로 꼽힌다. 지금이야 조기들의 이동경로가 바뀌어 예전
정선으로 나를 넘겨주게정선에 갔더니 아리랑이 들렸고, 아리랑을 들으니 정선이 보였다. 5일장에는 시골 인심이 넉넉했고 레이바이크에 오르니 한 편의 아름다운 무성영화가 흘렀다.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이라 함은 정선아리랑과 함께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을 말한다. 엉덩이가 들썩이고 어깨가 저절로 덩실거리는 밀양·진도 두 아리랑과 비교해 정선아리랑은 사뭇 다르다. 가락이 느릿느릿하고 구슬프다. 후렴구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가 입가에 뱅뱅 맴돌기 일쑤다. 정선아리랑 전수관이 자리한 ‘아우라지’에 서면 이
경춘선 복선 전철 덕분에 수도권과 춘천 간의 심리적 거리감은 대폭 좁혀졌다. 대성리·청평·가평·강촌·춘천 등 경춘선 라인은 수도권 여행자들의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경춘선을 타고 훌쩍 여행을 떠나 보자. 사시사철 로맨틱한 동화나라 남이섬 남이섬은 한국의 사계를 선명하게 표현한다. 봄이면 벚꽃, 진달래, 백합이 화사하게 만발하고, 여름이면 초록빛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시원하게 우거진다. 가을이면 곱디고운 낙엽 길을 걸을 수 있고, 겨울이면 눈 덮인 가로수 길에 낭만이 흘러넘친다. 사시사철 그림이 되는 풍경을 보유한데
관광열차로 누비는 대한민국 관광열차마다 매력을 뽐내며 대한민국 기차여행을 제안한다. 5대 관광열차에 올랐다. ● 평화열차 DMZ-트레인 화합과 평화 싣고 DMZ를 달리다 서울에서 원산까지 223.7km를 잇던 경원선은 분단과 함께 허리가 끊겼다. 이후 용산에서 신탄리역까지만 운행하다가 2012년 11월에 백마고지역이 신설됐고 지난 2014년 백마고지역에서 평강까지 31km가량 운행 구간이 조금 더 늘어났다. 파주 임진강역을 지나 도라산역으로 가는 평화열차도 인기다. 분단 역사의 현장으로 되돌아가는 타임머신 열차 DMZ-트레인은 전쟁
“이런 여행상품이 있어 얼마나 좋으냐!” 여행신문 기자들이 직접 우수여행상품을 체험했다. 출장인 듯 휴가인 듯, 기자인 듯 손님인 듯, 경계를 넘나들었던 여행, 그 뒷얘기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선정 2016/2017 국내 우수여행상품을 소개합니다 기자가 체험한 우수여행상품김선주 기자┃ 뭉치여행사 [작가와 함께 떠나는 제주이야기 여행]차민경 기자┃ 동백여행사 [맛따라 멋따라 1탄 호남 맛기행] 코레일관광개발 [레일크루즈 해랑]정현우 기자┃ 한국드림관광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 기차로 럭셔리하게 전국일주김- ‘해랑’이 제일 궁
크루즈 여행 바다에서만 하나요? 기차길 따라 가는 ‘해랑 열차’는 어때요?-‘럭셔리 레일크루즈’ 표방, 3년 연속 우수상품 선정-열차 시설 및 엔터테인먼트 돋보여…심도높은 관광 바다에 크루즈가 있다면, 육지에는 기차가 있다. ‘럭셔리 레일크루즈’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해랑’ 열차는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관광열차 중 하나다. 관광열차 중 유일하게 기차 내 숙박이 가능해 1박2일, 2박3일의 여행 상품이 운영된다. 지난 2008년 11월부터 운행이 시작됐고, 연 평균 4,000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로 효도관광, 가족
제주도인이 들려주는 제주인의 강인함 -제주도 토박이가 안내하는 색다른 여행-4·3의 아픔부터 해녀의 ‘숨비소리’까지‘작가와 함께 떠나는 제주이야기’ 상품은 제주 여행상품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양적관광이 아닌 질적 관광을 추구해야 한다는 신념에서 탄생했다. 제주도 토박이가 아니면 모를 제주도만의 정서, 스쳐지나갔을 곳들, 잊힐 뻔했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 엮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건물이고 돌담이고 길이지만 그 속에 깃들여진 의미와 삶, 역사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여행으로 안내한다.아픈 기억부터 시작한다. 제주 4·3
장흥삼합…풍천장어까지, 가을 ‘미식여행’-동백여행사 추천 여행 ‘맛따라 멋따라’ -1박2일 5식 ‘짱짱하게’ 여행자 만족도 ↑-선운사, 가우도 등 관광 명소 꼼꼼히 감상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없던 식욕도 돌아오고 있던 식욕은 더욱 왕성해진다는 이 계절, 여행을 떠난다면 ‘미식’에 자연스레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미식이라 하면 전라도가 아니던가. 동백여행사는 전라도 장흥과 강진, 고창을 따라 별미를 찾아가는 ‘맛따라 멋따라(1박2일)’ 상품으로 여행자를 맛의 세계로 이끈다. 맛따라 멋따라 상품은 음식을 강조한 상품인 만
이번호부터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2016/2017 우수여행상품으로 선정한 국내상품을 소개하는 ‘우수여행상품으로 내나라 여행’ 연재를 시작합니다. 백령도 자연미를 대표하는 두무진 우수여행상품으로 내나라 여행① 한국드림관광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백령도의 자연·맛·역사를 찾아서-두무진에서 감탄, 위령비에서 숙연-중화동교회 인기…희소성 큰 여행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 뱃길로만 4시간을 달려야 한다는 물리적 거리감은 물론 북한이 지척에 보인다는 심리적 거리감도 작용해서인지 멀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만큼 희소성 있는 여행지라는
호치민에서 버스로 5시간, 이름도 생소한 판티엣(Phan Thiet)에 내렸다.베트남 남부의 작은 해안 도시란 설명엔 ‘그게 뭐 특별하랴’ 싶다.그러나 ‘무이네’란 지명이 붙자 두근두근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자유여행자들이 손꼽는 무이네, 그 답은 아주 가까이에 있었다. 피싱빌리지에서는 해안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글·사진 차민경 기자 모래언덕을 마주하다 판티엣 시내에서 약 한 시간, 새벽 어스름을 깨고 달리는 버스 옆으로 간간이 불 밝힌 낮은 집들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하면 사막에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베트남에서 사막이라. 낯
"드라마 에 등장했던 이국적인 바다풍경과 리조트. 그 배경은 청정한 해양환경과 독특한 문화로 유명한 오키나와다. 글·사진=트래비 ▲추라우미 수족관 수족관을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바닷속을 유영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다. 8m 길이의 고래상어와 가오리가 헤엄치는 대형 수조는 단일 수조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4층 건물 높이다. 고래상어도 물론 최대급이다●찍으면 그림이 되는 그곳지난 7월 막을 내린 김남길, 손예진 주연의 KBS2 드라마 는 오키나와 현지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극 중에서 주인공 김남길(한이수 역)과 하석진(오준영 역
" 산천에 색이 스며드는 계절이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쾌청하기 그지없고 햇살은 노곤하다. 뚜벅뚜벅 걷는 산길, 도시의 아스팔트 위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편안함이 찾아왔다.글·사진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발 아래 땅이, 머리 위엔 하늘이해산터널을 갓 지나자 비수구미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몇 개의 표지판 뒤로 철망으로 만들어진 높은 문이 입을 꽉 다물고 있었고, 그 옆에 작게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둔 게 보였다. 찾아온 이를 반기지 않는 것 같은 풍경에 첫 발걸음이 조금
"실과 바늘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면, 마카오와 홍콩, 심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여행지다. 홍콩에 간다면 마카오를, 마카오에 간다면 심천까지 다녀와야 이 지역의 다양한 빛깔들을 다 즐겼다 말할 수 있을 것. 마치 묶음 포장된 선물처럼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세 곳을 집중 탐구했다. 글˙사진=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취재협조=AMS 02-5166-555 홍콩관광청 한국지사 02-778-4403 www.discoverhongkong.com/kr ●홍콩와인 한잔의 여유를 담아 와인앤다인 페스티벌H
" 큐슈 중서부, 나가사키현의 시마바라 반도는 일본 최초의 ‘세계지오파크’이다. 시마바라 반도의 한 가운데 위치한 운젠은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100년 전 운젠은 이미 서양인들의 온천휴양지로 명성을 얻었다. 1300년 전에는 영산으로 불리며 아예 여인의 출입을 금기시했다. 1792년에는 후겐타케산의 분화와 마유야마산의 붕괴로 1만 명이 희생됐다. 시마바라의 온 천지가 흙과 돌로 가득 차고, 주변 마을은 쓰나미로 쓸려 갔다. 시마바라의 거대한 지각변동이었다. 결국 시마바라 반도의 독특하고 역동적인 경관은 화산을 빼놓고 얘기할 수
"사람과 사람이 자꾸만 부딪치는 건 소통하지 못해서다. 우리 몸이 고장 난 기계처럼 삐그덕 하는 것 역시 소통의 문제다. 기가 차고 기가 막히는 날, 경상남도 산청에 가면 숨이 ‘탁’ 트인다. 1 길이 20m, 높이 4m의 황금 거북이는 장수를 상징한다●영험한 자연을 향한 오마주 언제 어디서 어떤 병균과 바이러스가 침투할지 모른다. 한마디로 ‘질병의 시대’다. 그래서 “아직도 없으세요?”하고 묻는 보험회사의 인사를 들어야 하고, “미리미리 건강검진을 챙기라”는 병원의 당부를 들으며 살고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네 선조들은 달
"좋은 호텔은 좋은 여정을 만든다. 아테네와 펠로폰네소스반도의 이오니아해, 에게해에 자리한 좋은 호텔 두 군데를 소개한다. 글·사진 = 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 = 터키항공 02-3789-7054 www.turkishairlines.com 코린토스와 살로니코스를 굽어보는 도시국가 아크로코린트■Athens 아테네올림픽을 기억하는 신의 도시 고대 도시의 품격을 품다 호텔 그랜드 브르타뉴Hotel Grande Bretagne공항에서 아테네 시내로 접어드는 길은 혼잡하다. 얼키설키 얽힌 도로 위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노라면
"‘집 대문에서 마을길까지 이어지는 아주 좁은 골목’을 뜻하는 올레. 제주의 올레길이 단순한 길이 아니듯이 규슈의 올레도 길 이상의 것을 담고 있었다. 80m 절벽에 우뚝 선 오바에 등대. 전망대에 올라 이키스키섬을 내려다보면 잠시 말문을 잊게 된다규슈 올레란?사단법인 제주 올레와 규슈 운수국, 규슈 관광추진기구가 협정을 맺어 규슈의 매력적인 걷는 길을 ‘규슈 올레’로 선정하였다. 현재 총 길이 106.4km에 이르는 8개의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규슈 올레 걷기 TIP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파란색과 붉은색 리본, 나무 화살표,
"그 좋아하던 등산도 여름이면 잘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러나 내공 있는 사람들은 다 안다. 여름 숲이 얼마나 시원한지를. 그 계곡물이 얼마나 차가운지를. 글·사진=천소현 기자 취재협조=봉화군청 www.bonghwa.go.kr, 영주시청 yeongju.go.kr, 모두캠핑 www.modecamping.com■봉화 청량산 물과 함께 걸었네 청량산 산행은 보통 ‘입석’에서 시작된다. 이름 그대로 서 있는 돌. 뚝 떨어져 나온 커다란 바위가 마치 이정표처럼 서 있다. 탐방코스는 5가지로 짧게는 2시간(4km) 코스도 있고 정상을 넘는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