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청이나 지자체 등에서 관광 업계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 가면 자주 언급되는 내용이 ‘한국어 표기’에 관한 것이다. 여행사 담당자들은 표지판, 식당 메뉴 등에 한국어를 병기해 줄 것을 요청하곤 한다. 아무리 의무교육을 받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영어를 한다지만, 자신의 모국어만큼 친숙하고 편한 언어가 없다. 이를 반대로 생각해 보면 한국 역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각국 언어가 병기된 표지판과 식당메뉴 등이 필요할 것이다.한국관광공사에서 발간한 '중국, 광광소비자 마케팅조사 2차 시장 발굴을 위한 조사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 하여 ‘이태백’, Home과 Company의 합성어로 집에서 입사 서류만 쓰는 ‘홈퍼니’, 대학생들의 목을 죄고 있는 ‘취업 목찌’, 대학 졸업 후 취업도 못하고 학자금을 값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청년 실신’까지. 이 신조어들은 88만원 세대로 통칭되는 20대의 고충을 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기업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라’는 주문에 열을 올렸고, 정부 차원에서 인턴 채용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고용대란이 정부의 한 마디에 해결될 리 만무하고, 특히 인턴이라
"영화 ‘대부’에서 로버트 드니로는 “결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겠다”는 명대사를 남겼다. 최근 잘 나가던 전직 마피아 마이클 프란지스가 는 비즈니스 서적을 출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피아에게 배울 만한 비즈니스 방식이라도 있다는 말인가 싶지만 이 개념은 비즈니스에서 통용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여행업은 업체간 상호의존성이 매우 높은 만큼 항상 많은 제안이 오가는 업종이다. 여행 상품 가격을 결정할 때, 항공사를 선택할 때, 가장 행사를 잘 할 수 있는 랜드사를 찾을 때, 공동 프로모션을 할 만한 파트너를 찾을 때 등등….
"얼마 전 맥도날드 카운터에서 점원과 손님사이에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을 본 적 있다. 매장에서 음식을 먹고 음료를 리필 해 달라는 손님과 그럴 수 없다고 거부하는 매장 직원의 모습이었다. 손님은 ‘다른 패스트푸드 매장은 해주는데 왜 맥도날드만 해주지 않느냐’라며 목소리를 높여 거듭 주장했고 이에 매장 손님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잠시 후에 매장 관리자까지 나와 손님을 응대하며 일이 다소 커지는 분위기였다. 이 실랑이의 결론을 말하면 손님의 거센 요구에도 맥도날드는 결국 음료 리필을 해주지 않았다. 맥도날드는 2009년 6월부터 음료
"2010년은 제로컴(Zero Commission) 시대의 원년이었다. 여행사들이 느꼈던 위기감을 상기하면, 첫 해 성적표는 꽤 양호했다. 여행경기 활황의 덕택이 컸다. 제로컴 연착륙의 대표적인 신호로 꼽힌 것은 IATA코리아의 취급수수료(TASF) 시스템이다. 2010년 1월 대한항공의 제로컴 시행에 맞춰 가동됐고, 예상을 뛰어넘는 이용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이용건수는 60만건, 부과금액은 5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항공권 1매당 8만5,000원의 취급수수료를 부과하는 사례가 한 달에 5만건씩 이뤄졌다는 얘기다. 분
"폭스콘(Foxconn)은 컴퓨터 메인보드 등 IT 하드웨어 전문 생산·유통 업체로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한국 기업인 영원은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를 한국에 수입·판매하는 업체로 오래전부터 등산 마니아 사이에서는 제법 유명한 업체다. 최근 이 두 업체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폭스콘 중국 공장에서는 노동의 강도는 높아지지만 그 대가로 받는 돈은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노동자들 중 일부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얼마 전 방글라데시에서 벌어졌던 노동자 소요 사태도 의류업체 영원 측이 현지 노동자들에게
"지난달부터 유독 사람들을 만나면 내년 전망이나 타 업체의 계획을 묻는 경우가 많았다. 신문 역시 결산 및 전망기사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기에 적극적으로 동향을 파악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공통적으로 돌아오거나 전해주는 대답은 “알 수 없다”였다. 그러나 ‘알 수 없다’고 속수무책으로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위기관리를 해야 하고, 도약을 위한 기회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가야할 큰 방향은 정해져 있다. 시스템, 규모의 경제, FIT가 그것이다. 올해 역시 ‘불확실성의 시대’의 연장선상이었다. 그 와중에도 많은 여행
"미생지신(尾生之信)은 춘추시대 노나라의 미생에 관한 이야기다. 미생이 한 여자와 다리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기다렸으나 오지 않자 비가 내려 물이 차올라 올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는 고사로 잘 알려져 있다.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지만 요즘에는 죽음까지 내던져 신의를 지키는 우직함의 표상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이지만 신뢰를 잃고서는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다. 일찍이 공자는 제자 자공의 대화에서 식량(食), 군대(兵), 신뢰(信) 가운데 정치에 필요한 단 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우리사회에 미친 파장은 소니의 워크맨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국내 기업들이 ‘애국심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소비자들에게 ‘국적’은 큰 고려대상이 되지 못하는 것같다. 여행 서비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온라인 호텔 예약 분야에서 이 같은 흐름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최근 익스피디아와 자회사인 호텔스닷컴, 아고다 등 외국계 온라인 호텔 예약 업체들이 한국시장에 투자를 대폭 늘리는 모습이다. 특히 위 업체들은 직판은 물론 제휴 업체를 찾아 B2B 시장도 적극 공략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호텔스닷
"정보기술 낙관론자는 인터넷이 현실의 불평등을 극복할 것이라 말한다. 인터넷 세상은 성, 연령, 인종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상공간 역시 현실 세계와 연결돼 있고, ‘자본의 힘’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여행업계가 가상공간에 진출할 때도 이 공식은 그대로 적용된다. 현재 대형 여행사들은 모바일홈페이지나 어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QR코드를 도입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반면 소규모 여행사들은 스마트폰이 ‘대세’라는 것을 알긴 알지만, 부담스러운 비용 때문에 개발에 엄두도 내지 못한다. 심지어
"“앞으로 OTA를 위주로 판매에 나설 계획입니다”업계에서 쓰는 용어가 여럿 있다. 이런 용어들 중 최근 들어 생소하지만 듣는 빈도가 늘고 있는 말이 OTA이다. OTA는 ‘Online Travel Agent’의 앞글자만 따서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렇게 말한 모 외국호텔 관계자에게 ‘그렇다면 한국에서 OTA는 어떤 업체가 있나’라고 물었다. 그의 답변은 “아직은 한국에 진정한 OTA라고 불릴 만한 업체가 없는 것 같습니다”였다. 세계적으로 널리 통용되고 있는 OTA에 해당하는 업체가 없다는 게 잘 이해되지 않았다. 세계에서 인터넷
"한진관광이 기획한 ‘2010 한일 챔피언십 리그 참관’ 상품이 성황리에 판매됐다. 주말 상품이다 보니 항공좌석 확보에 제한은 있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성공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게다가 올해는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겹쳐 주력 선수들이 빠졌고, 또 야구 예선전과도 일정이 겹치는 등의 악재가 있어 이번 선전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흔히 마니아 상품은 여행사 입장에서 다루기가 까다로울 수 있다. 소비자들이 너무 많은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가이드와 차량이 동원되고 사전에 예약해 더 좋은 컨디션에서 관람하게
"최근 많은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을 선언하며 실천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과연 얼마나 실제 적용될지 의문이지만 세계 최고의 기업을 향하려면 중소기업이 든든한 바탕이 돼야함을 뒤늦게 인식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조금이나마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여행업에서는 상생은 다른 세상의 이야기일 뿐이다.최근 말로만 떠돌던 아시아나항공의 제로컴 선언이 있었다. 대한항공의 제로컴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발권수수료 지급은 여행사에 따라 큰 힘이 됐었다. 대한항공이 아니더라도 대안이 있다는 사실은 실질적인 이익을 넘어 하나의 위안이 됐지만 이제는
"혹자는 여행업이 3번째 변혁기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첫 번째는 해외여행 자유화였고, 두 번째가 인터넷의 보급이고, 세 번째는 스마트폰의 확산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진단이 맞아 들어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스마트폰과 여행(혹은 여행업)에 대해 논하고 있으니 파장이 큰 것만은 분명하다. 지난달 중순, 호치민에서 개최된 애바카스인터내셔널 컨퍼런스의 화두도 단연 모바일이었다. 발표자들은 인터넷의 보급이 아시아 여행업계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진단했지만 아시아에서도 인터넷 보급률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에게
"관광통역안내사 의무 고용제가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9월말부터 본격 시행에 돌입했다. 유자격 관광통역안내사를 통한 외국인 관광객 안내가 의무화된 것이다. 대부분 유자격 가이드들이 활동하고 있는 일본 인바운드 업계는 큰 여파가 없다. 그러나 중국 인바운드 업계는 사정이 다르다. 활동하고 있는 가이드들 중 상당수가 무자격 화교들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높게 잡아도 유자격자 비율은 30% 미만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정도다.이에 대한 준비기간으로 1년간의 유예기간이 주어졌지만 크게 개선된 것 같지는 않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는
"일본은 비즈니스에 있어 3번 이상은 봐야 상대를 해주고, 그 후로 한참이 지나야 비로소 함께 일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 최근엔 일본도 달라지고 있다고 해도 이와 같은 방식이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투어스타일 이현숙 이사는 거래하고 싶은 호텔을 발견하면, 우선 FIT요금을 받고 2명 또는 4명씩 손님을 여러 차례 보낸다. 그 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질 무렵이면 인센티브를 기획하고 유치해 호텔측과 조건을 협의한다. 이러한 비즈니스는 신뢰를 바탕으로 그 다음에도 꾸준히 이어지게 마련이다. 반면에 많은 업체들이 특정 기간에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연장했다. 2008년 7월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5년으로 축소한데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곧 마일리지에 유효기간을 설정했다. 그러자 일반 소비자들은 재산권 침해등을 이유로 항공사의 마일리지 정책 수정을 요구했다. 소비자들은 공동 대응에 나서기도 했고, 시민 단체에서도 지속적으로 항공사와 정부 측에 문제 제기를 해왔다. 결국 두 항공사는 2년 만에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최대 12년까지 늘렸다. 소비자들과 시민단체에서는 아직도 마일리지 사용규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항공 마일리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된 ‘JATA 세계여행박람회(JATA-WTF 2010)’를 다녀와서 최근 급부상한 ‘차이나 파워’를 실감했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 최대의 관광박람회라는 설명답게 참가국이나 관람객 숫자에서도 엄청난 행사였지만 지난해와 달리 중국 측의 부스를 볼 수 없었다. 최근 불거졌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으로 중국국가여유국이 행사 직전인 23일 저녁에 부스를 철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중국 부스가 예정된 곳을 하얀 쇠사슬로 둘러놓고 ‘사정에 의해 전시를 하지 않는다’며 중국 측의 불참을 알리는 안내문
"“FIT가 대세다” “FIT를 준비해야 한다” “조만간 다이내믹 패키지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말이 최근 쏙 들어간 느낌이다. 불과 2, 3년 전만 해도 어느 여행사, 항공사, 랜드사를 무론하고 FIT가 화두였던 데서 우리나라의 여행산업이 도리어 후퇴한 것일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몇 년 전부터 여행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FIT 부서를 만들었고, 참신하다는 이름을 앞세워 브랜드를 만들기 바빴다. 완성도는 둘째 문제였다. 정확한 시장분석도, 차별화도 없이 대세라고 덤빈 것이다. 족적을 감춘 FIT 전문 여행사도 적지
"여행업 발전사에서 의미 있는 한 획으로 기록될 수도 있는 공청회 2건이 지난주 연달아 개최됐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가 진행한 ‘여행산업 표준회계 연구용역’과 ‘여행산업 제도개선 연구용역’에 대한 공청회다. 현재 각 여행사별로 제각각의 기준과 잣대로 회계처리를 하고 있어 효율성 제고나 대내외적 혼선 방지를 위해서는 여행업 표준 회계양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나, 여행업을 진정한 ‘산업’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현재의 관광진흥법 내에서가 아니라 이른바 독립된 ‘여행업법’ 제정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던 점을 감안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