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의 배경이 된 운림산방진도에선 알게 된다. 왜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왜 소리꾼이 창을 하고, 왜 시인이 시를 쓰는지를. 씹어도 삼켜도 내려가지 않는 응어리를 진도 사람들은 ‘예술’이라 했다. 글·사진=구명주 기자 mjgo@traveltimes.co.kr취재협조=진도군청 www.jindo.go.kr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바다도 울고 칼도 울고海 용산역에서 KTX로 3시간을 달려 목포에 내렸다. 호남선의 시작과 끝을 찍는 목포역은 개청 100주년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었다. 1913년 태어
"카우보이를 만났다. 다음 날은 우아한 현대미술관을 걸었다. 세 도시 달라스, 포트워스, 그레이트바인은 닮은 듯 다른 이란성쌍둥이 같다. 다 섞어 놓으니 그게 바로, ‘텍사스’였다.글·사진=travie writer 전은경 취재협조=아메리칸항공 www.american-airlines.co.kr 미국 전역의 카우보이들, 로데오에 다 모여라 달라스뮤지엄 벽면을 장식한 치훌리의 유리공예'텍사스'라는 단어가 주는 연상작용은 김빠질 정도로 단순하다. 카우보이, 총격전, 탈주극. 무대는 언제나 태양이 작열하는 고요한 벌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정선에 갔더니 아리랑이 들렸고, 아리랑을 들으니 정선이 보였다. 죽은 것도 살려내는 영험한 고장이 바로 정선이다. 글·사진=구명주 기자 취재협조=한국관광협회중앙회 www.koreatravel.or.kr ■오일장도 아라리촌도 아리랑 삼매경 애국가를 부르듯 아리랑 한 소절쯤이야 조건 반사적으로 부를 수 있다. 아리랑 부르기는 한국인임을 증명하는 일종의 증표다. 그러나 강원도 정선에선 쉽게‘아리랑을 안다’고 선뜻 말할 수 없었다. 내 혈관을 타고 흐르는 아리랑의 정체를 정선 땅에서 어깨너머로 배웠다. 우리나라‘3대 아리랑’이라 함은 정
"핀란드를 세 번째 다녀왔다. 이전 두 번의 여행이 핀란드의 청정 자연과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에 방점이 찍혔다면, 이번 방문은 핀란드 남부 지역의 음식과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이 맞춰졌다. 핀란드 음식에 관한 총평부터 내놓자면 그들의 음식은 그들의 자연이나 디자인처럼 겉치레보다는 속치레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었다.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웅숭깊었다.글·사진=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핀에어 www.finnair.co.kr 핀란드 남쪽 해안가에 자리한 구요. 낚시, 사냥 등의 레저를 즐기거나 파티 및 회의 등의 목적으로 찾는 사람
" 곳곳에서 유황가스가 새어나오는 언덕 위로 족욕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이 만들어져 있다인도네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섬, 술라웨시. 그 북쪽에 있는 주도 마나도는 세계 10대 다이빙 포인트에 드는 아름다운 곳이다.여러 종교가 화합하고, 미나하사 원주민들의 영혼이 살아있는 이 미지의 도시 여행. 인도네시아 마나도 글·사진=이동미(Travie writer) 취재협조=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 02-783-5675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www.garuda-indonesia.co.kr■종교의 하모니를 이루는 도시 동쪽에서 서쪽까지 5,120km에 걸쳐
" 하이난 글=Travie Writer 박준 envoyage@daum.net●최고급 리조트가 모두 여기에세인트레지스, 리츠칼튼, 샹그릴라, 반얀트리, 르메르디앙, 인터콘티넨탈, 쉐라톤, 힐튼, 소피텔…. 그 이름을 다 헤아릴 수조차 없다. 섬 하나에 전 세계 최고급 브랜드의 리조트가 전부 모였다. 그것도 대개 문을 연지 1, 2년 밖에 안됐다. 다른 휴양지와 비교해 하드웨어부터 다르다. 전세기만 뜨고 내리는‘그들만의 공항’도 따로 있다. 그만큼 부자들이 많이 온다. 그렇다면 이곳에는 뭔가 있는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오만한
" 토론토는 언제나 역동적이고 유쾌하다▶도전자유여행 37탄 토론토를 접수한 그녀 임다운(27세·설치미술가)┃한글을 깨우치기 전부터 그림을 그렸는지도 모른다. 판화를 전공한 다운은 현재 설치 미술가로 활동 중이다. 지난 5월 막을 내린 광화문 국제 아트 페스티벌의 청년 작가전에 설치작품을 출품했다. 전시회를 앞두고 떠난 토론토 여행이었지만 그녀는 여행을 즐길 줄 알았다. 여행 전부터 깨알같이 토론토를 뒷조사했으며 현지에서는 직접 인쇄해 온 대형 구글 지도를 꼭 쥐고서 밤늦게까지 돌아다녔다. 검은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힐을 신고 또각또
"바람이 분다. 갈대가 넘실댄다. 언제 가더라도 변함없는 순천만이다. 그러나 최근 황금빛 일색이던 지상에 오만가지 색이 등장했다. 꽃이 가득한 정원이 들어섰다. 순천 정원박람회의 시작이다. 누군가의 손길이 닿으면 회색 담벼락도 한 떨기 꽃이 된다글·사진 Travie writer 전은경 취재협조 한국관광공사, 순천만 정원박람회 조직위●지속가능한 자연 보전을 꿈꾸다모든 것은 순천만에서 시작됐다. 순천이 알려진 것도, 순천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도, 그로 인해 몸살을 앓기 시작한 것도, 그래서 환경 보전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것
"언젠가 당신이 아무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쉬고 싶다고 생각했다면, 나를 세상에서 떨어뜨려 놓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 베트남 나트랑으로 가자. 그곳에 당신에게 최고의 평화를 선사할 리조트 ‘안람 닌반베이’가 있다. 베트남 나트랑 글·사진=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취재협조 아일랜드마케팅 www.islandmarketing.co.kr 02-3276-2332■느긋하게 즐기고 최상을 맛보라하노이, 호치민, 하롱베이에 익숙했던 우리에게 베트남 나트랑은 아직 낯설다. 그러나 예로부터 베트남 왕실의 휴양지로 이용
"철을 생산하고, 석탄을 캐거나 가공하는 코크스 공장의 굉음이 끊이지 않았을 철광도시와 탄광도시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지정되고 ‘유럽의 문화 수도’가 되었다. 독일 루르 지방은 상상하기도 힘든 일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들 공업단지는 어떻게 세계의 관심을 끄는 문화예술 스팟으로 바뀔 수 있었을까?독일 루르 지방 글, 사진 = Travie Writer 박준 envoyage@daum.net 취재협조 독일관광청 www.germany-tourism.de 루프트한자 www.lufthansa.com/kr/ko/Homepage 테마파크가 된 옛제
" 흠뻑 젖을 수 있는, 혹은 기쁨에 한껏 젖어들 수 있는 자유. 서로의 얼굴에 하얀 분을 발라 주는 손길은 보드라웠다. 물방울이 흩어질 때 명랑한 웃음소리도 함께 퍼져 나갔다. 글=트래비, 사진=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파랑풍선(1544-8181)■ 물벼락으로 시작하는 새해 송끄란은 태국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매년 4월13일을 전후해 태국 전역에서 펼쳐지는 물의 축제다. 길을 가다 날벼락 같은 물벼락을 맞을 수도 있고 우비와 물총으로 적극 무장하고 공격에 가담할 수도 있다. 현지인과 여행자들이 한데 어울
"산이 깊다는 역사학자 유홍준의 표현은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었다. 이곳 노르웨이 피오르에는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산세가 해수면과 거의 직각을 이루며 굽이굽이 이어졌다. 그리고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산속 작은 마을에는 사찰대신 작은 교회가 어김없이 서있었다. 신의 작품 앞에서 신음만 번지는 인간은 몸과 마음으로 자연의 위로를 받아들였다.글·사진=트래비라이터 김정은, 취재 협조=노르웨이 관광청(02-773-6422) ■몸과 마음이 명료하게 깨어나다두어 해 연속 어렵게 만든 여름휴가를 내심 서운하게 마쳤다. 세계적인 도시들에
"‘아시아의 작은 유럽’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라 불리는 마카오는 한국에서 3시간 30분이면 닿는 가까운 나라다. 마카오는 서양의 문화가 중국으로 전파되는 관문이었던 탓에 동서양의 문화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매력적인 관광지다. 특히 마카오의 코타이 지역에 위치한 시티 오브 드림즈City Of Dreams는 숙박·레스토랑·쇼핑·공연·카지노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마카오 여행의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마카오=권미정 기자 vj77@naver.com 마카오 국제공항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10분이면 닿는
"중세와 근세에 비잔틴 양식, 르네상스의 양식, 바로크의 양식이 있었다면, 현대에는 ‘이탈리아 양식’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탈리안처럼 먹고, 이탈리안처럼 입고, 이탈리안처럼 노는 것. 이 유행은 좀처럼 시들해지지도 않는다. 글·사진=천소현 기자 취재협조=이탈리아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5-8806, 레일유럽 한국사무소 02-3789-6110, 맥아더글랜 한국사무소 02-553-0822 작은 베니스를 연상시키는 도시, 페라라의 고풍스러운 골목 ■ Piemonte 피에몬테주 시간의 실타래를 따라 잠시 눈을 감았다 뜬 것
"영덕 강구항은 지금 대게 찌는 냄새로 가득하다.200개가 넘는 식당이 늘어선 대게 거리에는 문전마다 대게 찌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달콤찝찌름하고 고소한 대게의 맛 그리고 푸른 바다를 찾아 영덕에 갔다. 영덕 강구항은 200개가 넘는 식당과 노점상들로 북적인다지금 놓치면 겨울까지 기다려야 하는 ‘진짜’ 대게추억이 서린 작은 항구나 여행 책자에 소개된 포구를 찾아갔다가 씁쓸함만 느끼고 돌아온 경험이 있을 것이다. 큰 항구 도시를 제외하면 많은 중소 항구들이 예전의 영광을 잃어버린 채 하나 둘 잊혀지고 있다. 대게 맛에 이끌려
"꽃 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다. 무작정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에 몸을 실었다. 동백섬이 선연하게 보이는 해운대는 싫었다. 대신 자갈치 아지매가 손짓하는 ‘남포동’과 부산 속 작은 섬인 ‘영도’를 단 하루 만에 돌았다. 남포동 쌈지길에선 다양한 거리벽화를 만날 수 있다.그림의 주제는 남포동을 지키는 용두산 공원과 부산타워■화통한 남포동 꼬불꼬불 미로엔 ‘없는 게 없다’부산에 몇 년을 살았다는 이유로 “눈을 감고도 ‘부산 가이드북’ 정도는 쓸 수 있다”고 종종 허풍을 떤다. 그건 부산을 아끼고 좋아하는 내 마음의 표현법이었다.
"수 백만년 전 유인원 루시(Lucy)가 직립보행을 시작했고, 모세가 신으로부터 받은 십계명 돌판이 지금도 보관돼 ‘있다는’ 나라. 전설과 신화, 역사가 뒤엉킨 에티오피아 북부 지역을 여행했다. 흡사 장대한 스케일의 대하소설 속을 유랑하는 것만 같았다. 랄리벨라의 성조지교회. 붉은 현무암을 위에서 아래로 깎아서 만들었다글·사진=최승표 기자 취재협조=주한에티오피아대사관 02-790-9766, 에티오피아항공 02-733-0325●악숨 Axum 에티오피아의 처음을 더듬어보다에티오피아의 문화유적을 둘러보는 이번 여정은 수도 아디스아바바(A
" 두 번째였다. 그 넓은 중국 대륙에서 굳이 왜 또 다시 쑤이창이냐 되묻는 이들의 갸웃거림을 뒤로하고 쑤이창에 닿았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없다. 바람 불면 바람 따라 두 팔 벌려 바람개비가 되고, 물 흐르면 그 물결에 종이배가 되어 동동 유랑한다. 오롯이 나를 맡기면 그만. 싱그러운 초록의 쑤이창이 나를 위로한다. 2 쑤이창현 가장 중심에 위치한 쭝신차이 시장에 가면 쑤이창의 신선한 먹을거리들이 가득하다 3 홍싱핑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차밭. 초록빛 찻잎들이 봄비를 기다리고 있다 4 홍싱핑의 천연 온천수에 몸을 담그니 여행의 피
"매일 아침, 삶이 전쟁이라 느끼고 있는가. 하는 일도 없는데 늘 바쁘기만 한가. 조금만 다가가도 으르렁대는 굶주린 짐승이 바로 자신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자. 단순한 휴식이 아닌 참된 삶의 가치를 위해. ●3,000배의 깨달음 양평 용문사그 남자, 하심下心하다길이 어지럽다. 용문역에서 급히 잡아 탄 택시가 15분을 달려 사하촌에 도착할 때까지 굽이굽이 뱀 춤을 추었다. 택시 아저씨의 목소리도 귓가에서 울렁거리는 것만 같았다. 속세를 떠나려니 멀미라도 하는 것인가. 낮 2시가 통례인 템플스테이 도착 시간에
" 축제는 화려했고, 거리에는 여유가 흘렀다.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모든 것들을 그들은 다독다독 잘 품고 있었다. 시계 바늘을 한 시간 되돌려 놓고 이른 아침 눈을 뜨면 시선이 닿는 곳을 향해 이렇게 인사했다. “타이완, 짜오안(좋은 아침)!” ■대보름달이 뜬다. 등을 밝히자타이베이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인 신주현(新竹縣) 주베이시(竹北市)로 간다. 올해로 24년 째 이어지고 있는 타이완등불축제를 보기 위해서다. 신주현은 우리나라 대전과 같이 과학기술 엘리트를 양성하는 대학들과 연구단지가 밀집된 과학기술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