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모두 예쁜 여수라지만 이곳의 절정은 봄이다. 꽃이 빚어낸 화사함, 갯장어와 새조개 등 맛의 향연, 그리고 살랑살랑 바람 부는 밤바다에서의 시간까지. 이 찬란함을 맞이할 순간이 한 달이나 남은 건 어쩌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여수의 편지일지도 모른다.●흩날리는 꽃잎 속을 거닐며여수의 봄은 화사하다. 4월 초까지 남아있는 동백꽃과 벚꽃, 5월의 아카시아꽃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색 때문이다. 이런 봄의 향연을 느끼기 좋은 오동도가 여수 여행의 출발점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다. 향일암을 제외하고는 관광지마다 이동 거리가 짧아 하루 만
돌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돌은 다 똑같지 않을까? 길을 걷다가도 가끔 발에 차이는 게 돌이라서, 투박한 생김새가 어쩐지 지나치게 평범한 것만 같아서였다. 그래서였을까. 1년에 한 번은 꼭 제주를 찾으면서도 돌문화공원은 한 번도 와볼 생각을 않았다. 하지만 돌문화공원은 그저 스쳐 지나가기에는 아까운 곳, 만만히 봤다가 크기에 압도되는 곳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잠시 들렀다면 각오를 단단히 하시라. 잠깐 둘러봐도 어느새 2시간은 지나있을 테니.돌문화공원은 우리 삶에 자리한 돌의 면면에 대해 펼쳐낸 사전이다. 제주의 형성 과정과 제주민의
느린 관찰 속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있다. 가령 따스한 봄바람에 미세하게 흔들리는 나뭇잎이라던가, 멈춰 서서 두어 번 숨을 마셨다 내쉬길 반복해야만 느껴지는 텁텁하고 구수한 흙냄새라던가. 서귀포 치유의 숲과 거문오름은 모두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편한 옷차림과 운동화도 필수. 게다가 방문객이라면 지켜야 할 사소한 매너가 있으니, 바로 라디오와 스마트폰의 소리는 잠시 꺼두고 숲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말 그대로 치유의 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무장애숲길인 노고록헌(여유있는)숲이 맞이하는데, 마치 자신을
눈길 닿는 곳마다 다른 빛이 너울거렸다. 끝을 알려주지 않는 바다, 바람에 곁을 내어준 억새.한 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색을 바라보며 용기를 얻었다. 그래, 애써 분명하게 살지 않아도 괜찮겠다고.굳이 방향을 알려주지 않아도꼬닥꼬닥(천천히) 누군가의 발자취를 좇았다. 올레길은 제주 한 바퀴를 직접 걸어 이은 길이다. 이 길이 맞나 싶은 자연 그대로의 흙길, 걷기 쉽게 만들어 놓은 나무 보행로, 돌고 돌아 마을 어귀로 들어가는 시멘트길까지 그 모습도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해안 절경을 그대로 품어 아름답기로 소문난 올레7코스를 걸었다.
Space, Art, Nature의 앞 자를 따 이름 지은 뮤지엄 ‘산’은 말 그대로 공간 속에서 예술과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건축계의 노벨상격인 플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의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했다. 곡선으로 부드럽게 이어진 돌담에는 창이나 뚫린 공간이 없어서 외부와 단절돼 있는 느낌이 드는데, ‘소통을 위한 단절’이라는 뮤지엄의 콘셉트를 표현한 것이다. 뮤지엄 산의 여러 전시관 중에서도 종이 전시관(Paper Gallery)은 특히 특별하다. 삼성그룹의 창업자 이병철 회장의 맏딸인 한솔문화재단한솔제지 이인희 고문
치악산 능선은 겹겹이 아득했고 쭉쭉 뻗은 금강소나무는 꼿꼿했다.원주에 가면 나도 모르게 사색에 빠져든다. 무언가 채워지는 기분이랄까.●구룡사치악산을 품에 안은 천년고찰구룡탐방지원센터에서 구룡사까지는 1km밖에 되지 않아 느긋한 걸음으로 25분 정도면 도착한다. 구룡사까지 이어지는 숲길에는 소나무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금강소나무가 빽빽하게 솟아 있다. 금강소나무는 백두대간 줄기를 타고 경북 울진과 봉화까지 이어지는데, 그 시작이 금강산이다. 결이 워낙 곱고 단단해서 귀한 목재로 취급받아 주로 왕실에서 사용했다는 금강소나무는 다른 소
알려진 것처럼 전국 최대 꽃 축제인 제58회 진해 군항제가 취소됐습니다. 1963년 첫 축제 개최 이후 처음입니다. 상춘객으로 가득했을 경화역과 여좌천 등 벚꽃 명소도 모두 폐쇄됐지만 아름드리 벚나무는 올해도 탐스럽게 꽃을 피웠습니다. 창원시의 협조를 얻어 인파 없이 만개한 2020년 군항제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래시고 꽃놀이는 내년을 기약하시지요. “벚꽃은 내년에도 핍니다!”글=김기남 기자, 사진=김민수 Travie Writer취재협조 창원시
섬강철교를 따라 소금산과 섬강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방법은 원주레일파크의 레일바이크다. 레일바이크는 이제 유명 관광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체험의 한 종류가 돼버렸지만 판대역에서 출발하는 소금산 레일바이크는 자신만의 강점이 확실하다. 구 간현역에서 레일바이크의 출발지점인 판대역으로 가기 위해 우선 풍경 열차를 탑승하는데, 줄지어 늘어선 나무 속을 헤쳐 가니 마치 탐험가가 된 기분이다. 또 5~6개의 터널을 통과할 때면 모두들 한 마음이 돼서 한바탕 소리를 치기 시작하는데 묘하게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한다. 그렇게 10여분을
소금산의 매력을 충분히 즐겼고, 등산으로 허기가 진다면 중앙시장으로 향하자. 중앙시장은 원주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1층 소고기골목과 잡화점이 주를 이루고, 2층은 미로시장이란 별칭으로 불린다. 최근 들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세가 부쩍 커진 미로시장은 2014년부터 청년 사업가들의 창업이 줄을 이뤘으며, 가동부터 라동까지 4개의 공간에 현재 70여개 이상의 수공예 전문점과 식당들이 영업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푸근한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칼국수와 우리 입맛에 딱 맞게 변형된 타코와 부리토를 판매하는 멕시칸 요리 전문점이 큰 유
ITB가 베를린, 상하이 등에서 개최 예정이던 행사가 잇따라 취소됐음에도 디지털 서비스로 세계 여행업계를 한데 모으고 있다. ITB는 지난 5일 ‘itb.com’이라는 온라인 네트워킹 플랫폼을 론칭하고, 세계 여행업계의 소식을 공유하고, 비즈니스 미팅도 돕고 있다. 또 3월5일부터 11일까지 ITB 버츄얼 콘퍼런스를 통해 비디오 서비스를 진행했다. 트래블주(Travelzoo), 유로모니터(Euromonitor), 트래버스(Traverse) 등의 기업들이 럭셔리 트래블, 코로나19가 여행업계에 미친 영향과 대처 방안, 여행 및 관광업
코로나19 사태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관광인들의 교류도 단절되고 있다. 먼저 54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 최대 관광박람회 ITB베를린 개최가 무산됐다. 행사가 무산된 건 역대 최초다. 주죄측은 행사를 일주일 앞둔 2월28일 “코로나19 위협이 급격히 커짐에 따라 행사를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공식 발표했다.이로써 ITB 베를린은 2021년 5월을 기약하게 됐다. 3월23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미서부 관광교역전 고웨스트 서밋도 8월 말로 연기됐다. 3월31일 아랍에미리트연방 라스 알 카이마에서 열릴 아시아·태평
진주가 쏟아진 듯 눈부신 섬강, 웅장한 기암절벽의 소금산, 옛 감성과 지금이 공존하는 시장의 맛깔스러운 음식과 정, 이곳의 자연과 일상에 파묻힌 24시간의 기억이다.원주의 하늘길을 걷다원주 여행의 꽃이자 출발점으로 가장 적합한 곳은 간현관광지의 소금산 출렁다리다. 소금산은 해발 343m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원주의 명산이다.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서 빼어난 절경으로 소개된 소금산은 기암괴석과 맑은 강물, 울창한 숲을 간직한 자연의 보고다. 또 ‘작은 금강산’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 중에
설악케이블카의 진면목은 다른 데 있다. 바로 권금성이다. 설악산 봉우리 중 하나다. 케이블카 역에서 이어진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를 10분 정도 오르니 시원스레 펼쳐졌다.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의 거대한 바위 봉우리였다. 바위 봉우리는 꽤 높고 또 넓어 케이블카가 토해낸 수많은 인파를 너끈히 품고도 남았다. 수평의 바위가 끝나는 지점에서 절벽은 아찔하게 시작됐다.그 아찔함 뒤로 이미 스산한 겨울옷으로 갈아입은 설악산 고봉준령들이 겹겹이 몸을 포갰다. 공룡능선, 만물상, 나한봉, 마등령, 세존봉, 장군봉, 황철봉…. 권금성의 시야는 탁
‘2020 페루 트래블 마트’가 5월22일부터 25일까지 리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페루 트래블 마트는 페루와 전 세계 여행업계 교류를 증진하는 장으로 1987년부터 개최됐다. 올해는 전 세계 500여 개의 업체와 1만 여 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페루 관광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페루 트래블 마트에는 전 세계 27개국에서 온 여행업계 관계자 7,000여 명이 참여해 관광 부문에서 약 2,500만 달러 이상의 경제 창출을 불러왔다. 페루 트래블 마트에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홈
코로나19가 해외 각국의 트래블마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계획된 행사는 대부분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중국인의 참가는 현저히 줄어들 전망이다.3월 말에 열리는 랑데부 프랑스에는 본토 중국인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타이완에서는 참석 가능하며, 홍콩은 미정인 상황이다.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는 체코의 트래블 트레이드 데이에도 중국인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체코관광청 관계자는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이 중단된 상황”이라며 “체코로 들어오는 중국발 비행기도 현재 없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관광교역전인 ITB도 피해갈
케이블카를 타고 설악산에 올랐다. 권금성에 올라 내려다봤고, 내려다봤던 산자락 품에도 안겼다. 그렇게 설악산 추억의 결을 하나 더 보탰다. 가장 빠르고 손쉬운 설악산 만추의 설악산에 올랐다. 중학교 수학여행 이후 세월 따라 겹겹의 추억을 쌓은 산, 이번에는 가장 쉽고 대중적인 방법을 택했다. 설악산국립공원 소공원에 있는 설악케이블카를 탔다. 1971년 운행을 시작했으니 2020년이면 50년째다. 중고교 시절 당연한 일처럼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던 40대 중후반 중년들보다 나이가 많다. 예상보다 훨씬 긴 설악케이블카의 역사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여행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시도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장충동에 위치한 써미트 호텔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관광업계 간담회’를 열고 여행업, 항공업, 숙박업, 음식점업, 협회 및 학회 관계 대표자 24명과 함께 서울관광 활성화 대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참석자들은 침체된 서울관광 조기 회복을 위해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을 살피는 한편 피해 현황과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배석해 관광업계의 의견을 끝까지 경청하고 가용 행정
코타키나발루 수트라하버리조트에서 2월12일부터 14일까지 ATCM(Adventure Travel Conference and Mart)가 개최됐다. ATCM은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가 주최하는 어드벤처 여행 박람회로, B2B 트래블마트와 관광 산업 컨퍼런스를 통해 관광 산업 관계자들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 보건당국과 함께 WHO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따르며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박람회가 진행된 코타키나발루 수트라하버리조트는 올해 초 아세안 MICE 표준 개최시설로 선
3일까지 힐튼 푸켓 아카디아 리조트&호텔에서 개최된다. 350개사의 바이어와 370개사의 셀러들이 참여할 전망이다. 올해 태국관광청 60주년을 맞아 장소와 테마 모두 새로움을 더했다. 먼저 지난 2년 간 파타야에서 열린 것과 달리 올해 개최지는 푸켓으로 정해졌다. 태국관광청 관계자는 “방콕, 치앙마이, 파타야에서 각각 2년씩 개최해왔는데, 올해는 항공편 규모로 보면 방콕 다음으로 큰 시장인 푸켓에서 새롭게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테마는 ‘공정여행의 새로운 면(New Shades of Responsible Travel)’이다. 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1일 아시아 6개 국가(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타이완) 여행 및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해 여행업계에 큰 파장을 던졌다. 언론이 지나치게 공포감을 조성해 소비자들의 여행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불만도 만만치 않다. 반면 일각에서는 늑장대처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며 국민의 안전이 달린 문제니만큼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과연 다른 나라들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코로나19 이후 해외 주요국의 현지 분위기를 살폈다. ●동남아 “한적한 관광지, 오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