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강구항은 지금 대게 찌는 냄새로 가득하다.200개가 넘는 식당이 늘어선 대게 거리에는 문전마다 대게 찌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달콤찝찌름하고 고소한 대게의 맛 그리고 푸른 바다를 찾아 영덕에 갔다. 영덕 강구항은 200개가 넘는 식당과 노점상들로 북적인다지금 놓치면 겨울까지 기다려야 하는 ‘진짜’ 대게추억이 서린 작은 항구나 여행 책자에 소개된 포구를 찾아갔다가 씁쓸함만 느끼고 돌아온 경험이 있을 것이다. 큰 항구 도시를 제외하면 많은 중소 항구들이 예전의 영광을 잃어버린 채 하나 둘 잊혀지고 있다. 대게 맛에 이끌려
"꽃 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다. 무작정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에 몸을 실었다. 동백섬이 선연하게 보이는 해운대는 싫었다. 대신 자갈치 아지매가 손짓하는 ‘남포동’과 부산 속 작은 섬인 ‘영도’를 단 하루 만에 돌았다. 남포동 쌈지길에선 다양한 거리벽화를 만날 수 있다.그림의 주제는 남포동을 지키는 용두산 공원과 부산타워■화통한 남포동 꼬불꼬불 미로엔 ‘없는 게 없다’부산에 몇 년을 살았다는 이유로 “눈을 감고도 ‘부산 가이드북’ 정도는 쓸 수 있다”고 종종 허풍을 떤다. 그건 부산을 아끼고 좋아하는 내 마음의 표현법이었다.
"수 백만년 전 유인원 루시(Lucy)가 직립보행을 시작했고, 모세가 신으로부터 받은 십계명 돌판이 지금도 보관돼 ‘있다는’ 나라. 전설과 신화, 역사가 뒤엉킨 에티오피아 북부 지역을 여행했다. 흡사 장대한 스케일의 대하소설 속을 유랑하는 것만 같았다. 랄리벨라의 성조지교회. 붉은 현무암을 위에서 아래로 깎아서 만들었다글·사진=최승표 기자 취재협조=주한에티오피아대사관 02-790-9766, 에티오피아항공 02-733-0325●악숨 Axum 에티오피아의 처음을 더듬어보다에티오피아의 문화유적을 둘러보는 이번 여정은 수도 아디스아바바(A
" 두 번째였다. 그 넓은 중국 대륙에서 굳이 왜 또 다시 쑤이창이냐 되묻는 이들의 갸웃거림을 뒤로하고 쑤이창에 닿았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없다. 바람 불면 바람 따라 두 팔 벌려 바람개비가 되고, 물 흐르면 그 물결에 종이배가 되어 동동 유랑한다. 오롯이 나를 맡기면 그만. 싱그러운 초록의 쑤이창이 나를 위로한다. 2 쑤이창현 가장 중심에 위치한 쭝신차이 시장에 가면 쑤이창의 신선한 먹을거리들이 가득하다 3 홍싱핑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차밭. 초록빛 찻잎들이 봄비를 기다리고 있다 4 홍싱핑의 천연 온천수에 몸을 담그니 여행의 피
"매일 아침, 삶이 전쟁이라 느끼고 있는가. 하는 일도 없는데 늘 바쁘기만 한가. 조금만 다가가도 으르렁대는 굶주린 짐승이 바로 자신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자. 단순한 휴식이 아닌 참된 삶의 가치를 위해. ●3,000배의 깨달음 양평 용문사그 남자, 하심下心하다길이 어지럽다. 용문역에서 급히 잡아 탄 택시가 15분을 달려 사하촌에 도착할 때까지 굽이굽이 뱀 춤을 추었다. 택시 아저씨의 목소리도 귓가에서 울렁거리는 것만 같았다. 속세를 떠나려니 멀미라도 하는 것인가. 낮 2시가 통례인 템플스테이 도착 시간에
" 축제는 화려했고, 거리에는 여유가 흘렀다.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모든 것들을 그들은 다독다독 잘 품고 있었다. 시계 바늘을 한 시간 되돌려 놓고 이른 아침 눈을 뜨면 시선이 닿는 곳을 향해 이렇게 인사했다. “타이완, 짜오안(좋은 아침)!” ■대보름달이 뜬다. 등을 밝히자타이베이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인 신주현(新竹縣) 주베이시(竹北市)로 간다. 올해로 24년 째 이어지고 있는 타이완등불축제를 보기 위해서다. 신주현은 우리나라 대전과 같이 과학기술 엘리트를 양성하는 대학들과 연구단지가 밀집된 과학기술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 시기리야 왕국으로 향하는 계단에서 바라본 풍경스리랑카에서 만난 가이드 란짓씽은 “스리랑카 사람들은 너무 논다”고 했다. 설날이라고 일주일,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 일주일, 공휴일만 해도 셀 수가 없단다. “대학까지도 공짜, 병원까지도 공짜”라 조금만 일하고 노는 이들이 태반이란다. 좋겠다 했더니 “그래서 못 산다”고 한다. ‘아유보원’이라고 인사하는 스리랑카가 ‘나마스떼’라고 인사하는 인도와 비슷할 거라 생각한 건 착각이었다. 스리랑카 사람들의 행동과 얼굴에는 ‘잘 못 살아도 느긋한’ 요상한 매력이 있다. 똑같이 좁은 도로를 달려
" 센다이 공항에 진입하는 항공기는 새파란 바다를 한 바퀴 뱅그르르 돌았다. 추운 날씨에 새파란 바다는 더 파래 보였다. 미야기에서 보낼 산뜻하고, 쾌청한 72시간. 이곳에서 시작한다. ●1st Day아주 차밍한 워밍업13:00 센다이 공항 도착한겨울 미야기를 찾는 여행자 대부분이 윈터 스포츠 마니아라고 봐도 무방하다. 볕이 좋은 봄·가을, 중년의 골퍼들로 붐볐던 땅은 스키와 보드를 한 짐 짊어진 젊은이들로 말끔하게 세대교체를 한다. 한시라도 빨리 슬로프로 향하고 싶은 마음은 잠시 누르고 첫날은 주변을 돌아본다. 리프트 대기 시간이
"영하 30도는 아무것도 멈추지 못했다. 그런 날에도 창춘 사람들은 얼음수영을 하고, 조깅을 즐기고, 스키를 탄다. 이곳에서 추위는 안개처럼사소한 불편일 뿐이다. 창춘 샹그릴라 호텔 객실에서 내려다본 창춘 시내 전경1월1일의 한국은 추웠다. 그후 며칠은 영하 22도까지 내려가는 기록적인 한파 뉴스가 연일 TV를 장식했다고 들었다. 그날 나는 중국 길림성 창춘의 한복판에 떨어졌다. 안개가 자욱한 아침이었다. 그리고 또, 안개가 자욱한 저녁이었다. 시야가 뿌옇다고 해야 할지, 혹은 하얗다고 해야 할지 잘 알 수 없었지만 그 촉감만큼은
" 식민지를 찾는 나라들의 교차로에 자리해 왕조의 흥망성쇠와 함께한 중앙 아나톨리아는 여행자들에게 카파도키아로 대표되는 땅이다. 영화 의 루크가 자란 그 땅은영화映畵보다 영화榮華스럽고 경이롭다. 중앙 아나톨리아에는 카파도키아와 더불어 콘야, 카라만 등 조금은 낯설고생소한 도시가 존재한다. 초라한 유명세에 가려졌지만 그 이면에 화려한 역사를 품고 있는 이들 도시는 미지의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를 자극한다. ●메블라나의 흔적을 쫓아 콘야Konya“오라! 오거라! 네가 누구든지 오라.”1200년경, 이슬람 수피즘을 기반으로 탄생한 메블라나
" 타케토미 섬의 해질 무렵. 섬을 삼킬 듯 붉다서울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그리고 드디어 해변에 도착한다. 무겁고 두터운 코트를 벗어던지고 반바지에 티셔츠로 갈아입는다. 지긋지긋한 도시와 겨울을 떠나왔고 당분간 일 따위는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여기는 오키나와니까. 세상에서 가장 맑고 투명한 물빛을 볼 수 있는 곳이니까.★일본인도 가보고 싶어하는 섬Okinawa규슈 남단에서 약 685km 떨어진 오키나와. 일본 본토에서 비행기로 2시간여를 넘게 날아가야 도착한다. 지도에서 오키나와를 찾으려면 대만을 먼저 찾는 편이 더 쉽
"오는 3월 아시아나항공이 전세기 운항이 예정된 오키나와 이시가키. 그곳에는 동심을 불러 일으킬 만한 다양한 즐길거리가 넘쳐났다. 클럽메드 카리바 비치에서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글·사진=박우철 기자 park@traveltimes.co.kr 취재협조=아시아나항공 www.flyasiana.com, 오키나와관광컨벤션뷰로 www.visitokinawa.jp/kr/, 클럽메드 www.clubmed.co.kr클럽메드 카비라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시가키 공항으로 향할 때 온몸이 뻐근했다. 군 훈련소에 입소한 다음날, 힘든 산행을 마친 다
"멋들어진 쇼윈도에, 높다란 쇼핑공간이 즐비한 서울에서 전통시장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가만 떠올려 보면 사대문 안팎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매시장과 골목골목 가지를 뻗은 크고 작은 시장들이 서울 전역에 똬리를 틀고 있다. 추운 겨울, 서울의 구석구석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시장 구경에 나섰다. ■정겨운;골목골목, 사람 사는 이야기가 가득발길 닿는 곳마다 대형마트가 들어선 서울이지만 골목을 사이에 두고 상점과 난전이 오밀조밀 마주보며 들어찬 동네 언저리 마을시장의 역사는 오늘도 계속된다. 1.
"""가까이서는 제대로 된 청옥색 물빛을 보여 주지 않았지만 한 발짝 뒤로 갈 때마다, 조금 더 멀어질수록 더욱 아름다웠다. 오채지의 에메랄드 심장으로 가까이 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동전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에 가라앉고, 조그만 금속덩이가 남긴 파문이 그 뒤를 마저 좇다 이내 그 물빛으로 빨려 들어갔다.""구채구 글=Travie writer 윤희진 사진=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주)사천항공, 그린월드투어 ▶굽이굽이 다가가숨겨진 보석함을 열다 용감한 산신 달과(達戈)가 아리따운 여신 색모(色
" 기노사키 온천마을의 아침은 조용하고 또 부산하다. 마을 안에 있는 7개의 공동온천장이 문을 여는 아침 7시. 겨울이라 날이 채밝지도 않은 시간인데, 벌써 ‘순례’에 나선 사람들이있다. 딸각 딸각. 동트는 아침 온천장으로 향하는 게다 소리는 탁발에 나선 스님의 목탁 소리 같다.일본 기노사키 글·사진=도선미 Travie Writer취재협조=간사이지역진흥재단(www.kansai.gr.jp/kr)■묘하게 중독되는 ‘온센 메구리’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일본은 온천의 나라다. 전세계 활화산의 10%가 일본에 있고, 유후인, 벳부, 아리마 등
" 홍콩관광청-아트 갤러리와 부티끄, 와인의 천국 -올 겨울에 천의 얼굴 홍콩을 만나자올 겨울, 따뜻하고 분위기 있는 크리스마스를 보내기에 홍콩보다 좋은 곳은 없다. 로맨틱한 크리스마스 조명이 빛나는 거리 사이로 홍콩 곳곳에 숨겨진 보석 같은 갤러리, 와인 레스토랑, 부티끄를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심 한 가운데에선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Tiffany)가 마련한 대형트리와 회전목마가 여행객을 반긴다. IFC와 하버시티 그리고 1881해리테지 등 90여개의 크고 작은 쇼핑몰에서 열리는 70% 연말 메가세일은 이번 겨울 홍콩을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의 시공간을 찾아갔다. 중세와 근대의 경계를 고스란히 간직한 독일 소도시 여행에서 구도자의 삶을 엿본다. 내가 찾아간 독일은 다시 마틴 루터Martin Luther(1483~1546)의 시대였다. 루터가 살았던, 죽었던, 설교했던, 공부했던, 결혼했던, 세례를 받았던 독일의 튀링겐주와 작센안할트주 일대는 아예 루터도시Lutherstadt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2017년이면 루터가 그 유명한 95개조 반박문을 성당에 못 박은 지 500년이 된다. 독일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축제가 한창이다. 500년이 흐른 지금도
"반하다 [반ː하다] [동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에 마음이 홀린 것같이 쏠리다. 미치다[동사] 「…에/에게」 어떤 일에 지나칠 정도로 열중하다. 후덕한 인상의 남산 불곡 마애여래좌상불국사도 석굴암도 좋고, 수학여행의 추억마저 좋은 너와 나는 이래저래 경주를 좋아한다. 그 경주의 남산에는 유독 그 마음이 넘쳐난다. ‘반하거나 미치거나’ 하는 경주 남산의 매력은 가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글=Travie writer 이진경사진=Photographer 김경헌취재협조=(사)경주남산연구소 ■반할 수밖에 없는 남산(南山)경주 왕궁의 남
"말라카는 아시아에서 가톨릭의 세례를 받은 첫 번째 도시이며, 400년간의 식민 지배 속에서도 독특한 문화를 꽃피운 생명력의 땅이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는 고유한 역사를 지닌 최초의 왕조가 탄생한 곳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말라카 글=도선미 Travie Writer 사진=지성진 Travie Photographer ▲말라카 강변도 역사유적지 만큼 매력적이다. 크루즈를 타고 돌아보면 말라카의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말라카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건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부터다. 말레이,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
"■최대 번화가 아오낭 비치머큐리 디바나 리조트 Mercure Deevana Resort아오낭 클리프 리조트 Aonang Cliff Resort 아오낭 비치는 끄라비 여행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낮에 보면 흡사 시골마을 같은 끄라비에서 해변을 따라 레스토랑, 바, 카페 등이 즐비한 유일무이한 번화가이다. 아오낭 비치에서 툭툭이를 타고 10분만 이동하면 지은 지 약 1년 정도 되는 최신식 리조트 머큐리 디바나 리조트가 있다. 호화롭지는 않아도 깔끔한 실내, 합리적인 가격대를 원한다면 제격이다. 리조트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