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도원이 떠올라서였을까, 하이링다오(Hailing Island)라는 중국어 발음보다 해릉도라는 한자 발음이 더 마음에 들었다. 골프의 무릉도원과도 같았으니까! 해릉도를 거점 삼아 중국 광둥성 골프투어의 진수를 맛봤다. 해릉도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중국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넉넉잡아 서너 시간은 달려야 닿는다. 수고스럽다면 수고스러운 거리지만 해릉도가 선사할 무릉도원 같은 즐거움을 생각한다면 그 정도는 달게 받아들여야 한다. 해릉도에 반해 지금까지 몇 차례나 골프 여행을 다녀왔다는 누구 말마따나, 사실 멀다고 하기에도
한양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백암면은 많은 사람을 끌어모았다. 언제나 북적이던 이곳은 그들의 허기까지 책임져야 했다. 그렇게 대한민국 순대 1번지로 발걸음을 내디뎠다.●백암을 꾸미는 말소박, 비옥, 청정1914년 용인군으로 편입된 백암면. 지리적으로 경기도의 중심에 자리해 물자들이 오고 가는 통로였다. 과거 조선시대 때에도 영호남에서 한양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지역이라 백암 시장의 규모는 꽤 컸다. 상인들은 시장을 찾는 이들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순대를 만들기 시작했고, 땅이 비옥해 밥맛도 좋았다.지역은 긴 세월을
바야흐로 가을, 제주에 억새의 계절이 찾아왔다.●용눈이오름우아미의 귀환공식적으로 제주도에 위치한 오름의 수는 368개다. 실은 400여 개가 넘는다고 한다. 오름이란 무엇일까. 아주 쉽게 정리하면 제주도에 있는 200m 이하의 봉우리와 산은 죄다 오름이라고 간주하면 된다. 많이들 오름을 한라산 주변의 기생화산이라고 알고 있는데, ‘오름’이란 낱말 자체가 제주에서 통용되는 순우리말이다. ‘오름’은 우리말로 ‘산봉우리’를 뜻한다.제주 성산읍 수산에서 구좌읍 송당까지 이어지는 11km 구간을 차로 달리다 보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되바
롯데제이티비가 올해 하반기 단독으로 기획한 전세선 크루즈가 성황리에 항해를 마치고 막을 내렸다. 10월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마지막 항해에 함께 올랐다.●액티브 시니어 취향 저격한 인생 크루즈롯데제이티비의 하반기 단독 크루즈는 10월13일과 18일 두 항차로 나눠 출발해 4,000여명의 고객들을 맞이했다. 1항차는 부산을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 대만 기륭을 기항하는 5박6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2항차는 항공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일본 사카이미나토와 마이즈루를 기항하고 돌아오는 3박4일 일정으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또 트로트
국토의 서남단 끝 섬 가거도. 목포에서 직선거리 136km, 뱃길로는 무려 약 230km나 떨어진, 그야말로 멀고 먼 섬이다. 그런 가거도를 4년 만에 다시 찾은 이유가 있다.●거쳐 가는 섬마다 추억이 주렁주렁쾌속선의 단점 중 하나는 운항 중 갑판으로의 출입이 통제된다는 점이다. 객실 창 너머 쏜살같이 달리는 바다 풍경만이 유일한 벗이다. 그러다 배가 중간 기착지에 기항할 때는 하선객들 틈에 끼어 잠시 밖으로 나갈 수 있다. 그 짧은 시간에 수많은 기억이 소환된다. 다물도는 목포항에서 가거도항까지 가는 길의 첫 번째 기항지다. 바다
가을을 지나 겨울에 접어들면, 골퍼들은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아 떠나는 새들처럼 새파란 골프장을 찾아 떠난다.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도 하이난 미션힐스 골프 & 리조트는 규모나 부대시설 면에서 월드클래스 그 이상이다. ●세계 최대,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중국 하이난섬 북쪽 도시 하이커우(海口)엔 이미 유명한 그리고 여전히 전세계 골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골프 클럽이 있다. 정확한 이름은 미션힐스 골프 & 리조트(Mission Hills Golf & Resort). 골프장과 리조트, 온천 등의 부대시설을 겸비한 초대형 복합 리조트 단
대구 음식의 매력은 선명한 색채다. 직선적이고, 화끈하다.여행의 이유가 되기에 충분했고, 또 만나고 싶은 그런 맛이다.대구의 맛에 제대로 매혹됐다.●대구 시그니처 디저트 '달디달구'지역의 맛은 언제나 옳다. 여행의 재미를 올려줄 뿐 아니라 그 지역을 더 오래 기억하게 하는 매개체가 되기 때문이다. 대구에서는 먼저 ‘달디달구’를 눈여겨보길. 달디달구는 3대문화(신라·가야·유교) 등 전통과 현대를 재해석한 대구의 시그니처 디저트로, 올해는 팔공갓파이(러프), 군위 자두빵(도란도란), 달구벌 보석 양갱(대구 메리어트 호텔), 황금은행빵(
타이완은 우리나라 면적의 35%에 불과하다. 경상남북도를 합쳐 놓은 크기. 그런데 다양하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데다가 평지, 분지, 구릉이 이어지는 극단적인 지형. 백두산보다 높거나 버금가는 산도 많다. 라이딩, 트레킹, 등산, 서핑이 자유로운 곳. 타이완의 아웃도어를 탐구했다.●산지 호수의 극적인 미학, 일월담 순환 자전거도로‘일월담(日月潭)’은 타이완 난터우현 위츠향, 해발 736m에 위치한 담수호다, 둘레가 무려 35km나 되는 이 호수는 타이완의 8대 관광명소로 꼽힐 정도로 경관이 아름답다. 본디 해와 달을 닮은 2개의
누구나 눈 감으면 아련한 추억으로 떠오르는 장소가 있다. 그곳이 첫 해외여행지일 수도 있고, 신혼여행지일 수도 있다. 나는 특이하게 도서관이 떠오른다. 바스콘셀로스 도서관 곳곳의 철제 책장들과 고래, PB층에서 도서관을 올려다볼 때의 장엄한 광경, 하카란다가 핀 정원이 생각난다.●멕시코에서 보낸 1년한국에서 공공도서관 사서로 일하다가, 휴직 후 지난해 여름부터 멕시코시티에서 1년을 보냈다. 특히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동안 바스콘셀로스 도서관에서 바스콘셀로스 자원봉사 커뮤니티(Vasconcelos Volunteer Commu
지리산 끝자락에 위치한 산청,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 청량한 숲이 일품이다. 건강한 기운이 가득한 이곳에서 '2023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가 10월19일까지 열린다. 산청을 건강하게 여행했다. ● 최초, 최대의 한방테마파크 동의보감촌은 국내 최초의 한방테마파크다. 본래 고령토 광산으로 활용하던 땅이었지만, 2001년 고령토가 고갈된 이후 탈바꿈했다. 수많은 한옥 건물 뒤로 병풍처럼 늘어선 왕산과 필봉산을 바라보면, 어딘가에 안겨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또 항암효과와 소화불량에 효과적인 한약재 구절초의 최대 군락지로 ‘한방
우이도는 휴가철에도 북적이는 섬이 아니다. 더구나 비켜선 계절에는 더욱 한적하다. 비교적 먼바다에 있는 데다 섬으로 가는 길마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이도를 한 번이라도 여행했던 사람들은 그 불편함을 오히려 다행이라 한다. 인위적인 치장 없는 산과 해안, 정겨운 마을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이도 여행의 시작풍성사구우이도는 비금, 도초도를 넘어 흑산 바다가 시작되는 경계에 있는 섬이다. 목포에서 하루 한 번 떠나는 배가 우이1구 진리마을을 기항한 후, 2구 돈목마을에 도착하기까지는 무려 3시간 40분이 걸린다.
대자연의 품속, 바이커의 꿈속.페달을 밟아 꿈결 같은 스위스를 달렸다.●7 DAYS BIKE TOUR땀 냄새 짙었던 일주일캐리어는 여행의 거울이다. 휴양지라면 쉬폰 원피스, 근거리라면 가벼운 에코백. 짐 가방엔 목적지가 비친다. 내 캐리어엔 행선지를 불문하고 보통 이런 것들이 담겼다: 비싼 셔츠, 각 잡힌 자켓, 헤어롤 그리고 끝없는 화장품, 화장품, 화장품. 지긋지긋하게 날 옭아맨 각종 ‘품위 유지용’ 물건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원피스 대신 바이커 쇼츠, 팔찌 대신 팔토시. 파운데이션 자리는 산악용 쿨링 마스크와 파스가 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