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을 딛자마자 알 수 있었다. 여기는 안심할 수 있는 섬이라는 것을. 유명한 여행지 특유의 콧대도 없거니와 왁자지껄한 소음도 들리지 않는다. 낯선 이방인의 심장 소리는 해변의 파도와 함께 공명하며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간다. 남태평양 한가운데 동동 떠 있는 이 섬의 투명한 바다색, 하얀 산호모래가 너무도 이국적인데도 섬은 친숙하다. 쓸데없는 긴장감을 모두 내려놓을 수 있는 곳. 수수한 멋으로 눈이 부신 티니안을 방문하는 여행자는 이 섬의 주인이었던 거인의 품에 안긴 것마냥 안도감이 들 것이다. 티니안 글=양보라 기자 사진=양보라
" 발끝에 전해져오는 감촉이 남다르다. 구름 위에 살짝 떠 있는 듯한 폭신함, 두툼하고 뽀송뽀송한 질감이 잠들어 있던 질주본능을 일깨운다. 클럽메드 사호로 스키 리조트의 ‘눈맛’은 그렇게 몸이 먼저 반긴다. 파우더 스노우의 ‘맛’만으로도 가슴이 설레건만, 이게 다가 아니란다. 클럽메드의 ‘올 인클루시브 서비스’는 하나하나 모두 맛보기가 버거울 정도다. 스키를 메인 디쉬로 삼은 풍성한 식탁의 향연이 홋카이도에 차려졌다.홋카이도 글·사진 = Travie Writer 서동철 취재협조 = 클럽메드 www.clubmed.co.kr■파우더 스
" 화려한 별칭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의 문화 중심지로 1345년 란나 타이(LanNa Thai) 왕국의 두 번째 수도가 되었다. 사각형의 해자와 성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 곳곳에는 옛 타이 왕국의 화려한 흔적들이 남아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글·사진=Travie writer 김종현 취재협조=비지니스에어 www.businessair.co.kr ■고요함이 울림으로 남아있는 곳 넓지 않은 도로는 종종 교통 정체로 몸살을 앓는다. 오토바이와 차량으로 가득한 도로는 한 치의 틈도 없다. 트럭식 승합차 썽테우와 오토바
"페루 글·사진=Travie Writer 노중훈칠레에서의 첫 여정을 담당한 것은 수도인 산티아고가 아니라 산티아고 외곽의 와이너리였다. 주인공은 칠레의 국민 양조장, 콘차이토로. 별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생산되는 와인의 수준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시음과 편의 시설을 잘 구비하고 있어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주말이면 이곳으로 와인 나들이를 나오는 칠레 사람들도 많다.취재협조=란항공 02-775-1500, 아메리카라인투어 02-777-6858 해안을 따라 호텔, 리조트, 별장 등이 빼곡하게 들어찬 휴양도시 비냐 델
"찾을 때마다 매번 다른 표정과 감동을 선물했던 제주도, 이제는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새 옷까지 입고 맵시를 더욱 뽐내고 있다. 경위야 어찌됐든 분명한 점은, 제주도가 세계적인 자연경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는 데 전혀 손색이 없고 하자 역시 없다는 것. 새 옷을 입은 제주도를 만나 보니 그야말로 맞춤이었다. 수식어 하나 더 붙었을 뿐인데, 남달랐고 또 새로웠다. 낮게 내려앉은 무거운 잿빛 구름마저 포근한 이불처럼 안락하게 느껴졌다. 한 무리의 육지 여행객들은 무리 지어 제주도 이곳저곳을 누비다가, 흩어져서 누구는 섬 속의
"지구 반대편에서 부친 편지 2. 이구아수경천동지의 물을 마주하다 브라질 측의 이구아수국립공원에서 바라본 이구아수폭포.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뒤흔드는 경천동지의 물이다. 이구아수에 간 이유는 명명백백했다. 이구아수 폭포를 보기 위해서였다. 이구아수는 지역의 이름이자 폭포의 이름이었다. 지역 이구아수는 폭포 이구아수 하나로 충만했다. 지역이 폭포를 위해 존재했다. 거대하고 거대한 폭포는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뒤흔들었다. 경천동지의 물이었다.취재협조=란항공 02-775-1500,아메리카라인투어 02-777-6858페루 글·사진=
"지구 반대편에서 부친 편지 1. 페루 마추픽추계량화되지 않는 감동을 만나다 마추픽추를 발견한 미국의 고고학자 하이람 빙엄의 저서 11년 만에 남미를 다시 다녀왔다. 페루와 칠레는 두 번째 방문이었고 브라질, 아르헨티나와는 초면이었다. 다시 만난 풍경은 저릿한 추억을 불러냈다. 그리고 새롭게 안면을 튼 풍경은 오랫동안 지속될 감동을 선사했다. 주어진 시간은 늘 그렇듯이 빠듯했는데, 촉박한 일정의 틈바구니 속에서 나는 강산도 변한다는 그 세월의 무게를 가늠해 보았다.취재협조=란항공 02-775-1500, 아메리카라인투어 02-777-
"겨울이 되면 홍콩은 쓸쓸한 낙엽을 걷어치우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단장한다. 쇼핑몰과 주요거리는 물론이고 100년이 넘은 유서 깊은 건물에도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장식들이 여기저기 반짝인다. 지난 11월25일부터 시작돼 1월1일까지 이어지는 ‘윈터페스트(Winter Fest)’는 홍콩 곳곳에 ‘미리 만나는 크리스마스’를 연출해 홍콩을 낭만의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살을 에는 칼바람에 단 10분도 서 있기 힘든 한국의 겨울에 비해, 겨울철 내내 한국의 초가을 기온을 유지하는 홍콩은 근거리 겨울여행으로 제격이다. 홍콩 글·사진=
" 탈린 구시가지의 관문인 비루 게이트“에스토니아에 일주일간 여행을 간다고요? 하루면 다 보는 곳 아닌가요?”라고 에스토니아를 여행해 본 사람들이 말했다.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발트 3국 중 하나’라는 사실만 알아도 실은 에스토니아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에스토니아는 더 이상 유럽의 변방이 아니다. 당신의 다음 유럽 여행지로 꼽아두어도 에스토니아가 전혀 손색이 없는 이유를 소개한다. 글·사진=최승표 기자 취재협조=에스토니아관광청 www.visitestonia.com 핀에어 02-730-0067 www.finn
" 강릉 선교장의 백미는 연못 위에 세워진 활래정. 올해부터 다실로 개방하고 있다앞으로 평창의 역사는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2018년 전과, 후로 나뉘게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 이전의 분기점이 꼽으라면 세 번째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한 지난 7월6일이 될 것 같다. 그 후에 찾아간 평창은 전과는 공기부터가 다른 것 같았으니 말이다.글=천소현 사진=신성식 취재협조=한국관광공사 강원권 협력단■호기심과 즐거움을 비비다 정강원 정강원(靜江園)은 귀한 손님들, 특히 외국 손님들에게 정갈한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싶을 때 안성맞춤인 곳이
" 매일 보던 풍경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주말 나들이를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충남은 언제나 좋은 대답이 되어준다. 두 세 시간이면 닿는 거리는 부담스럽지 않고 언제 도시에 있었냐는 듯 펼쳐지는 푸른 자연과 평온함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가족들의 건강을 책임져줄 인삼의 고장 금산과 백제문화 중심지인 부여까지 알차게 둘러보는 충남 여행.글·사진=Travie writer 김명희 취재협조=충남도청 관광산업과 042-220-3332 http://tour.chungnam.net■고려인삼의 메카 금산그 학명부터가 ‘만병을 치료한다.’
"마카오가 좋았던 건 오랜 세월, 정치와 종교와 문화가 이리저리 흔들리고 뒤섞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불뚝거리지 않고 조화롭게 자리잡은 그 흔적들이 유독 돋보였기 때문이다.미묘한 세월의 색감으로 채색된 마카오의 길 위에서 고집스럽게 내 것만을 고집하던 강퍅한 마음이 여유로운 축제 예감에 절로 들썩거렸다. 마카오 글·사진=한윤경 기자 취재협조=마카오정부관광청 kr.macautourism.gov.mo ●●● street걸어서 만나는 즐거움마카오는 유독 즐길거리가 많기로 유명한 여행지다. 여러 나라의 음식문화가 유입되어 특유의 맛으로 더욱
" 에메랄드빛의 보석 같은 바다와 태평양의 푸른 하늘이 겹쳐져 감탄을 자아내는 사이판은 워낙 휴양지로 유명해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명성을 자랑하는 곳이다. 연중 27도 정도의 기온으로 어느 때나 여행하기 좋으며 쇼핑, 관광, 휴양 등에 적합해 그야말로 ‘천국에 가까운 낙원’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은 사이판. 인천에서 비행기로 4시간 정도의 거리에 이처럼 매력 넘치는 섬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이 쉽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다양한 개성이 살아 숨쉬는 사이판을 들여다 봤다. 사이판 글·사진=김명상 기자취재협조=마리아나관광청
" 최 노인의 집은 누추하지만 정겨웠다. 마당 한 쪽에 걸려 있는 액자에는 영화 속 장면이 담겨 있어 를 추억하게 한다경북 봉화는 ‘소’같다. 긴 속눈썹에 크고 깊은 눈망울, 무던하고 천진한 입매의 그 소를 닮았다. 봉화가 영화 의 촬영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시간의 채찍질에도 아랑곳없이 길가의 풀을 뜯는 소처럼, 봉화는 오지라 불러도 좋을 산골어귀에서 당신과 나의 고향인 듯 터를 잡고 있던 탓이다. 잠시 봉화라는 달구지에 몸을 실어 볼 것. 딸랑… 딸랑… 아련하고도 청량한 워낭소리가 산바람에 실려 환청인 듯 들려올 것이다. 글·사
"길을 걷는 일은 백지 위를 걷는 것과 같았다. 펜 하나 수첩 하나를 봇짐 지듯 메고 나서서 나무 한 그루 돌 하나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받아 적기만 하며 되었기 때문이다. 대관령 바우길은 전설을 들려주었고 부산 금정산성길은 역사를 말하고 있었다. 홀로 걸을 때길은 벗이 되고스승이 되었다. ■부산 금정산성길 풍경에 취해 걸었네푹 패인 산정(해발 450m)에 마을이 둥지를 틀었다. 부산 금정산에 위치한 산성마을은 죽전(竹田), 중리(中里), 공해의 3개 자연부락이 모인 곳이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할 일이 많지 않았다. 누룩을 빚고 염
" 생테밀리옹 북서쪽 끝자락의 포므롤 접경 지역에 위치한 샤토 슈발블랑FRANCE AQUITAINE French Wine Tour프랑스 와인의 깊이를 맛보다프랑스 하면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와인이다. 구세계와 신세계 와인의 총성 없는 전쟁 속에서도 프랑스는 여전히 와인 종주국의 위엄을 지키고 있다. 와인은 프랑스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뿐만 아니라 프랑스 사람들의 장수 비결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결정적인 키워드가 된다. 특히 아키텐을 비롯한 프랑스 남부지역에 유명한 와인산지들이 즐비하다.프랑스 아키텐주 글·사진=
" 사천시와 남해군을 잇는 삼천포대교와 유채꽃의 어우러짐이 아름답다경상남도의 끝자락,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남해안의 마을에는 고즈넉한 풍경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리적으로는 하동부터 김해까지, 시간적으로는 임진왜란 때부터 노무현 대통령이 숨을 거둔 2009년. 그러니까 바로 오늘날까지 굴곡의 역사를 문학과 예술의 프리즘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경이로운 자연 풍광과 미각을 자극하는 남도 음식까지 한번에 만끽할 수 있으니 이만한 여행지가 우리나라에 또 있을까 싶다. 경상남도 하동~창원 글·사진=최승표 기자, 취재협조=경
" 소청도에서 본 안개에 쌓인 대청도모처럼의 비가 전국을 촉촉이 적시던 날이었다. 인천 연안부두에 도착해서도 어깨를 적시는 빗줄기와 흐린 하늘에 심란한 마음이 앞섰지만, 일탈하듯 떠나는 섬 여행에 낭만을 더해 주는 더없이 그럴싸한 날씨라 생각하니 이내 기분이 좋아진다. 약 4시간 뱃길을 달려 마주한 서해 최북단의 섬들은 포근한 안개와 시원한 절경으로 맞아준다. 그동안의 괜한 걱정과 긴장감일랑 풀어버리라는 듯이.글·사진 Travie writer 김명희 취재협조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옹진군청 www.ong
" 오키나와에 산 지 10년이 됐다는 한 한국인은 오키나와 사람과 도쿄 사람은 완전히 다르다고 힘주어 말했다. 느리지만 정이 많은 그들의 정서가 오히려 한국인에 가깝다고 했다. 1800년대 후반에 일본에 편입한 오키나와. 오랜 세월, 일본과는 다른 역사를 안고 세월을 보냈기에 본토의 분위기와는 실제 다른 면이 많다. 하여 오키나와를 여행하면 일본과 일본이 아닌 이국을 동시에 여행하게 된다. 에디터=여행신문 글·사진=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재)오키나와 관광컨벤션뷰로한국사무소 02-318-6330-일본 본토보다 대만
" 3월, 늦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서울의 봄을 뒤로하고 10시간 남짓의 비행 끝에 당도한 아부다비는 상쾌한 초여름 바람과 기분 좋을 만큼 따뜻한 햇빛으로 방문객을 반겼다. 반듯하게 자리잡은 도심의 거리와 깨끗한 해변, 거기에 아름다운 빛깔의 바다가 펼쳐지고, 여기저기 공사가 진행 중인 고층 빌딩들은 새 도시의 활기와 냄새를 풍긴다. 사막 지역에 자리잡은 도시임에도 곳곳에 조성된 너른 녹지는 기획 도시의 계획적이고도 힘 있는 추진력을 짐작케 한다.모래 바람이 휘몰아치고 더운 열기에 숨이 막히리라 상상하며 떠났던 어설픈 여행자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