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는 일은 백지 위를 걷는 것과 같았다. 펜 하나 수첩 하나를 봇짐 지듯 메고 나서서 나무 한 그루 돌 하나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받아 적기만 하며 되었기 때문이다. 대관령 바우길은 전설을 들려주었고 부산 금정산성길은 역사를 말하고 있었다. 홀로 걸을 때길은 벗이 되고스승이 되었다. ■부산 금정산성길 풍경에 취해 걸었네푹 패인 산정(해발 450m)에 마을이 둥지를 틀었다. 부산 금정산에 위치한 산성마을은 죽전(竹田), 중리(中里), 공해의 3개 자연부락이 모인 곳이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할 일이 많지 않았다. 누룩을 빚고 염
" 생테밀리옹 북서쪽 끝자락의 포므롤 접경 지역에 위치한 샤토 슈발블랑FRANCE AQUITAINE French Wine Tour프랑스 와인의 깊이를 맛보다프랑스 하면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와인이다. 구세계와 신세계 와인의 총성 없는 전쟁 속에서도 프랑스는 여전히 와인 종주국의 위엄을 지키고 있다. 와인은 프랑스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뿐만 아니라 프랑스 사람들의 장수 비결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결정적인 키워드가 된다. 특히 아키텐을 비롯한 프랑스 남부지역에 유명한 와인산지들이 즐비하다.프랑스 아키텐주 글·사진=
" 사천시와 남해군을 잇는 삼천포대교와 유채꽃의 어우러짐이 아름답다경상남도의 끝자락,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남해안의 마을에는 고즈넉한 풍경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리적으로는 하동부터 김해까지, 시간적으로는 임진왜란 때부터 노무현 대통령이 숨을 거둔 2009년. 그러니까 바로 오늘날까지 굴곡의 역사를 문학과 예술의 프리즘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경이로운 자연 풍광과 미각을 자극하는 남도 음식까지 한번에 만끽할 수 있으니 이만한 여행지가 우리나라에 또 있을까 싶다. 경상남도 하동~창원 글·사진=최승표 기자, 취재협조=경
" 소청도에서 본 안개에 쌓인 대청도모처럼의 비가 전국을 촉촉이 적시던 날이었다. 인천 연안부두에 도착해서도 어깨를 적시는 빗줄기와 흐린 하늘에 심란한 마음이 앞섰지만, 일탈하듯 떠나는 섬 여행에 낭만을 더해 주는 더없이 그럴싸한 날씨라 생각하니 이내 기분이 좋아진다. 약 4시간 뱃길을 달려 마주한 서해 최북단의 섬들은 포근한 안개와 시원한 절경으로 맞아준다. 그동안의 괜한 걱정과 긴장감일랑 풀어버리라는 듯이.글·사진 Travie writer 김명희 취재협조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옹진군청 www.ong
" 오키나와에 산 지 10년이 됐다는 한 한국인은 오키나와 사람과 도쿄 사람은 완전히 다르다고 힘주어 말했다. 느리지만 정이 많은 그들의 정서가 오히려 한국인에 가깝다고 했다. 1800년대 후반에 일본에 편입한 오키나와. 오랜 세월, 일본과는 다른 역사를 안고 세월을 보냈기에 본토의 분위기와는 실제 다른 면이 많다. 하여 오키나와를 여행하면 일본과 일본이 아닌 이국을 동시에 여행하게 된다. 에디터=여행신문 글·사진=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재)오키나와 관광컨벤션뷰로한국사무소 02-318-6330-일본 본토보다 대만
" 3월, 늦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서울의 봄을 뒤로하고 10시간 남짓의 비행 끝에 당도한 아부다비는 상쾌한 초여름 바람과 기분 좋을 만큼 따뜻한 햇빛으로 방문객을 반겼다. 반듯하게 자리잡은 도심의 거리와 깨끗한 해변, 거기에 아름다운 빛깔의 바다가 펼쳐지고, 여기저기 공사가 진행 중인 고층 빌딩들은 새 도시의 활기와 냄새를 풍긴다. 사막 지역에 자리잡은 도시임에도 곳곳에 조성된 너른 녹지는 기획 도시의 계획적이고도 힘 있는 추진력을 짐작케 한다.모래 바람이 휘몰아치고 더운 열기에 숨이 막히리라 상상하며 떠났던 어설픈 여행자는 순간,
"글·사진 한윤경 기자 취재협조 에티하드항공 www.etihadairways.com아랍에미리트 중에서도 ‘부자 산유국'’아부다비는 곳곳에 건설 현장이 산재해 있는 성장 진행형의 도시이다.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석유 산유국의 통치자들이 후손들을 위해 내린 100년 대계의 결정은 다름 아닌 문화 자부심을 남겨 주자는 것. 펑펑 쏟아지는 석유를 앞에 두고 석유 고갈 이후를 가늠하며, 후손들이 대대손손 누릴 수 있는 우아한 계획을 도출해 낸 것이다. ▼페라리 월드 아부다비 Ferrari World Abu Dhabi아부다비 외곽에
" 여행의 목적이 관광지 방문, 체험, 휴양이 된다면 홍콩에서는 탈 것과 레스토랑도 여행의 목적이 된다. 인센티브 투어에서 탈 것은 동반한 사람들과 친교를 나눌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만들어준다. 주최 측에서는 이동과 관광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때문에 행사 진행에 있어서도 편리하다. 레스토랑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먹을거리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홍콩이 아니어도 좋다. 그러나 멋진 야경과 흥미진진한 경마가 있다면 인센티브 여행지로 홍콩은 딱이다.홍콩 글·사진=박우철 기자 park@traveltimes.co.kr해가 질 무렵이면 빅토리아하버
" ▲마닐라 뉴포트 시티의‘Resort World Manila’.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최상의 리조트 혁명을 선보이고 있다 /리조트 월드 마닐라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데 현실의 사소한 것들이 발목을 붙잡을 때 과감하게 배낭을 꾸려보자.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최상급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리조트 월드 마닐라’를 찾으면 된다.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으로 ‘VVIP’대접을 받을 수 있는 이 곳에서 진짜 ’천국‘의 기분을 맛보는 건 어떨까?마닐라 뉴포트 시티에 자리 잡은 ‘리조트 월드 마닐라’는 지난해 11월25일
"산사를 할퀴는 겨울바람이 매서우면서도 명징하다. 목구멍을 넘어간 녹차의 향이 실핏줄을 타고 온몸 구석구석 살뜰히 퍼진다. 나직한 후성으로 건네는 스님의 말씀이 묵직한 듯 하면서도 새털처럼 가볍다. 예서 촘촘한 세상의 그물은 나른하고 아랫동네의 악다구니는 들리지 않는다. 한동안 승모근이 아주 뻣뻣했는데 무심코 만져 보니 한결 부드럽다. 영월의 명찰인 법흥사에서 주관하는 템플 스테이를 경험하고 돌아왔다.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하나투어 1577-1233 www.hanatour.com 1 절에서
"일본의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은 시코쿠의 시골 마쓰야마를 배경으로 쓰여졌다. 그런 이유로 마쓰야마는 을 테마로 한 문학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효능 만점 도고온천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만끽하고, 맛 좋은 음식은 물론 심심찮은 볼거리까지 즐길 수 있으니 이야깃거리 풍성한 도시 마쓰야마로 떠나는 문학기행은 그래서 특별하다. 글 김영미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오진민, 트래비CB 취재협조 에히메현 www.pref.ehime.jp/izanai/kankou.html 제이엘에스 02-734-6656 1
" 힐튼 아카디아에는 큼직한 수영장이 3개 있다. 한 겨울 추위를 피해 푸켓을 찾은 여행객들이 파라솔 아래 한가로이 일광욕을 즐기고 책을 읽으며 쉼을 누리고 있다카론비치를 마주하고 있는 8만평의 광대한 부지에 자리한 힐튼 아카디아는 다채로운 시설과 수준 높은 서비스로 여행객들이 푸켓에서 기대하는 모든 요건을 충족시켜 준다. 풀빌라는 심심하고 적적해 싫고, 그렇다고 시끌벅적한 리조트는 질색인 여행객에게 힐튼 아카디아가 정답이다. 푸켓 글·사진=최승표 기자 hope@traveltimes.co.kr ■바다와 숲 사이 천상의 공간 방콕 이
"영하 10도가 유별난 추위가 아니라고 느껴지는 혹한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푸켓으로 향한 것은 1월. 푸켓에 대해 기대하는 바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며 작열하는 태양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리고 푸켓은 동남아 휴양지가 낯설기 만한 기자의 낮은 기대치를 비웃듯 풍요로운 매력을 안겨줬다. 그 바다의 빛깔은 눈이 아릴 정도로 고혹적이었고, 맹그로브 나무가 빽빽한 숲의 공기는 너무도 청명해 가슴 속이 씻겨내린 듯 했다. 그리고 이국적인 리조트에서 누린 호젓한 휴식은 푸켓의 매혹적인 자연을 더욱 빛나게
" 피피섬은 형형색색의 바다를 그 안에 감추고 있다. 영화 로 유명해진 마야비치는 신비한 에메랄드빛을 자랑한다푸켓을 찾는 여행자의 마음의 한 켠에는 열대의 바다에 대한 동경이 있기 마련이다. 푸켓은 태국에서 가장 큰 섬으로 충분히 아름다운 해수욕장을 곳곳에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푸켓의 바다’로 통칭되는 몰개성의 해변이 아니라 태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한 빛깔의 바다를 만나고 싶다면 배를 타고 피피섬으로 향할 일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좋겠지만 여행지에 대한 동경으로 가슴을 채운다면 여행 중 맞딱드리는 풍
" 오키나와 섬은 일본이 아닌 류큐 왕국의 땅이었다. 오키나와 여행은 눈부신 바다를 경험하고 류큐 왕국의 전통 문화를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하늘에서 내려다 본 오키나와는 눈부시다. 산호의 퇴적으로 생성된 섬들과 섬들을 둘러싼 바다와 바다 아래 점점이 박힌 산호초들이 만들어내는 매혹적인 풍경은 왜 오키나와를 ‘일본 속 남국’이라 칭하는지를 여실히 입증한다. 광대한 자연과 유구한 문화로 축소 지향의 일본에 이채로운 색깔을 덧입히는 곳이 바로 오키나와다.일본 오키나와 글·사진=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일본항공 www.kr.
" 유난히추웠던 1월, 영하 20도 밑으로 내려간 한파에 마음까지 움츠러든다. 여름에는 호주· 뉴질랜드로 겨울여행을 떠나기도 하지만,추운겨울에는 따뜻한 동남아 여행이 간절해지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그러나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세계가 있다. 속눈썹에 얼음이 대롱대롱 맺혀도, 사랑하는 사람과 꼭 다시와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그런 추위속 아름다움이 있다. 중국지린(길림)성의 송화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무빙의 세계를 다녀왔다.글·사진 이지혜 기자 취재협조 중국 지린(길림)성 창춘(장춘)시, 중국남방항공 www.cs-air.co.
"타이완은 초보 배낭여행자에게 회자되는 나라는 아니다. 그러나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초보 배낭여행자에게 아주 매력적인 타이완’이 눈에 들어온다. 타이완에서는 정부에서직접 배낭여행 상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일반 투어가 볼거리에 국한된 데 반해 타이완 정부에서 선보이는 투어는 이색적이라 할 정도로 다양하다. 타이완 정부에서 선보이는 40여 개의 투어 중 3개를 소개한다. ■생태관광치구치구(七股)에는 소금산(Cigu Salt Mountain)만 있는 게 아니다. 치구에서도 남쪽, 여행자들의 발길이 뜸한 곳에는 치구 석호와 검은부리 저어
"일본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많은 K. 이번 여행에서는 메트로폴리탄 시티 도쿄에서의 즐거움을 누리면서도, 일본다운 볼거리를 감상하고 하루쯤 온천에서 휴식을 만끽하고 싶다. 도쿄도의 북쪽에 위치한 도치기현은 K의 여행 목적에 꼭 맞는 지역. 도쿄에서 JR 직통특급열차로 2시간 소요되는 세계유산 닛코에서 진정한 일본을 느끼고, 기누가와 온천에서 하룻밤 푸욱 쉬어 보는 알찬 1박2일 계획이다. 에도시대 테마파크 닛코 에도원더랜드 글=김영미 기자 star@traveltimes.co.kr사진=Travie photorapher 김화준 취재협조
" 부산이 고향인 사람 치고 돼지국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도 ‘돼지국밥 마니아’라서 맛있다고 소문난 부산의 돼지국밥집을 수없이 훑고 다녔다. 그중 자신 있게 추천할 만한 부산 돼지국밥의 명가(名家) 4곳을 소개한다. 글·사진 Travie writer 김봉수돼지국밥은 부산사람들에게 아주 특별한 음식이다.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따라나선 시장에서 한 그릇으로 사이좋게 둘이 나눠 먹던 기억,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부담 없이 푸짐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던 기억…. 부산사람이라면 누구나 부산의 대표적인 향
"누가 마천루 그득한 홍콩에서 하이킹을 하게 될 줄이야 짐작이나 했을까? 그동안 쇼핑백을 이쪽저쪽 어깨에 종류별로 둘러메고 홍콩의 도심과 쇼핑몰 매장 사이를 미친 듯이 걸어다녔던 것이 그녀가 해온 바 유일한 홍콩 산책이었던 것을. 그런데 막상 시야가 확 트이는 산마루에 서서 펼쳐지는 섬과 바다, 시원한 하늘을 바라보며 깊은 호흡으로 긴장의 끈을 살살 풀어 내고 있다 보니 그 하이킹에서 건져 올린 휴식의 맛이 상당히 싱싱하고 달콤하다는 데 다시 한번 화들짝 놀라고야 만다.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신원 1 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