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도투어와 나스항공의 맞고소 사태를 취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연기자 이민영과 이찬의 폭력사태에 대한 보도를 접하게 됐다. 일련의 두 사건과 함께 현장에서 이들을 취재하며 느낀 점은, 기업간의 M&A와 사람간의 결혼이 상당히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두 기업 내지는 두 사람이 한 몸이 돼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양측의 성품과 심성, 조건 등이 두루 잘 맞아야 성공적인 하나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합병 이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서로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자신과 ‘같이 살만한지’ 확인을 해야 하며, 서로
"연말이 다가오면서 업계에는 또 다시 설명회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역을 불문하고 여기저기에서 관광교류회, 세미나, 교육설명회 등이 이어지면서 취재요청도 줄을 잇고 있다.그러나 해마다 지적돼온 것처럼 올해에도 연말에 집중되는 행사들의 한계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우리나라와 외국의 교류를 활발히 하겠다는 점에서 행사의 기본 취지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런 행사들이 본연의 취지보다는 예산 소모용이나 실적을 위한 보여주기식으로 흐르는 경향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게 문제다.설명회든 세미나든 행사를 위해 방한하는 현지 업체들은 한국 프로모
"철도승차권 수수료율을 대폭 인하하려했던 한국철도공사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던 여행업계가 합의점을 찾아낸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철도공사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하 정책을 막아냈다는 점만으로도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은 바로 그 과정에서 보여 준 여행업계의 단결과 결속이다. 철도공사의 수수료 인하 방침이 알려지자 철도판매 대리점 여행사들을 중심으로 문제제기가 시작됐고, 이는 곧 각 지역별관광협회와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를 구심점으로 한 공동의 목소리로 발전
"최근 호텔, 골프장, 항공 등 총판매대리점(GSA) 확보에 열을 올리는 곳이 많이 눈에 띤다. 업계 관계자 중에서는 갈수록 대형화되는 업계에서 타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GSA 확보만이 살길이라고까지 전한다. 과연 그러한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A업체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모 항공의 GSA 관련 계약을 하고 돌아왔다. GSA 확정이라는 말이 나온 지 한달이 다 된 시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A업체 관계자는 “본사에 가서 계약을 하고 왔지만 현지에서 관련 서류를 보내주기 전에는 비밀”이라며 “계약을 확정하고 사인도 했
"A여행사의 마케팅 담당자가 한탄을 한다. 평소 가기 어려운 지역으로 여겨지는 곳으로의 팸투어가 있었는데, 마침 회사 사정으로 해당 지역과는 동떨어진 부서의 인력이 이 팸투어에 참여했고, 이후 뒷심 부족으로 여행상품 개발이나 마케팅이 이뤄지지 않아 그대로 사장돼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얼마 후 그 직원은 회사를 퇴사해 버렸고 결국 팸투어를 다녀온 성과는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됐다. 이는 팸투어 주최자들도 마찬가지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팸투어를 준비하고 실무담당자가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하지만 관계 업체에서는 바쁘다는 핑계로 별로
"최근 업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젠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거나 “더 이상 해볼 만한 프로모션이 없다”는 등 여행업 성장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여행사 대부분이 패키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어느 정도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것은 사실이다.여기저기에서 ‘블루오션’을 찾아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고 있는 시점에서 가장 근본적인 곳에서 찾아봄이 어떨까 제시해 본다. 여성층을 공략하라는 것이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가정 내 구매 결정권 대부분을 여성이 가지고 있다는 ‘기본’을 생각해 보자는 말이다.정치, 경제, 사
"얼마 전 취재로 간사이를 방문했을 때 일이다. 일정 중 나라현에서 아스카데라, 호류지 등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들어왔던 사적지를 직접 방문하게 돼 나름 뿌듯하게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나라에서는 고대 한국인에게서 이어받은 백제 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 보다 안타까움이 먼저 느껴졌다. 먼저 간 곳은 일본 최초의 절 아스카데라(법흥사)였다. 이 절은 백제 불교문화가 꽃 피운 ‘아스카’ 시대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스카 시대를 대표하는 아스카데라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절에 들어가면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화려한 명
"진정한 한류는 다채로운 한국 문화의 매력을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는 데 있다고들 강조하지만, 실상 한류상품이라고 하면 그 중심에는 드라마, 영화, 엔터테인먼트 스타가 있다. 많은 팬들이 그들을 보기 위해, 또는 그들과 관련된 흔적을 찾아,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3~4배에 이르는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한국에 온다. 또 오고 싶어 하는 이들도 부지기수다.그렇다면 이러한 호재를 최대한 어디까지 활용하고 있는가 하면, 촬영장 방문 등 테마여행, 콘서트 관람, 팬미팅회, 정도이겠다. 정말 이것뿐일까? 일본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J양은 올
"관광협회중앙회는 한국 관광업계를 대표하고 회원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이익 단체다. 하지만 지금의 중앙회가 과연 얼마나 회원들을 대변하며 신임을 얻고 있는지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관광협회중앙회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홈페이지만 봐도 그렇다. 중앙회는 최근 외국인 전용 관광복권 위탁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재위탁업체인 K사와 대행 계약을 맺은 업체가 관광복권에 도박게임을 접목해 불법영업을 하다 적발된 것. 관광복권 사업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외국인 전용 복권이 내국인이게도 판매되고 있다며 질책을 받은 바
"A팀장이 말한다. “B회사 실적, 철도패스 넣고 허니문 넣고, 항공권까지 포함해서 실적 나오면 뭐가 달라집니까?“라고. 현재 한국의 여행시장에서 유일하게 집계되는 업체별 통계는 KATA(한국일반여행업협회)의 실적뿐이다. 물론, IATA코리아를 통해서 BSP업체들의 항공권 매출을 뽑아볼 수도 있지만 이는 현재 비공개로 발표되고 있다. 그런데 이 KATA에서 집계하는 실적이라는 것이 여행사들이 제출한 자료를 그대로 수용하다 보니 담당자들 간에 말이 많아진다. 일부 관계자는 “만일 그 숫자대로 나갔다면 비행기가 몇 대는 더 떴어야 한다
"한 독자는 최근 A여행사가 자신의 신용카드를 제멋대로 유용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올해 5월경에 항공권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는데 3개월 가량 지난 뒤에 엉뚱한 이름으로 자신이 결제한 금액보다 많은 액수가 여러 차례 결제된 사실을 알게 됐다. A여행사는 뭐가 대수냐는 듯 결제한도가 초과해 어쩔 수 없이 다른 고객이 현금으로 지불한 금액을 자신의 카드로 결제한 것처럼 처리했다고 대답하더란다. 아직도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는 여행사들의 전형적인 ‘대체 결제’ 수법이다. 이런 경우를 포함해 신용카드 오남용 문제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바쁜 여름 성수기를 갓 마무리한 여행업계 담당자들의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다. 유례없는 성수기 침체 속에서 악전고투해 온 탓이다. 올 여름 성수기에는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 몇몇 대형여행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현상유지 혹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성수기 목표치를 지난해 대비 10~30% 가량 높게 잡는 것을 감안하면 상황은 좋지 않은 편. 한 랜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모객률이 무려 50%나 감소했다”면서 “이대로 나가다가는 정말 먹고살기도 힘들 것 같다. 투잡을 뛰던지 전업을 하던지 해야지
"사람들이 실수를 저지르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자주 내놓는 변명 가운데 하나가 “아무 생각 없이 **했다가” 혹은 “무심코”이다. 그런데 곰곰이 이 말의 뜻을 따져보면 이미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웬만한 단순 육체노동이 아니고서야, 일을 하면서 생각이 없는 상태라는 것이 가능한가. 일처리에 있어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부주의와 나태함의 다름 아니니 말이다.물론 광의에서 해석하자면 “아무 생각 없이”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거나, 기존에 해왔던 어떤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을 기대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온라인 마케팅이 여행사들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요즈음, 소규모 여행사를 운영키가 더욱 쉬워졌다. 홈페이지 하나 만들고 상품을 올려두면 알아서 소비자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홈페이지 하나 만든다는 것도 쉽게 생각해선 안된다.인터넷으로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하다 보면 같은 내용의 정보들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된다. 특히 여행지나 리조트 정보들의 경우 사진과 텍스트 모두 똑같은 것들이 수없이 많은 홈페이지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는 분명 어느 한 곳에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만들어둔 내용이지만 이른바
"최근 ‘인재를 찾는다’는 여행업계의 구인광고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더불어 성수기가 마무리되면서 전격적으로 회사를 옮기기로 한 인사들의 소식도 들려온다.여행사 대표들이라면 누구나 “여행사는 결국 사람이 전부다”라는 말을 함에도 불구하고, 철만 되면 도대체 왜? 여행업계는 이직으로 골머리를 앓는 걸까? 이제는 더 이상 일방의 문제로만 치부해 버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최근 한 배낭여행사는 근속직원들에게 다양한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여러 가지 방안을 시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직원들에게 한약을 지어주는가 하면 근속직원들의
"지난 2일 밤 ‘초저가 해외여행, 그 유혹의 실체’라는 제목의 시사 프로그램이 방송됐다. 내용은 간단하다. 기자가 싸구려 상품을 골라 여행을 다녀왔더니 여행은 뒷전이고 선택관광을 강요하고 쇼핑센터에서 바가지만 씌우니 조심하라는 충고(?)다. 휴가철이면 어김없이 방송되는 내용이고 몰래 카메라로 찍어서 필요한 내용만 내보내는 편집도 유쾌할 리 없었다.하지만 최근 계속되는 신문과 방송의 여행사 때리기가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여행업계의 고질적인 치부를 드러내고 있으며 여행업계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선택관
"지난 12일 중국 인바운드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파헤친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문화관광부는 발 빠르게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았다. 관련 업계에서 흘러나오는 말에 의하면 방송 내용에 따라 발표할 몇 가지 안을 마련해 놓았다고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발이 정말 빨랐던 것은 아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지적한 내용들은 인바운드 업계에 이미 만연돼 있던 문제들이고 수년 또는 십수년 동안 지지부진하게 논의만을 거듭한 채 아무런 변화 없이 현재에까지 흘러왔던 것들이다.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들의 자질 부족 문제와 바가지 쇼핑 알선, 초저
"창간 특집호를 준비할 때의 일이다. ‘효과적인 텔레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기획을 잡고 있던 중 카드사의 전화 한 통을 받게 됐다. 카드사에서 젊은 층을 대상으로 새로운 보험을 마련했으니 가입하라는 것이었다. 어디 이런 전화가 하루 이틀인가. 그냥 끊을 수도 있었지만 카드사의 전화 응대가 궁금해 한번 들어보기로 했다. 상담원은 보험을 가입하면 좋을 이유에 대해 열 댓가지도 넘게 능숙하게 전달했다. 그래서 상담원에게 물었다. “좋은 이유는 충분히 알겠다. 그런데 이 보험의 가장 큰 약점은 무엇인가?”상담원은 주저하지 않고 “암 진단 등
"최근 취재차 둘러본 뉴질랜드관광전(TRENZ)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참가업체 중의 하나가 바로 마우이(Maui), 브릿츠(Britz) 등과 같은 ‘캠퍼밴(Campervan)’이다. 캠퍼밴이란 일종의 캠핑카 개념으로, 숙식이 가능한 공간이 딸린 큰 차량을 렌트해 다니며 지상교통과 숙식을 한번에 해결하는 여행형태를 제공한다. 캠퍼밴은 직접 운전을 하고, 취사까지 한꺼번에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 3~7명 내외의 소규모 그룹, 특히 가족여행객에게 최적의 개별여행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뉴질랜드, 호주 지역은 거대한
"해외여행상품 신문광고 크기를 8단 이하로 제한하자는 자율결의사항의 존폐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성수기를 앞둔 여행업계의 진을 빼고 있다. 롯데관광과 자유투어의 전면광고 실시에 따라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 아웃바운드위원회는 팽팽한 토론 끝에 거수투표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업체의 전면광고는 이후에도 지속됐다. KATA는 23일까지 두 업체에 최종 입장을 표명해 줄 것을 요구했으며, 두 업체의 결정에 따라 이번 논란이 일단락되느냐, 확대되느냐가 결정된다.자율결의 유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두 업체의 전면광고가 지속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