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뀐 지 꽤 오래됐지만 지난해 말 받은 상여금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각 사마다 실적도 다르고, 무엇보다 상여금을 집행하는 임원진들이 달라서 인지 상여금에 대한 원칙과 금액도 각양각색이다. 얼마 전 만난 한 직판 여행사 팀장은 이번 설 상여금이 월급의 100% 정도를 받을 것 같다며 한결 고무돼 있었다. 그는 “여행사마다 받는 상여금을 조사해 기사로 쓰면 반응이 뜨거울 것”이라고 했다. 업계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부연했지만 그 말 뒤에는 상여금에 수령에 대한 기쁨의 의미가 있었다. 반면
"과연 우리나라 여행사 수는 얼마나 될까? 대략 얼마쯤일 거라고 추정만 할 수 있을 뿐 정확한 수치를 댈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통계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도, 관련 기관도, 협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정부가 매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과거형’일 뿐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2월 발간한 ‘관광사업체 기초통계조사’가 그나마 가장 최근의 공식자료인데, 2008년도 현황에 대한 조사 및 분석이기 때문에 현 시점의 동향을 읽어내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비록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한국관광협회
"스티브 잡스는 “많은 경우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다”고 일갈한 바 있다. 마음 깊숙한 곳에 있어서 보이지도 않는 감춰진 욕구를 제품으로 현실화시키는 능력을 가진 미국의 애플은 덕분에 현존하는 기업 중에서도 종교에 가까운 사랑을 받고 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나 생각은 발상의 전환에서도 나온다. 몇 년 전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 P&G의 경영진은 치약 소비를 늘릴 방법을 찾느라 장시간 동안 회의를 했지만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해 난관에 빠진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회의실에 들렀던 여성 직원은 임원
"관광청이나 지자체 등에서 관광 업계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 가면 자주 언급되는 내용이 ‘한국어 표기’에 관한 것이다. 여행사 담당자들은 표지판, 식당 메뉴 등에 한국어를 병기해 줄 것을 요청하곤 한다. 아무리 의무교육을 받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영어를 한다지만, 자신의 모국어만큼 친숙하고 편한 언어가 없다. 이를 반대로 생각해 보면 한국 역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각국 언어가 병기된 표지판과 식당메뉴 등이 필요할 것이다.한국관광공사에서 발간한 '중국, 광광소비자 마케팅조사 2차 시장 발굴을 위한 조사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 하여 ‘이태백’, Home과 Company의 합성어로 집에서 입사 서류만 쓰는 ‘홈퍼니’, 대학생들의 목을 죄고 있는 ‘취업 목찌’, 대학 졸업 후 취업도 못하고 학자금을 값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청년 실신’까지. 이 신조어들은 88만원 세대로 통칭되는 20대의 고충을 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기업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라’는 주문에 열을 올렸고, 정부 차원에서 인턴 채용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고용대란이 정부의 한 마디에 해결될 리 만무하고, 특히 인턴이라
"영화 ‘대부’에서 로버트 드니로는 “결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겠다”는 명대사를 남겼다. 최근 잘 나가던 전직 마피아 마이클 프란지스가 는 비즈니스 서적을 출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피아에게 배울 만한 비즈니스 방식이라도 있다는 말인가 싶지만 이 개념은 비즈니스에서 통용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여행업은 업체간 상호의존성이 매우 높은 만큼 항상 많은 제안이 오가는 업종이다. 여행 상품 가격을 결정할 때, 항공사를 선택할 때, 가장 행사를 잘 할 수 있는 랜드사를 찾을 때, 공동 프로모션을 할 만한 파트너를 찾을 때 등등….
"얼마 전 맥도날드 카운터에서 점원과 손님사이에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을 본 적 있다. 매장에서 음식을 먹고 음료를 리필 해 달라는 손님과 그럴 수 없다고 거부하는 매장 직원의 모습이었다. 손님은 ‘다른 패스트푸드 매장은 해주는데 왜 맥도날드만 해주지 않느냐’라며 목소리를 높여 거듭 주장했고 이에 매장 손님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잠시 후에 매장 관리자까지 나와 손님을 응대하며 일이 다소 커지는 분위기였다. 이 실랑이의 결론을 말하면 손님의 거센 요구에도 맥도날드는 결국 음료 리필을 해주지 않았다. 맥도날드는 2009년 6월부터 음료
"2010년은 제로컴(Zero Commission) 시대의 원년이었다. 여행사들이 느꼈던 위기감을 상기하면, 첫 해 성적표는 꽤 양호했다. 여행경기 활황의 덕택이 컸다. 제로컴 연착륙의 대표적인 신호로 꼽힌 것은 IATA코리아의 취급수수료(TASF) 시스템이다. 2010년 1월 대한항공의 제로컴 시행에 맞춰 가동됐고, 예상을 뛰어넘는 이용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이용건수는 60만건, 부과금액은 5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항공권 1매당 8만5,000원의 취급수수료를 부과하는 사례가 한 달에 5만건씩 이뤄졌다는 얘기다. 분
"폭스콘(Foxconn)은 컴퓨터 메인보드 등 IT 하드웨어 전문 생산·유통 업체로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한국 기업인 영원은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를 한국에 수입·판매하는 업체로 오래전부터 등산 마니아 사이에서는 제법 유명한 업체다. 최근 이 두 업체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폭스콘 중국 공장에서는 노동의 강도는 높아지지만 그 대가로 받는 돈은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노동자들 중 일부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얼마 전 방글라데시에서 벌어졌던 노동자 소요 사태도 의류업체 영원 측이 현지 노동자들에게
"지난달부터 유독 사람들을 만나면 내년 전망이나 타 업체의 계획을 묻는 경우가 많았다. 신문 역시 결산 및 전망기사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기에 적극적으로 동향을 파악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공통적으로 돌아오거나 전해주는 대답은 “알 수 없다”였다. 그러나 ‘알 수 없다’고 속수무책으로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위기관리를 해야 하고, 도약을 위한 기회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가야할 큰 방향은 정해져 있다. 시스템, 규모의 경제, FIT가 그것이다. 올해 역시 ‘불확실성의 시대’의 연장선상이었다. 그 와중에도 많은 여행
"미생지신(尾生之信)은 춘추시대 노나라의 미생에 관한 이야기다. 미생이 한 여자와 다리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기다렸으나 오지 않자 비가 내려 물이 차올라 올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는 고사로 잘 알려져 있다.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지만 요즘에는 죽음까지 내던져 신의를 지키는 우직함의 표상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이지만 신뢰를 잃고서는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다. 일찍이 공자는 제자 자공의 대화에서 식량(食), 군대(兵), 신뢰(信) 가운데 정치에 필요한 단 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우리사회에 미친 파장은 소니의 워크맨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국내 기업들이 ‘애국심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소비자들에게 ‘국적’은 큰 고려대상이 되지 못하는 것같다. 여행 서비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온라인 호텔 예약 분야에서 이 같은 흐름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최근 익스피디아와 자회사인 호텔스닷컴, 아고다 등 외국계 온라인 호텔 예약 업체들이 한국시장에 투자를 대폭 늘리는 모습이다. 특히 위 업체들은 직판은 물론 제휴 업체를 찾아 B2B 시장도 적극 공략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호텔스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