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 기획기사 취재때문에 10년 전 이맘때의 신문을 들여다 볼 기회가 생겼다. 빛 바랜 신문용지와 낯설기만 한 세로조판, 그리고 어색한 업계 종사자들의 10년 전 모습 등이 10년 세월이 결코 녹록치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10년 전과 비교해볼 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여행업계의 급성장. 1992년 1월1일 현재 한국에는 총 2,342개사의 여행사가 존재했지만 10년 반이 흐른 2002년 6월1일 현재 이는 8,097개사로 급팽창했다. 출입국 규모도 어마어마하게 확대된 것은 마찬가지다. 1992년 1월부터 5월
,"금강산 관광사업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에 벌어진 서해교전의 불똥이 금강산에까지 번지고 있는 탓이다. 항상 그래왔다. 북과 관련된 사건들이 터져나올때마다 금강산은 매번 도마에 올랐었고, 또 난도질을 당해왔다. 물론 서해교전의 잘잘못은 명백히 가려져야 한다. 사태발발의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에 대한 대책도 분명하게 세워져야 한다. 이미 아까운 청춘 넷이 시들어 버렸다. 하지만 이로 인해 금강산 관광의 중단이나 폐업을 주장하는 것은 무언가 어불성설이다. 이번 서해교전 또한 남북의 분단상황이 빚어낸 참사인 만큼
,"다시 불이 붙었다. 불과 1주일전만해도 “월드컵 보는 재미로 산다”고 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전화통화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바빠졌다. 다름 아닌 아웃바운드 여행사 종사자들에 대한 얘기다. 바깥 분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지난 한달 덕분인지 더욱 활기차고 바빠 보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잠잠해던 여행신문 게시판도 다시 활발해졌다. 어지럽혀 진 적도 있지만 여행업계 종사자나 일반 소비자 모두 여행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공간이다. 그중 패키지에 대해 몇가지 보완점을 요구하는 글이 있었다. 쇼핑이나 옵션 강요 등에
,"인바운드를 담당하고 있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월드컵이라 바쁘겠어요’하고 난감한 질문을 건넨다. FIFA 공식 숙박 사업단인 바이롬의 객실 해지로 여행업계가 타격을 받았다고도 썼고, 중국 관광객들이 예상보다 적다고도 썼고, 일본 인바운드는 개점휴업 상태라고도 썼다. 호텔마다 객실 판매에 비상이 걸리고 중국 인바운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흙탕물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고 썼다. 일주일에 두 번씩 마감을 하니 늦지 않게 그런 반응들을 체크하고 기사로 만들어 내느라 바빴던 것도 같다. 하지만 실제 대답은 정 반대다. “아뇨. 기사 없어
,"우수여행상품 발표의 연기와 함께 상위 10%라는 엄격한 인증 기준 적용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행업계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 사무국은 지난 24일 전체 1,094개의 상품 중 상위 20%의 점수를 얻은 인바운드 상품 14개, 아웃바운드 상품 196개 등 231개 상품에 대해서만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 평가위는 이들 상품을 대상으로 최종 심사를 벌여 다시 절반만을 엄선할 예정이다. 따라서 KATA에서 추가자료를 요청 받지 못한 여행사나 여행상품은 일단 우수여행상품과 거리가 멀어진 셈이다.설마하는 마음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무자격 한인 가이드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한인 가이드에 대한 제재 방침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태국을 비롯해 동남아 지역 랜드는 당국의 무자격 한인 가이드 제재 방침이 나올 때마다 주기적으로 속앓이를 해왔다. 해당 정부의 묵인 아래 공공연하게 이뤄져 왔지만 최근 들어 여기저기서 부쩍 단속방침이 강경해지고 있다. 여타 동남아 관광지처럼 필리핀 역시 무자격 한인 가이드들이 상당수에 이르렀다. 필리핀 지역에는 70~80 여개 정도의 랜드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현지에서 여행업 라이센스를 소지하고 있는
,"어딜 가나 월드컵 열기로 뜨겁다. ‘오 코리아’ 붉은 외침이 파도친다. 전국민들이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는 응원 장면들은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10~20대 중심의 붉은 악마들. 이들은 지금껏 아무도 이루지 못했던 국민통합을 단 한순간에 이뤄냈다. 이를 두고 어느 저명한 문화비평가는 “우리는 청소년에게 민족애와 동질성이 없는 것을 우려했지만 붉은악마의 응원전은 그들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민족애가 흐르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한 바 있다.이 사회 리더그룹의 주도권을 단 한번에 뒤집어 놓은 청소년들의 이
,"며칠 전 대구지역의 모 여행사 대표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최근 들어 여행객이 감소한 상황에서 다행히 단체가 모객 돼 예약을 했는데 출발 10일전에 항공편이 취소된 것. 저조한 탑승률로 고민하던 항공사가 한시적인 운휴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전화를 한 여행사 대표는 “전세기 같으면 이해를 한다. 취항한지 1년이 넘은 정규항공편이 사전에 이렇다할 공지사항도 없이 갑자기 운항을 중단하면 도대체 여행사는 누구한테 보상을 받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해당 항공사로부터는 부득이하게 결정된 사항에 따라 출발일을 변경해 달라는 요청(?)
,"본격적인 월드컵 시즌을 맞아 제일 먼저 기대되는 것은 월드컵 특수에 따른 관광산업 활성화이다. 하지만 거꾸로 종이 한 장 뒤집는 차이의 반대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지난달 31일, 이태원 관광특구에서 월드컵 축제의 막이 올랐다. 축제 첫 날, 마침 프랑스-세네갈 개막전과 관련한 많은 외국인들이 이태원을 찾았다. 안 그래도 좁은 도로에 관광객, 상인 할 것없이 한데 엉켜 버렸다. 마치 어느 재래시장을 방문한 듯한 느낌. 관광특구라는 말이 무색해지며 4차선 도로에 꽉 차 있는 차들까지 소음과 매연으로 짜증을 더했다. 이태원 관광특구
,"월드컵 축구대회가 드디어 내일 막을 올린다. 월드컵에 모든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 듯 들뜬 기분이 가득하다. 여행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월드컵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이고, 시선을 텔레비전 앞에만 붙들어 맬 게 뻔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설렘과 기대는 커져만 간다. 이런 들뜬 분위기 때문일까. 월드컵이 업계의 신경과 감각을 한없이 무디고 둔하게 만들고 있는 것만 같다. 평상시 같으면 분명히 문제제기를 하고 짚고 넘어갔을 문제인데도 요즘에는 무사통과다. 집단최면에라도 걸린 듯 업계 전체가 지나치게 관대해졌다.최근 봇물
,"지난 23일 금융업계의 주 5일제 근무 합의로 토요 휴무 시대가 성금 다가왔다. 이미 강원도와 전라북도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도 주 5일 근무를 시험도입하고 있고 각 기업들의 주5일 근무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쟁의조정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주 5일제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한국문화정책개발원과 한국관광연구원 등 문화관광부 산하 기관들도 지난 16일 ‘여가시간 증대에 따른 문화관광정책의 방향’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여가시간의 확대는 당장 눈에 보이는 주말여행 수요는 물론이고 관광산업 전반에 걸쳐 양적인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오랜 정의를 증명하듯 세기를 거쳐 무슨 무슨 협회니 단체들은 그 수가 늘어만 간다. 숫자가 늘다보니 별의별 단체들이 다 있고 그 모습도 천태만상이다. 친목 단체만도 못한 형식적인 협회, 회원들의 지지를 상실하고 유명무실하게 된 협회, 이권 다툼속에 자기 실속만 차리는 협회 등등 차라리 없었으면 싶은 단체들도 무성하다. 그래서 살다보면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엮여드는 그 협회나 단체들에 진절머리가 나기도 하는데 또 어떤 곳에서는 그 후한 권리조차 쉽지가 않은 모양이다.요즘 여행업계에는 또 하나의 협회가 탄
,"현대인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지식은 필요한 누군가에게는 정보가 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이는 비단 경제 및 과학기술분야에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 여행업계 역시 언뜻 보면 넘쳐 나는 자료와 정보를 통해 많은 실리를 얻는 것처럼 보인다. 한글로 친절하게 번역된 브로셔와 랜드에서 제공하는 각종 자료와 인터넷 웹사이트까지. 이것들은 종사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유용한 정보 창고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풍부한 정보의 양에 비해 종사자들의 습득 속도와 양은
,"관광을 전공하는 학생들로부터 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적지 않은 질문을 받는다. 그 중에서는 리포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해달라는 식의 대책 없는 요구도 없진 않지만 어떻게 자료를 구해야 하는지, 이러저러한 통계수치가 있는지 등 합리적인 요청이 대부분이다. 어디 본인뿐일까. 모 항공사 직원은 “이메일을 통해 논문작성을 도와달라는 이메일이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며 “마음은 굴뚝같지만 축적된 자료가 많지 않아 이쪽 역시 자료를 새로이 구축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패키지 여행사의 모 팀장은 “실질적인 예를 들어달라는 질문
,"월드컵 개막을 20여일 앞둔 지금, 세계의 관심은 동북아시아의 작은 나라로 쏠려있다. 분명 그렇다. 지난해 32강 본선 진출국들이 결정될 즈음부터 눈에 띄게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해외 취재 중에 만난 외국인들도 한국인인 것을 알면 축구 얘기부터 꺼냈다. 최근 유럽의 기자들과 카자흐스탄에 다녀왔는데 그들도 축구 얘기부터 먼저 화제에 올렸다. 이탈리아의 모 기자는 “지금 이탈리아에서는 한국에 대한 기사와 이야기가 화제에 오르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고 말했다. 축구와 함께 개최국에 대한 문화와 사회 등에 대해
,"지난 달 25일 성황리에 마감된 우수여행상품 인증제도의 접수 과정에서 상당수 업체가 5억원 보증보험 가입이라는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접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바운드 우수여행상품은 기획여행이므로 5억원 보증보험에 가입해야한다는 정부의 설명은 지극히 당연하다. 관광진흥법에서 정의하는 기획여행은 여행의 목적지·일정, 여행자가 제공받을 운송 또는 숙박 등의 서비스 내용과 그 요금 등에 관한 사항을 미리 정하고 이에 참가하는 여행자를 모집해 실시하는 국외 여행이다. 즉 대부분의 여행사에서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패키지 상품은 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정부의 필리핀 여행 자제 당부 조치는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한 게 사실이다. 별안간 언론에서 ‘정부가 필리핀은 위험하니 여행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고 했으니 그도 그럴 만도 하다. 게다가 다른 것도 아니고 이슬람 반군단체의 납치 위험이니 테러위험 등이 주요 이유였으니 말이다. 지난해 9·11 테러 사건 이후 인이 박이도록 들은 그 ‘이슬람’, ‘테러’가 말이다. 그러나 사실 뚜껑을 열어보면 정부의 이번 조치가 그다지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매우 이례적이고 불가피한, 그리고 절박한 사안으로 비쳐졌지만 사실은 매우
,"인간이 8시간 이상 지속할 수 있는 건 ‘수면’과 ‘일’ 뿐이라고 한다. ‘잠’이 육체적인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일’은 사회적인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일에 대해 만족하고 사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본지에서는 ‘우리도 대우받고 싶다’와 ‘직업으로서의 여행사 직장으로서의 여행사’라는 제목으로 여행사 직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사회적인 인식을 고발하는 기사를 다룬 적이 있다. 전반적인 실상을 다루면서도 희망적인 대안에 대한 아쉬움을 간직한 채 연재를 마쳤
,"“아무래도 상품은 출발 시점에 임박해서 소개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새로운 여행상품의 취재를 요청할 때 상품 개발자들로부터 공통적으로 듣게되는 대답이다. 이들에게 상품의 노출 시점은 각별하다. 다른 경쟁자에게 소스를 제공하고 카피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느 산업이건 경쟁 업체간 보완 유지는 관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여행상품처럼 무형의 상품인 더욱 그렇다. 여행업계의 ‘베끼기 관행’이 어제 오늘일이 아니고, 원조와 복제품을 판가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조만
,"“시장 흐름에 대해서는 십분 이해하지만 도대체 언제 개별여행이 본격적으로 진행됩니까?” 지난 3일에 본지가 주최했던 ‘개별여행시대, 여행사 대응전략’에 대한 세미나는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화두에 오르고 있는 개별여행 패턴에 대한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진지한 자세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계기였다. 하지만 주제발표자도, 참관자들도 끝까지 혼란스러워하고 속시원하게 해답을 얻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개별여행이 향후 여행시장을 주도할 대세’라는 점은 대부분 인정해도 언어나 문화적인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개별여행이 대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