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대한항공과 주요 여행사 대표들이 제로컴(Zero Commission) 시행 이후 처음 얼굴을 맞댔다. 이날 양측은 서울 모 호텔에서 조찬 간담회 형태로 마주 앉았는데, BSP여행사특별위원회 측의 만남 요청을 대한항공이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직접 취재는 불가능했지만 참석자들의 전언을 종합해보면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진행됐던 것 같다. 심지어 이날 참석한 11명의 여행사 대표들이 대한항공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대한항공의 인터넷 특가판매, 직판 강화, VI정책, 그룹좌석 축소 등에 대한 항의와 시
"어느 마감 날 여행사 직원에게서 급박한 전화를 받았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5월초 황산 전세기 일부에 대해 하드블록을 소프트블록으로 전환해 준 내용을 기사화하지 말아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이유인즉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볼 때, 이미 결과가 정해진 상황에서 대한항공 담당자는 ‘원칙대로’ 진행한 반면에 아시아나항공 서울여객지점은 괜한 손해를 자초한 것으로 비교돼 담당자가 문책당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건을 다른 기자와 논의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여행사의 입장을 배려해줬지만, 오히려 유화책으로 인해 여행사들이 하드블록인 대한항
"얼마전 열린 한 유럽 관광전 행사에서 주최측 임원에게 물었다. 내년에는 서울에서 여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이미 개최지가 내정된 탓인지 그는 “수년 안에는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만 대답했다.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이 관광전은 매년 아시아를 대표하는 도시에서 돌아가며 개최된다. 이미 중국,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에서 열렸으니 곧 한국의 차례가 올 것은 분명한데, 과연 무사히 치룰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한국사무소 소장 역시 “하고는 싶은데 영 마땅치 않다”며 “제주도에서 하자니 직항편이 없고, 수백명 인원이 묵을 숙소와
"지난 6일 아이슬란드 화산이 또다시 분출된 직후 만난 친구가 지난달 화산재 대란으로 인해 지인들이 겪은 피해를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빨리 돌아와야 했으나 항공기가 결항돼서 또 다른 항공편을 구매해 귀국한 지인에게 여행사가 돈을 한 푼도 안 줬다”며 흥분했다. 기자는 “천재지변이기 때문에 여행사는 보상을 해 줄 의무가 전혀 없다”고 설명을 했지만, 친구는 “그러는 게 어디 있느냐”며 반문했다.‘여행이 잘 되면 내 탓, 잘 못되면 여행사 탓’하는 여행객의 심리가 씁쓸하다. 여행사는 천재지변으로 발생한 상황까지 처리해야만 하는
"모처럼 수요 증가로 봄을 맞은 여행업계에 신규 채용도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간 업계는 고질화된 인력 경시 문제와 맞물려 업무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직원이 회사의 주인이라지만 정작 위기 앞에서 갈 곳을 잃은 것은 직원들이었다. 특히 지난해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고자 많은 직원들을 내보내야 했고 이에 따른 경쟁력 약화, 사기 저하, 남은 직원의 업무량 과다, 업계 저평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인력을 보충하면 간단히 해결되겠지만 아직까지 신규 채용을 주저하는 업체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워낙 한치 앞
"대한항공은 지난 14일 IR 설명회에서 1사분기 매출이 2조5,990억원, 영업이익이 2,20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4.8%, 3,2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워낙 시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한다. 실적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동남아·미주·유럽 등으로 향하는 이른바 6수요(환승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6수요 증가는 태생적으로 인천국제공항의 ‘동북아 허브공항’이라는 목표와 엮여 있다. 허브공항이라면 ‘다른 지역으로 연결 가능한 축(軸)’이라는 것이므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평범한 명제를 요새처럼 체감하는 시기는 없는 것 같다.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시행을 앞두고 ‘변혁의 필요성’을 부르짖던 미국 관련 업체들의 경우, 명암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면 발 빠른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최근 미국 상무성이 발표한 통계를 보면 지난해 총 74만3,846명의 한국인이 미국을 방문해 2008년에 비해 2%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미국 여행업협회에서 2008년에 예측한 -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아시아에서는 관광객이 급증한 중국을 제외하고 감소 폭이 가장 적었
"요즘 ‘부자의 탄생’이란 드라마가 방영 중인데, 극중에서 수시로 ‘부자를 알아야 부자가 될 수 있다’란 말을 듣게 된다. 위인전이나 자기계발서도 결국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다.하나투어 류양길 차장은 현재 온라인 시장에서 화제의 인물이다. 대리점 영업을 나갔을 때조차 빈자리를 찾아 마켓플레이스 상의 상품 현황을 체크하기로 유명하다. 하나투어 상품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면 즉시 조정에 들어간다. 또 상품을 대거 등록해야 할 때는 휴가까지 내고 집에서 온종일 상품을 올린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롯데월드호텔 양석 총지배인은 한식,
"‘대한항공 여객편이 처음 하와이 호놀룰루공항에 바퀴를 내린 1972년 4월19일, 현지 교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1970년대 태극마크가 그려진 국적기는 국력의 표상이었으며, 대한항공이 취항하는 외국 도시에는 자연스럽게 한인타운이 형성됐다.’여행신문 2009.3.2당시 국적항공사는 이동수단을 넘어 국민들의 자부심으로 통하던 시기였다. 지금도 어른신들은 국적항공사를 선호하고, 고집하는 경향도 있다. 항공사도 TV광고, 문화 마케팅 등으로 국적사의 자부심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이런 국적항공사가 태국 송크
"축구 경기 중 전반전에 한 선수가 태클을 받아 크게 다친다. 심판은 중단 없이 경기를 진행시킨다. 후반전에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번에는 레드카드를 꺼내 퇴장시킨다. 선수들은 항의한다. 전반전과 달리 지금은 왜 퇴장이냐고. 심판이 말한다. 규정대로 했을 뿐이라고. 뜬금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과장을 좀 섞어서 그렇지 요즘 항공사의 태도가 이와 다르지 않다. 얼마 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110억원대의 과징금이 떨어지자 일부 여행사들은 ‘고소하다’는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과징금 액수가 너무 적은 것이 아니냐며 흥분하는 관계자도
"모 행사장에서의 목격한 일이다. 대형여행사 항공팀장은 항공사 직원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고 있었고, 항공사 직원은 무표정과 고압적인 태도로 단호하게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있었다. 이게 바로 ‘항공사와 여행사의 갑을관계’로구나 싶어 씁쓸했다. 요즘 여행사들의 입장에 서보면 죽겠다는 소리가 절로 난다. 손님이 있어도 좌석이 없고, 좌석이 없으니 더 많은 손님을 모객할 수가 없다. 경기가 살아나고 여행시장이 회복되어 이제 숨통이 트이나 했더니 또 다른 압박이 여행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겨울 성수기부터 항공좌석 확보를 위한 여행사들
"한국은 정말 매력없는 나라일까? 올해 초 외국인들과 함께 전라북도청에서 주최하는 팸투어에 다녀오고 나서 자꾸 드는 의문이다. 기자의 관찰로는 그들이 전라도에 썩 매력을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동양의 유교와 백제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이기도 했지만 흥미를 유발하는 부분이 적었던 게 사실이다. 미륵사지석탑은 기단부까지 해체돼있었고, 고인돌박물관과 주변 공원은 휑하니 적막했다. 새만금은 개통도 전이고, 전주에서는 술을 누룩만 빚다가 말았다. 초청을 받아왔으니 싫은 내색은 안했지만 아마 추천할 만한 여행은 아니었을 거다.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