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비슷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사상 초유의 장기 팬데믹 상황속에서 항공 산업을 공부하고 이해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찾기 어려웠고 무력감과 자괴감만이 남을 뿐이었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는 또 ‘이렇게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은 안 된다’는 오기가 생겨났다. ‘슬램덩크 퍼스트’에서도 말하지 않았나. “경기는 포기하는 순간이 끝”이라고.팬데믹 이전의 칼럼들에서는 항공과 여행에 관련된 포괄적인 주제를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업계가 당면한 이슈인 NDC를 보다 깊이 있게 다뤄보고자 한다. 언제부터인가 시장에는 NDC에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
2월, 속초로 떠났다.열린 위장을 메우러 바다로 떠났다.●설악산 반, 동해 반바다를 다녀왔다. 내가 겨울 바다를 다녀온 이유는 팝 밴드 ‘푸른하늘’의 ‘겨울 바다’(1998)의 노랫말이 생각나서는 아니다. 수도권 거주자에게 흔히 있는 바다 결핍증이 있는 편도 아니다.다만 이 추운 겨울에 제대로 맛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가, 그 차가운 물속에 가득한 까닭이다. 메워진 가슴을 여는 게 아니라 열린 위장을 메우러 가는 셈이다.그 긴 동해 해안선에서도 속초를 고른 이유 역시 다른 곳에서 만나기 어려운 ‘겨울 바다’와 ‘제철 먹거리’
베트남 호이안의 호이아나 레지던스가 속한 해변 지역은 여전히 개발 중이다. 바다, 골프, 각종 액티비티를 황제처럼 누릴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STAY집의 편안함 그리고 최상급 호텔의 서비스호이아나 레지던스 Hoiana Residences베트남 다낭공항에서 40분 정도 달리니 목적지에 닿았다. 4km에 달하는 긴 해변엔 그 흔한 선베드나 호객 행위하는 마사지숍 하나 없이 순한 파도만 일렁거린다. 동중국해 한가운데에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존지역인 참 아일랜드(Cham Island)가 도드라지는 곳. 이 고요하고 드넓은 해변에
비양도는 우도, 마라도, 가파도에 비해 관광객 수는 적지만 가장 제주다운 섬으로 꼽힌다.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제주의 섬 중 가장 막내이기도 하다. 그런 비양도를 아직도 안 가 봤다면, 당신의 제주여행은 여전히 미완성이다전에 없던 모습으로한림항 도선대합실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20분. ‘늦었구나’ 하며 포기하려는 순간, 매표소 직원이 순발력을 발휘했다. 막 떠나려는 배를 멈추게 한 뒤 객실로 들어섰을 때, 모든 시선이 내게로 와 꽂혔다. 그제야 떠오르는 걱정 하나. ‘차 시동 제대로 껐나?’ 땀줄기가 흘러내렸다. 배를 놓쳤으면 2
PAG가 2020년 이후 3년만에 단배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PAG는 지난 17일 서울 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4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단배식을 갖고 팬데믹 이후 새로운 여행의 시작과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이날 단배식에는 모두투어 우종웅 회장, 하나투어 박상환 회장, 서울시관광협회 양무승 회장, KATA 오창희 회장, PAA 박종필 회장 등이 참석해 지난 3년을 버텨낸 서로를 향해 격려와 응원의 덕담을 나눴다. 항공사와 여행사로 한정돼 있는 현재의 PAG 입회 자격도 관광업계 전반으로 확대키로 했
제주를 대표하는 해양문화 축제인 최남단 방어축제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올해는 축제를 한 달간 개최해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 11월의 마지막 주말인 27일, 축제가 열리고 있는 모슬포항을 찾았다. ●방어 손으로 잡을까? 낚을까?“와아~ 잡았다! 잡았어!”축제장 가운데 마련된 커다란 풀장에서 달뜬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이리저리 다리 사이를 빠져나가던 방어를 누군가 잽싸게 낚아챈 것이다. 손에 방어를 잡아 든 모습이 전투에 승리해 전리품을 획득한 것 마냥 의기양양해 보인다. 몸집이 크고
속초중앙시장으로 향했다. 도무지, 이 향기를 맡고는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순 없다.●먹고, 먹고, 먹고 속초중앙시장코스모스가 살랑거리는 가을, 속초중앙시장(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이곳은 그야말로 먹기 좋은 공간이다. 먹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설악산과 동해를 사이에 둔 속초의 지형적 특성상, 속초중앙시장은 산과 바다가 내어주는 자연의 산물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시장 입구에 3층짜리 공영주차장도 있어서 가족 단위 손님이 방문하기에도 안성맞춤. 1만5,000원 이상 상품을 구매하면 주차비도 할인이 되니 가히 전국 10대 전통
랜드연합체 랜드메신저는 지난 10일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송년회를 겸한 정기총회를 열고 운영 기반을 다졌다. 랜드메신저는 당초 이날 차기 임원을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현 임원진의 임기가 코로나19 기간과 겹쳐 사실상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해 현 임원들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명원 회장(JK투어 대표)을 비롯해 최기선 부회장(에이스유럽 대표), 고철환 총무(아일랜드투어 대표), 이은영 재무(넘버원투어 대표)는 2023년부터 다시 랜드메신저를 이끈다.한편 이날 행사는 3년 만이었던 만큼 더 화
변한 건 없었다. 바다가 넘실거렸고, 능선은 유려했다.세부는 여전히 아름다웠다.●영원한 사랑이 있다면, 레아신전 밤늦은 시작, 세부공항에 도착했다. 자정이 넘어 호텔에 여장을 풀었지만, 피로 따위는 없었다. 여행의 설렘. 세부의 첫 아침을 씩씩하게 맞고 찾아간 곳은 바다가 아닌 산이다. 일명 ‘하이랜드’로 불리는 ‘부사이 바랑가이’, 이곳은 산이 많은 세부의 고원지대 중 하나다. 세부의 ‘타지마할’로 불리는 레아신전은 부사이 바랑가이 칠부능선에 자리하고 있다. 세부의 모텔 체인 퀸즐랜드의 소유주 ‘테오도리코’가 53년을 함께 살다가
여행신문이 우직하게 걸어온 2,000걸음에는 한국 여행산업의 역사가 그대로 녹아 있다. 지령 2,000호를 맞아 지난 30년간 여행신문에서 조명한 시대별 주요 이슈와 변천사를 살폈다. ●Part 1 여행업 도약의 첫 걸음▷1호 1992년 7월10일~ 390호 2000년 2월28일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 직후인 1990년대 여행업은 법·제도 마련, 국경 개방 등으로 본격적인 발전 궤도에 올랐다. 누구나 어디든 해외여행 이제는 명실상부 아웃바운드 대표 시장인 중국과 베트남 여행이 자유로워진 건 30년이 채 되지 않았다. 한국 정
트래블프레스 소재필 회장 1992년 창간 이래 30주년과 2,000호를 맞이한 오늘까지 희망과 용기와 사명감으로 여행업계를 지키고 응원해온 여행신문. 업계 원로의 한 사람으로서 참 자랑스럽습니다. 관광선 진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에서 여행업계도 업계를 지원하는 여행전문지와 상생하는 정신을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관광언론 외길 30년을 달려온 여행신문, 마음을 담아 축하드리며 고맙습니다. 타이완관광청 서울사무소 황이평 소장 여행신문 창간 30주년과 지령 2,000호를 축하드립니다. 3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들에게 여행의
안동 하회탈, 안동소주, 안동찜닭.안동은 모든 것에 자연스레 스며든다, 깊숙이.●조선의 풍류를 머금은 곳만휴정청량리에서 KTX를 타고 2시간.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안동에 발을 디뎠다. 안동역에서 다시 30분, 만휴정에 다다랐다. 1986년 대한민국 명승 82호로 지정된 만휴정은 조선 중기 묵계서원이 건립된 이후, 몇 번의 보수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옛 문화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 것, 당연한 소리처럼 들리지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주차장에서부터 녹음이 우거진 산길을 10분가량 오르면 계곡이 나온다. 그 건너편으로 보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