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의 도시 엑상프로방스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는 프로방스의 관문이다. 인천에서 파리까지 14시간 비행, 파리에서 마르세유공항까지 다시 1시간 30분의 비행, 공항에서 엑상프로방스까지 버스 또는 자동차로 30~40분이 걸리는 긴 여정이다. 그럼에도 프로방스를 만나러 간다는 자체로 설레는 감정은 이어진다.마침내 도착한 엑상프로방스는 프로방스의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뽐내고 있었다. 눈에 띄게 노란 건물들은 도시에 활력과 화사함을 불어넣는다. 채도가 높은 노란색이라 보는 것만으로 눈이 즐겁고, 인증숏을 찍기에도 좋
통영시에는 570개의 섬이 있다. 이토록 많은 섬 중에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하나를 꼽으라면 두말없이 비진도다. 남해 특유의 맑고 파란 바다는 기본, 통영에서는 드물게 해수욕장을 품은, 비진(比珍)한 섬이다. ●비진도 여행의 시작점 내항마을비진도는 견줄 비(比)에 보배 진(珍)을 쓴다. 보배에 견줄 만한 섬이란 뜻이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후 붙여진 이름이란다. 섬은 풍경이 출중하고 해산물도 많이 난다. 워낙 가진 것이 많으니 당연히 보배로울 수밖에. 눈으로 본 비진도는 마냥 비진(比珍)한 섬이다
사이판은 익숙한데 티니안은 낯설었다. 고작 3일을 여행했을 뿐인데 이제는 ‘나의 티니안’이 됐다. 이유는, 말하자면 좀 길다.사이판은 왜 그날 사이판으로 향하는 비행기는 만석이었다. 비행기 티켓은 예전보다 비쌌지만 기내는 예전보다 꽉 차 있었다(코로나19로 한참 어려웠던 항공사들이 요즘은 재미가 쏠쏠하다던데 사실이었나 보다). 셀프 체크인을 미리 하지 않은 탓에 미아(포토그래퍼이자 이번 여행을 함께 한 동갑내기 친구. 미아는 미화의 애칭)와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자동으로 배정된 자리를 기웃거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미리 좌석을
칠월의 바다, 어디 맛 좀 보라지. 7월은 휴가철이니 지인들에게서 벌써 문의가 쇄도한다. 어디 가서 뭐 먹냐고. 여러 이야기를 해줘도 결국 대부분 바다를 간단다. 이런저런 이유로. 좋다.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은 바다 결핍증이 있으니까. ●국내에서 가장 클래식한 해변아무튼 ‘바다’라 하면 그저 해수욕장이라 생각하고 있다면, 나는 당장 당신이 부럽다.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바다의 매력을 경험할 것이 많으니까. 스타워즈 시리즈나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를 아직 1화도 보지 못한 사람이 부러운 것처럼.바다는 피서를 위해 가는 곳이 아니다
익숙한 게 익숙하다. 익숙해서 편하고, 익숙해서 자꾸 찾는다. 어쩌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난다면 그건 호기심 때문일 확률이 높다. 익숙하지 않아 두렵고, 익숙하지 않아 불편해보이지만 그걸 감수할 수 있는 원동력. 오사카 여행을 계획했다. 이번에는 인천 말고, 김포 말고, 청주로 향했다. 이게 다 에어로케이(Aero K)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다. 청주=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에어로케이 ■ 의지의 상징, 에어로케이에어로케이는 시작부터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던 항공사다. 2019년 3월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지 약 1년 만에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백두산이 열렸다. 지난 3년간 많은 것이 변했다지만, 백두산만큼은 그대로라는 소식이 반가웠다. 울창한 원시림으로 뒤덮여 있다는 것도, 삼대가 복을 쌓아야 천지를 볼 수 있다는 것도 말이다.●천지 괴물, 너 이 녀석아침, 백두산에 오를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상부에 휘몰아치는 악천후 탓에 문이 닫혔단다.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하룻밤을 묵은 이도백하(二道白河) 시내의 날씨와 백두산 천지의 날씨가 말 그대로 ‘천지’ 차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으니 비판은 사양이다. 그래도 내가 천지 하나를 보려고 어떻게 여기
각양각색의 테마파크, 대구를 여행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놀이공원을 누비고, 관람차를 타고, 훔볼트 펭귄을 봤다. 아! 치킨도 튀겼다. ●추억이 깃든 테마파크이월드각 지역마다 소풍 때면 꼭 가는 놀이공원이 있다. 대구에서는 이월드(Eworld)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구뿐만 아니라 칠곡, 구미, 안동 등 주변 경상도 지역에서도 소풍이나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이곳을 찾는다. 대구의 관광명소이자 지역민들의 추억이 깃든 공간이다.이월드의 정문이 보이면 무딘 감정도 말랑말랑해진다. 알록달록한 건물들과 신나는 음악, 아이들의 웃음소리
누구나 한 번쯤은 마음속에 하와이를 품어본 적 있을 테다. 태평양 한 가운데 위치해 뛰어난 자연경관을 뽐내는 섬, 신혼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섬, 하와이다. 하와이관광청이 하와이에서 꼭 경험해야 할 음식과 여행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EAT‘Ono Hawai‘i 맛있는 하와이 하와이는 오아후를 비롯해 하와이 아일랜드, 카우아이, 마우이, 라나이 그리고 몰로카이 6개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중 24~30도로 온화한 날씨를 자랑하며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다양한 먹거리 등으로 신혼 여행객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루
누구나 전주를 떠올리자면 입맛을 다신다. 예스럽고 고즈넉한 멋의 가장 한국적 도시지만, 멋에 맛이 앞서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보니 그렇다. ‘나만 그런가?’ 하겠지만 결국 가장 직접적인 자극은 시청각보다는 미각이다. 한국의 맛이라면, 역시 전주를 제일로 꼽는 것이 상식에 가깝다. ●곡선 처방10여 년 전, 전라선 KTX가 개통됐다. 그쯤부터 수도권에서 전주로 여행을 하기가 쉬워졌다. 전주 교동, 풍남동 한옥마을이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전국에 한옥들이 모여 있는 곳은 많지만, 규모도 크고 무엇보다 전주라는 전통 도시의 매력 덕분에
●골프+온천 실속 패키지힐링은 멀리 있지 않았다. 두 시간대 거리에서 여유를 찾았다. 골프전문 VVIP투어와 ANT여행사는 실속 있는 가격으로 골프와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쿄 골프상품을 출시했다. 인천공항 혹은 김해공항에서 두 시간 조금 넘게 비행하면 나리타공항에 도착하는데, 여기서 숙소인 인터내셔널 리조트 호텔 유라쿠조(International Resort Hotel Yurakujo, 이하 호텔 유라쿠조)까지는 차로 20분 거리. 이동 시간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다는 얘기다.호텔 유라쿠조는 일본 전역에 9개
무더위를 날려 줄 해남의 청량함 총정리. 시원한 회오리 물길부터 앙증맞은 모노레일과 웅장한 케이블카, 수국 향기 가득한 수목원, 일몰마저 근사한 바다 캠핑장, 그리고 해남만의 또다른 즐길거리들. ●‘땅끝’ 추천 여행지 51. 우리 육지 최남단, 땅끝탑땅끝모노레일과 땅끝전망대를 보기 전 먼저 우리나라 육지 최남단(북위 34도 17분 32초)에 있는 땅끝탑을 밟고 오자. 전망대에서 계단으로 내려올 수도 있지만 경사가 가파르니 바다를 보면서 평지를 쉬엄쉬엄 걷는 코스를 추천한다. 모노레일 매표소에서 15분이면 닿을 수 있다. 땅끝탑은 땅
필리핀은 섬 부자다. 섬이 7,641개나 된다. 세부, 보라카이, 보홀 등 익숙한 관광지도 하나같이 바다를 끼고 있다. 그렇다고 바다가 전부는 아니다. 필리핀에도 산이 깊고 선선한 여행지가 있다. 흔히 ‘필리핀의 여름 수도’라고 하는 바기오(Baguio)다. 바기오는 해발 1,500m의 고지대에 위치한 아담한 도시다. 해발고도가 700m인 평창만 해도 온도차가 크다고 하는데 1,500m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참고로 대관령의 해발고도는 832m, 한계령은 1,004m다. ●여름 수도이자 교육과 소나무의 도시우선 덥고 습한 필리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