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리는 수화기를 들자마자 평소 인터넷과 관련한 여러 기술적인 부분을 자문해주던 C업체 이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신생인 R업체가 일부 콘텐츠를 그대로 사용한 것은 물론 독창적인 사이트 구성까지 그대로 옮겨놓았다는 내용이다. 강력히 시정을 요구했지만 허무하게도 R업체, 하루만에 해당 부분을 모두 내리고 오리발이다. 지난해 유행처럼 지나갔던 '여행정보 구축하기'는 끊임없는 콘텐츠 저작권 공방전을 불러왔다. 비단 여행업계 뿐이 아니다. 인터넷 사업과 맞물려 출판업계와 음반, 취업, 하다못해 유머까지 자신의 지적 소유권을 보호하
,"""그것 참 황당한 법일세."" 4 월 들어 본격 시행되고 있는 일본의 '소비자계약법'을 바라보는 업계 종사자들의 첫 번째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다녀온 여행을 없던 걸로 치고 경비는 물론 위자료까지도 받아낼 수 있으니 황당한 감정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할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여행이라는 무형의 상품에 대한 것이어서 황당함은 도를 더한다. 적어도 한국의 상황에서는 말이다.""한국에 도입되면 여행사란 여행사는 죄다 망하겠는걸…."" 법안의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서 보내는 두 번째 반응이다. 한국에서라면 모든 여행사를 무너뜨
," '가격이 경쟁력'이라는 말은 만고불변의 진리인가. 최근 미군 등 주둔지역의 면세판매장 대상축소와 관련해 이태원관광특구 상인들의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해묵은 논쟁인 가격경쟁력 문제가 언급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내년 1월부터 시행하는 부가세영세율 폐지 건.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측은 ""부가세영세율 폐지는 결국 10%의 가격상승요인으로 이어져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하며 ""부가세영세율 폐지 철회 내지 기간 연장을 이끌어내겠다""라고 밝히는 등 가격 상승요인 발생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내년부터 부가세영세율
,"얼마 전 TV에서 보았던 프로그램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불법으로 너구리들을 포획해 2주 동안 먹이를 주지 않고 방치한 결과는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배고픈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피튀기게 싸워 동족을 먹을 수밖에 없는 그러한 비참한 상황. 이런 일이 동물세계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현상이 우리 곁에서도 적지 않게 보이고 있다. 호주·뉴질랜드의 남태평양 시장이 최근 들어 말이 아니다. 한국관광객들이 들어가는 대부분의 관광 목적지가 별반 다를게 없지만 유독 남태평양 시장이 마음에 걸리는 것은 최근 들어 발
,"얼마전 D여행사 사장의 가슴 무너지는 한탄을 들었다. 몇달간이나 공을 들여 개발한 신상품을 팔아보기도 전에 다른 여행사에서 10만원이나 낮은 가격으로 신문광고를 내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 “지난해부터 8개월 이상을 준비해 온 상품이었죠. 여기에 투자한 돈만해도 몇천만원이 넘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우리가 틀린 철자까지 고스란히 그대로 베꼈더라구요.”이 여행사에서 내놓은 제주도 트래킹 상품은 책상머리에 앉아서 펜끝으로 개발한 상품이 아니다. 제주도에 지사를 설립하고 전담 직원을 두어 코스 답사만 해도 몇 번을 했는지 모
,"건국이래 최대 역사(役事)라는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식이 지난 22일 있었다. 그동안 3월29일 정식 개항을 놓고 ‘개항 연기론’, ‘개항 강행론’, ‘부분 개항론’ 등 갖가지 주장이 첨예하게 맞붙었지만 이제 시쳇말로 빼도 박도 못하게 된 셈이다. 사실 그동안 인천공항은 사상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갖가지 부실 의혹과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쉴새 없이 쏟아지는 질타와 연이어 터진 악재는 인천공항을 개항도 하기 전에 이미 누더기로 만들었다. 그리고 개항을 코앞에 둔 시점까지 여러 가
,"“한국에서 가볼만한 곳들이 어디인가요?” 지구의 배꼽 에어즈락의 관문으로 유명한 호주 엘리스 스프링스에서 에어즈락 투어 후 저녁 식사 도중 옆에 앉은 영국인 케이트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다. 케이트는 남편 가일과 8개월간의 배낭여행 행로에 올라있는 중이었고 영국에서 터키와 이란을 거쳐 도착한 호주에서 동남아의 여러 국가들을 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도 방문하지 그러냐”는 내 제의에 대뜸 케이트는 한국에서 가볼만한 곳을 물었다. 분명 우리도 에어즈락하고는 다르지만 아름다운 산과 바다도 있고 발달된 도시문명도 가지고 있는데
,"최근 여행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이다. 항공사와 여행사는 물론이고 국내 언론을 비롯한 AP통신, CNN 등 유수의 외신들도 인천국제공항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심이 많은 탓인지 요즘의 인천국제공항은 보기에도 안쓰러울 만큼 이곳저곳에서 꾸지람과 염려를 듣고 있다.지난 9일 CNN은 AP통신의 기사를 받아 인천국제공항 문제를 보도했다. 기사에서는 “이용료가 저렴한 철도는 2005년이나 돼야 완공되기 때문에 접근 비용이 김포에 비해 비싸진다”며 “택시를 이용할 경우 서울 도심에서 김포공항까지는 대략 17달
,"며칠 전 출장을 함께 다녀온 여행사 사람들과 서울모임을 가졌다.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A여행사 B팀장이 안보이길래 이상하다 했더니 기막힌 사건 하나를 들려준다. 출근을 하고 보니 책상이 아예 없어져버렸다는것. 깊은 속사정이야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바깥에서 보기에도 그 방법과 시기선택이 참 고약하다. 하긴 가만히 생각해보면 IMF 당시 C여행사에서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회사내 커플의 책상 두 개를 동시에 없앤 적도 있었고, TC로 나갔다오니 퇴사하라더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줄줄이 있는 걸 보면 비인간적인 퇴사권고
,"N시의 관광설명회를 다녀왔다. 지방 고유의 문화상품과 주변 자연관광지를 균형있게 상품화했고 적절한 설명, 소개로 참가자들의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N시 지자체가 주최한 관광설명회에서 가장 큰 화두는 ‘체류형 관광’이다. ‘체류형 관광’ 만큼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이 없다는 것이 여러 지자체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하다. 여행업 관계자들은 N시 지자체의 관광상품 개발 열의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반면 관광상품 개발 배후에 의당 존재해야 할 숙박시설과 편의시설, 교통편, 관광지 단장 등 제반조건에 대
,"최근 LA 관광청의 한국대행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업계에서 내노라하는 국내의 홍보·PR 대행사들이 장기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최종 프리젠테이션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것이 이들의 공식적인 멘트지만, 자신의 약점과 결점, 경쟁 업체의 약점과 강점, 그리고 LA 관광청쪽의 언질을 통해 심중에 나름대로의 결론을 갖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재미있는 것은 다들 회사의 자존심이나 사활이 걸린 문제가 아니라면서도 그 과정은 첩보영화처럼 쉬쉬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것. 사전 시장 조사를
,"성수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어서인지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던 일 하나가 불쑥 떠올랐다. 바로 중국 인바운드 업계의 지상비 하한선 준수 결의다. 지난해 11월, 중국단체관광객유치 전담여행사 자율관리위원회는 중국 각 지역별로 지상비 하한선을 결정하고 이를 준수해나가기로 한 바 있다. 혼탁 기미를 보이고 있는 시장질서를 초반에 바로잡자는 취지에서 였다. ‘지상비 하한선 설명단’까지 구성해 중국 순회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그 결과 과도기를 거쳐 올해 3월부터는 각 지역별 지상비 하한선을 정착시켜 나가기로 중국측과 합의하는 등 나름대로
"일부 정체성을 주장하는 단체의 소수 목소리보다는 세계화에 참여하는 것이 주류가 되어버린 지금 한 국가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요소는 국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력이나 경제력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민간 대사’라는 말이 있듯이 더욱 중요한 것은 안에서 외국인들을 대하고 밖으로 나가서 외국인들과 접하게 되는 사람들의 이미지는 국가의 정치력이나 경제력 못지 않게 이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이제 안팎으로 5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현실 속에서 자못 관광대국의 서열로 올라서는 과도기적인 단계에 접어들
"현지행사가 한 마디로 막가고 있다. 현지 일정 중에 옵션과 쇼핑이 붙고 또 과다 옵션과 쇼핑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평과 불만이 제기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그 정도가 도를 넘고 있다. 현지에 도착해서 호텔로 이동하자마자 가이드로부터 처음 듣는 얘기가 선택관광에 대한 것이라면 세상 천지에 기분 상하지 않을 관광객이 어디 있을까? 그것도 평생 가장 달콤한 허니문에서 말이다. 만에 하나 선택관광을 거절이라도 할라치면 가이드의 교묘한 조작(?)에 의해 일행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기 십상이다. 일반 패키지도 별반 다를
"캐나다에 다녀왔다. 말로만 들어 온 오로라를 보기 위해 밴쿠버와 에드몬튼을 지나 도착한 곳은 북위 62도의 옐로우나이프. 옐로우나이프는 인구 1만8,000여명이 살고 있는 작고 외진 소도시다. 겨울이면 영하 45도까지 기온이 내려가고 여름에는 하루 20시간 이상 해가 지지않는 백야 현상이 계속된다. 공항에 내려서면 따뜻한 환영인사가 아니라 코속을 후비는 차가운 바람이 먼저 손님을 맞는다. 제 몸 하나 가누기 힘든 지역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하지만 호텔과 거리, 식당은 온통 일본인 관광객 천지다. 옐로우나이프가
"항공사 관계자들을 만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가 바로 ‘저가 요금경쟁’이다. 랜드사들의 덤핑 상품을 지적하기에 앞서 비수기 시즌을 맞는 여러 목적지의 항공가격이 슬슬 인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거리 노선은 띄울수록 적자”라는 말은 나온 지 한참인데도 대표적인 장거리 노선인 유럽 항공가는 70만원대에서 오를 줄을 모른다. 상품성이 취약한 노선을 요금으로 만회하려는 일부 항공사와, 울며 겨자먹기로 요금을 낮출 수밖에 없는 다른 항공사들의 악순환인 셈이다. 최근에 만났던 한 유럽 항공사 관계자는 “예전에 모 항공사가 상
"지난해 말부터인가 금강산 관광 사업에 쏠리기 시작한 세간의 이목이 이번 달 들어서는 아예 절정에 오른 듯하다. 하지만 그 관심의 성격이 금강산 관광이 시작됐던 지난 98년과는 정반대의 것이어서 씁쓸할 뿐이다. 지난달 현대는 지불금의 반액만을 북한에 송금, 적자경영에 따른 지불금 유예 신청을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관광사업 자체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의사표시를 했다.2일 현재 북한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북한의 ‘묵묵부답’에 현대는 폭풍 전야의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 “상황도 상황이려니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최근 ○○ 패키지여행사의 허니문 담당 직원으로부터 푸념 아닌 푸념을 들어야 했다. 얼마전 개최됐던 한 결혼박람회에 직접 부스를 설치하고 참가했던 이 업체는 현장에서 모객된 고객 중 일부가 인터넷 홈페이지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예약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전체의 10%에도 못 미치는 적은 수이긴 하지만 향후 이런저런 박람회 참가를 계획하고 있는 ○○사의 담당 직원으로서는 씁쓸하기만 하다. 지난해 초에 오픈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관리와 업그레이드가 부실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보다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자고 계속 건의
"출장을 앞두고 여권 만기일이 다 되었기에 가까운 구청을 찾았다가 예기치 않은 상황에 부딪쳤다. 유효기간이 6개월 미만일 경우에만 연장이 가능하다는 규정 때문에 접수가 거부되었던 것. 담당자는 2월1일 이후에 다시 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2월5일을 출국 일로 받아둔 상태니 1일에 접수를 한다 해도 일요일을 끼고 해서 재발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출장을 갈 나라는 6개월 이상 여권유효기간이 남아야 입국할 수 있는 곳이었다. 사정을 설명하자, 담당직원은 항공권을 지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20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여권
"하루에도 여러 분야의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하는 기자에겐 마음 한 구석에 항상 갑갑증이 따라다닌다. 다름 아닌 ‘나는 괜찮은데 다른 사람이 문제’라는 식의 독선적인 시각과 발언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물론 업계 구성원 모두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모든 문제를 자기 편리한 대로 해석하는 아전인수와 드러내 놓고 상대편만 비방하는 험악한 분위기가 업계에 팽배해져가고 있다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경력 3년차로서 과문한 탓이겠지만 업계에는 문제만 있고 원인은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해 문제를 야기한 원인 제공자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