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켐브리지대학의 경제학 교수 장하준 씨는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말로 선진국들이 세계 경제에서 독점적 권력을 유지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선진국들은 겉으로는 신사다운 모습을 보이면서 뒤에서는 신흥국들이 사다리를 타고 성장하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그의 이야기는 여행업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특히 최근의 항공업계의 일들을 들여다보면 기존업체들이 후발 주자들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모습이 보여 씁쓸한 느낌이 든다.제주항공은 지난달 20일 인천-기타큐슈와 인천-오사카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또 오는 2
"예멘 테러 사태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동족이 반인륜적인 테러의 희생양이 됐다는 사실 앞에 무기력해지고,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심정에 공감하고, 정부가 여행 자제 지역으로 분류한 국가에 16명을 인솔해 간 여행사를 손가락질하기 바쁘다. 그러나 여행업계에서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이번 사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 중심에는 테마세이투어가 있다. 물론 여행사의 이름을 또 한 번 언급한다는 것은 유가족 및 여행사 관계자들에게 고통스러운 일일 수 있지만 순전히 여행업계의 입장에서 본다면 ‘양질의 여행’을 고집스럽게 추구한 여행사가 당한 비극이
"지난주 동남아 랜드들 사이에서는 태국전문 D랜드의 부도설에 관심이 집중됐다. 태국 랜드 중에서 ‘빅3’로 꼽힐 만큼 규모가 크고 물량도 많았던 랜드였던 탓도 크지만, “터질 것이 터졌다”는 동병상련의 한탄과 그 여파에 대한 걱정이 더 크게 작용했다.태국의 경우 경기침체와 고환율이라는 아웃바운드 업계의 공통적인 악재에 더불어 지난해 반정부 시위대의 공항점거 시위사태까지 겹쳐 타격이 큰 상태다. 이번 D랜드의 부도설도 시기의 문제일 뿐 이미 지난해 말부터 일찌감치 예견됐던 결과라는 게 관련 랜드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사실상 부도에 몰
"음률에 대한 기억이 문장에 대한 기억보다 더 끈질겨서 일까. 들은 지가 벌써 몇 년은 된 것 같은데도 요즘 들어 귓가에 맴도는 가사가 있다. ‘왜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왜 바꾸지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 날을 헤맬까’최근 경기 불황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여행업계는 입시지옥 고등학교와 별 다를 바 없는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 꼼짝달싹 못하고 회사눈치, 상사눈치, 경쟁사 눈치만 보느라 마음 졸이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한 취재원은 “워낙에 주변에서 시장이 불안정하다는 말들을 입에 달고 사니까 만들고 싶은 상품이
"이상주의자를 만나고 싶다. “여행업이란 본디 여행을 하는 고객을 섬기는 일”이라고 말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직원이란 언제든 팽개칠 수 있는 종이 아니라 동반자이고 가족이다”라고 말하고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는 ‘바보같은’ 경영자를 눈으로 보고 싶다.물론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대기업들이 지난 25일 신입직원의 초임을 최대 28%까지 낮춘다고 발표했다. 대기업들은 경기침체로 업무량이 줄었지만 청년실업을 방관할 수는 없기에 일자리 나누기(잡 셰어링)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기업에 비해 영
"베스트셀러 ‘시크릿’에 따르면 원하는 것은 생각만하면 된다고 한다. 반대로 말하자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상황은 부정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된다.지금 업계는 너나 할 것 없이 ‘우울증’에 빠진 듯하다. 직원들의 사기가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적은 오르지 않고, 모객이 좀 올라온다 싶으면 환율이 뒤흔들고, 수익을 보면 ‘팔면 뭐하나’하는 허탈감이 밀려온다.여전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금융위기는 회사에게 구조조정을 강요하고 있기에 옆에 있던 수족 같은 내 동료, 업계에 몸담고 있는 내 친구가 상당수 잘
"새로운 랜드 연합이 출범했다. 15개의 랜드가 모인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이번 출범은 업계상황을 비춰볼 때 씁쓸한 느낌이 적지 않다. 랜드 연합을 주도한 에이스아메리카 임채복 사장은 지난해 협력업체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해 말 종로구청에서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실사를 나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여행사나 랜드 등 많은 여행업체들이 사업등록만 돼있고 실제로 영업하지 않는 사례가 크게 늘어 현황을 확인하고 다닌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 닥친 경기 침체를 버티지 못한 채 체력이 바닥난 랜드나 중소 여행업체들이
"재능은 노력을 이기지 못하고, 그러한 노력도 ‘좋아함’에는 못 미친다는 말이 있다.자유투어는 오는 15일에 타이완관광청의 타이베이 현지에서 주최하는 ‘관광홍보대사 비륜해 국제팬미팅회’를 독점 송객하다시피 하게 됐다. 관광청 또는 팬클럽이 자유투어에 독점판매권을 준 결과가 아니다. 자유투어에는 대만드라마를 좋아하는 한 직원이 있었다. 평소에 비륜해라는 아이돌 그룹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팬미팅회 소식을 듣자마자 참관상품 기획에 나섰다. 또 14일 소속사에서 개최하는 밸런타인데이 이벤트도 알게 돼 주최측에 문의를 했고, 한국
"얼마 전 여행사들의 분통을 터뜨리게 하는 ‘산동성여유국’ 사건이 있었다. 산동성여유국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참여한 여행사들은 억울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일의 책임은 산동성여유국에만 물을 것이 아니다. 중국에는 산동성여유국을 포함해 전국구를 진두지휘하는 중국국가여유국이 있고 한국에도 서울지국이 나와 있다. 중국국가여유국은 우리나라로 치면 문화관광부에 해당하는 중국정부기관으로 관할기관의 잘못에 대해 응당 책임이 있다. 홈페이지에도 ‘여행 시장의 질서와 서비스 수준을 검사’와‘지역관광행정기관의 여행 업무를 지도’할 책임에 대해
"관세청의 호화사치여행 특별단속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여행업계는 허탈했다.해외여행업에 몸 담고 있는 가장들은 구조조정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하루하루 살얼음을 걷고 있는데 정부까지 이렇게 나서서 결국 직장을 잃으면 남은 식구들은 누가 책임지느냐는 원망도 사방에서 나왔다. 얼마 전 태국 전문 골프여행사 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준 바 있는 여행업계 입장에서는 정부의 계속되는 해외여행 때리기가 야속할 뿐이다. ‘똑같이 세금 내는 국민인데 무슨 잘 못을 했다고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절로 나온다.관세청의
"여행업계의 미수금 확보전이 최고조에 이른 듯한 느낌이다. 여행경기 하락이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랜드사 등 각 업체들의 미수금 관리 수위가 한층 높아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최우선 순위로까지 올라오게 된 것이다.모 여행사에 2,000만원대의 미수금이 있는 A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때부터 정산이 밀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지금은 액수만 커진 채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며 “가압류라도 걸어야 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주거래 여행사에 약 수 천 만 원의 랜드비 미수금 있는 B 랜드사 소장 역시 “그동안 물량을
"최근 업계에서는 경영상의 이유로 정들었던 직장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경영의 책임을 지고 경영권에서 물러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좌천되는 경우도 있다. 일선에 남아있는 사람들도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 주변에 빈 동료의 자리를 보며 연민을 느낄 겨를도 없이 내년 1~2월의 시장상황에 따라 자신의 자리도 걱정해야 한다. 그렇지만 한편에서는 두 손 놓고 있으면 안된다며 심기일전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랜드사 소장은 “여행사들의 구조조정으로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제안하기